고딩 때부터 좀 그랬었는데
현실에선 원하던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으니까
자꾸 허상 속에, 모든 것이 이상적이고 예쁘고 성공한 내 자신을 그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대상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주로 사이다, 전문적인 말)
문제는 이걸 입밖에 진짜처럼 내뱉어
진짜 사람이랑 대화하듯이
스무살 된 후 5년 동안 점점 더 심해졌고
길을 걸어갈 때도 그 망상 속 상태에서 혼잣말을 하면서 가고
산책을 좋아하는데 90분 내내 그렇게 행동할 정도야...
사회생활엔 문제가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망상 속 내가 있으니 현실의 나는 전혀 돌보고 가꾸질 않아..
이거 문제 맞는 걸까..? 병원치료가 필요한 부분일까?ㅠㅠ
나도 공상에 혼잣말 한 적 있거든. 집에 혼자 있을 때. 어릴 땐 그거 이상하다 못느꼈어. 왜냐하면 다들 그러는 줄 알았으니까. 나도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니 현실의 나와 다른 완벽한 사람을 만들어서 성공한 내 모습을 자꾸 그리게 되고 재밌었거든. 친구랑 얘기하다 보니 보통 그 정도까진 안한단 사실을 알고 나서 자의적으로 난 고쳤어. 상상 할 시간에 책이나 영화 보고 말은 원래 많이 하는 편 아니라서 어렵지 않았고. 병원을 가야할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나라면 공상시간을 줄여볼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