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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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0.12.11 09:26

    사랑하면 할수록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사랑의 행위를 통해 내가 체득하게 되는 지혜는, 그 사람은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그의 불투명함은 어떤 비밀의 장막이 아닌 외관과 실체의 유희가 파기되는 명백함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미지의 누군가를, 그리고 영원히 그렇게 남아 있을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신비주의자적인 움직임 : 나는 알 수 없는 것의 앎에 도달한다.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 나오는 문장들이야. 언젠가 사랑이라는 행위,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을 때 저 책을 읽고 많은 위안과 깨달음을 알았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읽고 되뇌이곤 해. 

  • tory_2 2020.12.11 10:04

    사랑했던 사람의 냄새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인생에는 간직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이석원의 실내인간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구절인데 책은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인상이 남진 않았지만 이 구절은 마음에 진짜 오래오래 남았어! 이 구절 처음 읽었을 때 생각한 게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 냄새가 분명 있었는데, 그때 그 시골집에 가면 나는 냄새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거야. 나중에 우리 가족도 그러겠지 싶어서 울컥하더라. 좀 덜 후회할 수 있게 엄빠한테도 잘하고 다른 가족들한테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 가족들이랑 싸우고나서 곱씹으면서 반성도 하고 그런다.... ㅋㅋㅋㅋㅋ

  • tory_3 2020.12.11 10: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07 17:22:47)
  • tory_4 2020.12.11 10: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13:49:26)
  • tory_5 2020.12.11 10:50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 tory_6 2020.12.11 11:34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바로 생각나는 구절은 이거밖에 없는데 ㅠ 어느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라는 어떤 일본 사업가가 망하기직전 회사 살려낸 경영책에 있는 말이었어
  • tory_7 2020.12.11 11:49

    헤엄쳐야지 별 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갑자기 이거 생각남 ㅋㅋㅋ

  • tory_8 2020.12.11 13: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05 00:32:10)
  • tory_9 2020.12.11 13: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3:03:55)
  • tory_10 2020.12.11 14:1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20 01:12:44)
  • tory_11 2020.12.11 16:28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정세랑 피프티 피플
  • tory_12 2020.12.11 17:28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 tory_13 2020.12.11 19:28
    나는 글을 읽을 줄 알아.
    그것은 그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그는 글을 읽을 줄 알았다. 그는 늙음이라는 무서운 독에 대항하는 해독제를 지니고 있었다.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tory_14 2020.12.12 00:5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13 0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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