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반전의 그녀(a.k.a.기네스펠트로)
금발의 모델같은 미남미녀 커플 손님이었어.
특히 여자 분은 진짜 무슨 헐리우드 배우 같은 포스가 느껴질 정도로
누가봐도 그냥 미인 of 미인이었어ㅠㅠ대존예...
나중에 분위기가 딱 기네스펠트로 생각이 나더라고 ㅎㅎ
암튼 하필 바쁜 시간대여서 당시에 남아 있는 테이블이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던 3인석 테이블이었거든ㅠㅠ
다행히 그 자리도 괜찮다고 해서 안내하고 메뉴판 줌.
테이블 위치가 바로 카운터 앞이어서
계속 다른 테이블 서빙하면서도 여자 분한테 특히 눈길이 갔음ㅎ..
그러다가 또 때마침 주문을 내가 받게 됏는데
솔직히 예쁨과 동시에 좀 차갑?도도?해 보이기도 해서
난데 없이 쭈굴모드였던건 안 비밀...^_ㅠㅠㅠㅠㅠ
근데 여자분이 딱 주문을 하는데, 와...여러의미로 심쿵^^
왜냐면......무려...한국어로, 그것도 엄청 능숙하게 주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겹살 하나랑요~ 제육볶음 하나...”
아니 그냥 눈감고 들으면 한국인 뺨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물어보니까 한국에서 잠깐 살았다는데
잠깐 살았다고 발음이 이럴 일이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온 남자친구도 솔직히 잘생기긴 했거든ㅋㅋㅋ
근데 여자분 때문에 급 남자분도 친근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분은 한식 잘 모르는 듯해보였고
여자분이 주문 전부터 뭐라고 설명하는 듯했음ㅋㅋㅋㅋ
심지어 나중에 추가주문으로
파전이랑 막걸리 시키기 있냐구여 언닠ㅋㅋㅋㅋㅋ(feat.예쁘면 다 언니..)
식사 끝나고 떠날 때도 발음 좋은 한국어로 인사하고 떠났던 그녀...
제발 또 와주세여.....(사심)
2.한식은 과연 젊은 외국인만 찾을까?
한식이 요즘엔 아무래도 케이팝이나 한드 때문에
그걸 접한 젊은 사람들이 주로 찾을 것 같았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또 꼭 그렇지만도 않구나 싶었어 ㅋㅋㅋ
왜냐면 의외로 중장년층 외국 손님들도 많이들 한식을 찾더라고.
기억에 남는 손님들로 몇 꼽자면
먼저 주로 혼자 조용히 식사하러 오시는 단골 손님분이신데
70대 정도 되어보이시는 백발의 할아버지 손님 분이셔.
사장님 말씀으로는 오실 때마다 된장찌개를 즐겨 드신다고 했는데
내가 일하는 동안에도 몇번 뵀고 된장찌개 뿐만 아니라
최근엔 순두부 찌개도 좋아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조용히 오셔서 혼자 밥 한그릇 뚝딱 하시고 떠나시는데
이분은 ㄹㅇ 찐 아우라가...
또 다른 손님은, 중년 부부였는데
디너 때 와인 한 병이랑 각자 디쉬를 시키시더라구!
메뉴 선정도 기가 막히게 삼겹살 김치볶음, 오징어볶음 같은거였어 ㅋㅋㅋ
우리가 생각하기엔 이름만 들어도 딱 소주 안주 아니냐궄ㅋㅋㅋㅋ
근데 레드와인이랑 같이 곁들여서 드시더라고 ㅋㅋㅋㅋ
또 어떻게 보면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곡ㅋㅋㅋㅋ
소맥페이보릿 나톨은...그 광경이 되게 신선했다구 한다 ㅋㅋㅋㅋㅋ
3. 가게 손님들 유형
이제 두 달 일해가는데 벌써 가게 손님들 유형?이 보이기 시작ㅋㅋㅋ
나혼자 고찰을 해보기도 함ㅋㅋㅋㅋ신기한건 유형별로 시키는 메뉴도
좀 분류가 되더라고 ㅋㅋㅋㅋㅋ그래서 몇가지 말해보자면!!
우선 비록 한식집이지만 한국 손님들은 정작 보기 드문 이곳...
한국인 손님들 중에서도 7~80퍼센트는 여행객들이고 나머지는 유학생들인듯!
주로 시키는 메뉴는 찌개류 아니면 짜장면or짬뽕ㅋㅋ음식도 심플하게 시키심.
그다음 한국인보다 사실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중국인손님ㅋㅋㅋ
중국인은 여행객이든 유학생이든 그냥 많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키는 메뉴개수도 어마어마해...다들 작정하고 오는것마냥ㅋㅋㅋ
예를 들어, 분명 2명 테이블인데 주문음식 수는 5개구요...
바베큐와 인당 메인디쉬 하나는 기본 거기에 또 쉐어하는 음식 한 두개...
그리고 그 다음은 비아시아인 손님들인데(인종다양ㅇㅇ)
여기서는 아무래도 좀 유형이 다양해지더라고ㅋㅋㅋ
특히 베지테리안 분들도 많고 그럴 때면 두부음식들로 많이 드시고
아니면 볶음요리 같은것도 많이 먹고 가끔 바베큐도 구워먹는데
이게 또 좀 다른게 위에 아시아인들은 다같이 합쳐서 구워서 먹는 반면에
이쪽은 대부분 각자 고기 선택해서 불판만 공유할 뿐 마이웨이ㅋㅋㅋ
또 종교적인 문제(힌두교, 이슬람 등)로 먹을 수 있는
고기? 음식? 들이 제한적인 손님들도 꽤오시는데
그때 또 그들을 위해 맞춤으로 추천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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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구!!
내가 말하는 것들이 물론 일반화를 하는건 절대 아님!!
그냥 내가 지켜봐온 바로 이런 느낌이다~ 로 해석해주면 될 것 같아 ㅎㅎ
뭔가 일하면서 흥미로운 점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해 ㅎㅎ
한식은 사실 이전에 런던 살 면서 내내 엄청 먹으러 다니기도 했지만
막상 스코틀랜드로 오고 한식집에 일하는 입장에서 또 보니까
나름 새롭고 재밌더라고 여러모로 ㅋㅋㅋ
일하면서 수십번 내가 돈만 있었어도....이렇게 저렇게..
한식 사업구상을 한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물론 그만한 돈 없구요!!
지난번 글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이번에도 그냥 생각나는 썰 풀고 간당ㅎㅎㅎ
이제 난 자야지 ㅎ_ㅎ 한국은 아침이구나!!
다들 좋은하루 되기를~~~~~
일단 선추천 후정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