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톨은 지방 광역시에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이야
ㅋㅋㅋㅋ 독립을 외치기엔 나이가 좀 많은 것이 함정..
그런데 여기서 중고대 다 나오고 취직까지 해서 본가를 못 벗어나는 삶을 살아왔음
(심지어 본가 위치가 너무 좋은 중심지에 있어서 자취의 구실도 없었다)
아 진짜 인생에 한번은 혼자살아보고싶다... 싶었고 마침 엄마랑도 마찰이 많았거든
나톨 술자리좋아하고 동호회 꼭한개씩은하는데 엄느는 늦은귀가를 싫어해서 자주 싸웠음.
나이 31에 통금 12시인데 10시부터 연락오고그랬어
그외에도 많은데... 그냥 엄마 취향대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다 잔소리와 간섭과 말다툼의 대상이 됐어
정말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
심지어 명절이나 생신에 용돈 드려도
정작 그 명절동안 싸움나서 니가 준 돈 안받는다며 내방에 돈봉투 다시 던지고 가시고 한게 몇번인지...
암튼
이렇게 살 바엔 죽는것이 낫겠다 생각하는 우울증 비슷한 상태로 살다가
야밤에 늦게 왔다고 머리 한번 쥐어뜯기고
독한맘먹고 집에서 차로 5분거리에 방을 얻음.
엄마랑 둘이 살아서... 나오기가 더 쉽지않았어
차라리 가족들 많은데 혼자 나오면 좀 덜한데 엄마가 딸이 나를 버리고 나간다고 느끼시더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까지 전화오셔서
왜 허락 안 받고 나갔냐고, 혼나고 다시 들어가라고 얼마나 꾸중을 들었는지 하..
근데 당시의 나는 집이 너무 불편해서
마치 퇴근후 집에가기 싫어 방황하는 중년의 아버지들처럼 밖으로 돌았고
주말에도 직장 바쁜척하고 노트북 들고 나가서
카페 전전하다 저녁에 약속만들어 놀고 들어가고 그랬어
약속없이 바로 집에 가는 날이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거든
알수없는 스트레스로 정신병이 걸릴거 같았고 엄마가 점점 미워지는게 힘들었으므로...
월세 35만원에 정신건강을 사보기로 했고
이제 11개월차야
내가 구한 집은 직장에서 도보 3분거리의 ㅋㅋㅋㅋㅋㅋ 1.5룸인데
2002년 정도에 지어진 구축원룸이야
처음에 집을 6~7군데 정도 봤는데 신축은 좁고 비싸고..
지금 집은 몇개만 더 보자 해서 부탁드려서 보게된 제일 마지막에 본 집인데
낡았지만 넓었고, 뭔가 새것같은 느낌은 없지만 "아 여기 왠지.. 나쁘지 않은데..? 딱히 단점도 없고.. 괜찮은데..?"
이런 느낌을 주었음.
직장이나 학교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을 구해본 토리들은 알거야
아 내가 정말 이렇게 덜컥 방을 계약해도 되는걸까.....? 저질러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
아무튼 계약을 함
현재
삶도 즐겁고, 취미생활도 하고 연애도 잘 하며 편안하게 살고 있다
엄마랑은 평균 2~3주에 한번 정도 보는것 같아
물론 엄마가 주기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면 사이가 다시 안좋아질뻔....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이 살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생각하면 천국인 편이고
나 출가하고 몇달 동안을 왜 나갔냐는 소리 들으며 울고불고 감정적으로 싸웠거든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랑도 관계 다 끊겨서 친구도 없고 이제 당신은 혼자라는데
도대체 어느부분이 나때문... 마치 나때문에 혼자된양; 나 죄책감 느끼게 만들려고 그러셨던 것 같아
암튼 지금은 엄마도 어느 정도 내려놓으신 듯하고
나도 적당히 모른척하며ㅎ;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지
월 40 돈이 깨지긴 하지만 다시 선택하라 해도 난 지금을 선택할거야
(조만간 전세로 옮겨볼려구!)
이제서야 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자유와 권리가 생긴것 같고
무엇보다 나이 30넘게 먹고 빨래도 화장실청소도 요리도 제대로 해본적 없던 내가
사람구실 할줄 알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뭔가 싸이월드 일기장에나 써야할 법한 글이 된것같긴 한데..
어제 본가에 겨울이불 가지러 다녀오면서 택시에 짐싣고 엄마랑 헤어지는데
(넘 크고 무거워서 같이 들고 나가서 택시에 넣어주심)
으이구 미쳤다고 집을 나가서.... 어쩌구저쩌구 하시는데
잔소리라고 느껴지기보단 (한귀로 흘림 ㅋㅋㅋ)
이젠 그냥 평온하고 이게 내 삶 같다.
내가 쉬고플 때 쉬고, 나가고플 때 나가고, 먹고싶을 때 먹고, 울고싶을 땐 울고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돌아가는 집.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연스럽게 독립을 하게 되었다면 제일 베스트였겠지만
나 같은 톨들도 많겠지..?
이상
보수적이고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부모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던 효녀 비슷한 자의
독립 1년 다되어가는 기념 잡소리였음
훈훈하다 토리야.
둘이 사는데 독립하려면 진짜 반대도 크고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