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하다 해리포터 새번역판 샘플 올라온 게 있어서 가져와봤어!!
책 읽으신 분들 후기 읽어보면 "한 문장이라도 빼먹지 않고 모조리"번역하고자 한 번역가의 노력(?)이 보인다고 하시던데
충격과 공포ㅋㅋ 였던 첫 문장도 그런 의도에서 그럼 이만. 이 들어갔던 거 같음.
다만 확실히 좀 더 읽어보니까 직독직해 직역투인게 너무 어색하긴 한 거 같아...
짧은 두 페이지에도... "긴 목은~유용했다", "두 사람의 견해로는~",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알게 되는 것이었다" 등등
뭔가 학창시절에 낑낑대며 외국어 해석했을 때의 느낌이 남아있음 ㅋㅋ
"좋은 번역"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정확한 뜻을 해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뜻을 읽는 사람에게 쉽고 유려하게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판본이 많이 아쉽네.
인물 이름들도
롱바텀->롱보텀,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더로이 록하트
퀴렐 -> 퀴럴
니콜라스 -> 니컬러스
빅터 -> 빅토르
수잔 -> 수전
언뜻 보기로는 '한나' 아보트도 '해너'로 번역된 거 같던데
개인적으로 고유명사들은 세드릭, 레스트레인지, 허마이오니처럼 심각하게 다른 발음이 나는 것만 고치고
이전 판본이랑 같은 이름으로 (몇몇 같은 인물/같은 가문 사람들이 다르게 표기된 것만 수정하고) 그냥 놔둬도 괜찮았을 거 같아.
(특히 한나, 수잔, 니콜라스 이런 이름들은 왜 바꿨는지 잘 모르겠음... 우리나라에서도 세례명이나 다른 이유로 저 표기 많이 하는 이름들인데.)
차라리 예외없이 모두 다 표준 표기법을 사용했으면 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헤르미온느, 래번클로 이런 건 "독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냥 뒀으면서 또 어떤 건 원어 발음에 가깝게 번역한다고 낯선 이름을 가지고 오니 더 논란이 큰듯.
+추가
그리고 과목들 이름도 좀 바뀐거 같더라고
아직 원본을 못 더 있을수도 있지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어둠의 마법 방어법"으로 산술점은 "숫자점"으로 바뀌었음.
갠적으로 과목 이름들은 좀 더 아카데믹(?)하게 바뀌어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긴 했는데ㅋㅋㅋ
(변신술->변화학, 마법->주문학 등등으로)
산술점은 꽤 괜찮은 번역이였던 거 같은데 왜 바뀐건지 잘 모르겠음. 누가 산에서 담근 술 마시고 공부하는 학문이냐고 질문했나??
어제 짹짹이에서 제일 논란이 되었던 게 "Mudblood"의 번역(?)이였는데 ㅋㅋㅋ
예전 판본에서는 '잡종'이라고 번역되었던 게 그냥 '머드블러드'라고 음차되었다 하더라고.
사실 혼혈마법사(부모 중 한 사람은 마법사, 한 사람은 머글)이라는 개념이랑 잡종의 우리말 뜻이랑 겹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예전부터 한국 독자들이 많이 헷갈려 한 오역인 건 명백한데
그걸 너무 직접적으로 "머드블러드" (발음하기도 어렵네 ㅋㅋ 갠적으로 뮤지컬 머더 발라드랑 비슷한 발음이라 더 헷갈림ㅋㅋㅋ)라고 음차해 버렸더라고.
갠적으로 '뱀의 말'이라고 직관적으로 번역되었던 게 '파셀통그(파셀텅)'이 되어 아쉬웠던 사람으로서
이것도 아무 고민 없이 머드블러드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말 어휘중에 비슷한 단어를 찾아서 쓰거나, 아예 신조어를 만들거나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면서
뭐가 좋은 대안일까 나름 생각해 봤는데 참 어렵더라 ㅋㅋㅋㅋㅋㅋ (나톨은 머레기 피레기 머블 생각해 봤음ㅋㅋㅋ)
mudblood를 '잡종'으로 번역한 번역가도, '머드블러드'로 번역한 번역가도 양쪽 다 나름 고충이 많았겠다 싶어.
참 외국어 소설, 그것도 새로운 개념이 많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을 을 번역하는게 어렵겠다 싶으면서도
워낙 내 어린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작품이라 많이 아쉽네.
...30주년에 새로운 번역본이 또 나오지 않을까? 그 땐 기존 번역본 반, 이번 번역본 반 섞인 괜찮은 번역본이 나왔음 좋겠다...
개인적으로 인명이나 용어들은 오역이라도 고치지 말고 그대로 가길 원했는데,,
그리고 이왕 수정하기로 할거면 다 해야지 헤르미온느는 그대로 두는건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