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나톨은 지방 광역시에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이야


ㅋㅋㅋㅋ 독립을 외치기엔 나이가 좀 많은 것이 함정..


그런데 여기서 중고대 다 나오고 취직까지 해서 본가를 못 벗어나는 삶을 살아왔음

(심지어 본가 위치가 너무 좋은 중심지에 있어서 자취의 구실도 없었다)



아 진짜 인생에 한번은 혼자살아보고싶다... 싶었고 마침 엄마랑도 마찰이 많았거든


나톨 술자리좋아하고 동호회 꼭한개씩은하는데 엄느는 늦은귀가를 싫어해서 자주 싸웠음.

나이 31에 통금 12시인데 10시부터 연락오고그랬어


그외에도 많은데... 그냥 엄마 취향대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다 잔소리와 간섭과 말다툼의 대상이 됐어

정말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 


심지어 명절이나 생신에 용돈 드려도

정작 그 명절동안 싸움나서 니가 준 돈 안받는다며 내방에 돈봉투 다시 던지고 가시고 한게 몇번인지...


암튼

이렇게 살 바엔 죽는것이 낫겠다 생각하는 우울증 비슷한 상태로 살다가

야밤에 늦게 왔다고 머리 한번 쥐어뜯기고 


독한맘먹고 집에서 차로 5분거리에 방을 얻음.



엄마랑 둘이 살아서... 나오기가 더 쉽지않았어

차라리 가족들 많은데 혼자 나오면 좀 덜한데 엄마가 딸이 나를 버리고 나간다고 느끼시더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까지 전화오셔서 

왜 허락 안 받고 나갔냐고, 혼나고 다시 들어가라고 얼마나 꾸중을 들었는지 하..



근데 당시의 나는 집이 너무 불편해서

마치 퇴근후 집에가기 싫어 방황하는 중년의 아버지들처럼 밖으로 돌았고

주말에도 직장 바쁜척하고 노트북 들고 나가서

카페 전전하다 저녁에 약속만들어 놀고 들어가고 그랬어


약속없이 바로 집에 가는 날이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거든


알수없는 스트레스로 정신병이 걸릴거 같았고 엄마가 점점 미워지는게 힘들었으므로...

월세 35만원에 정신건강을 사보기로 했고


이제 11개월차야


내가 구한 집은 직장에서 도보 3분거리의 ㅋㅋㅋㅋㅋㅋ 1.5룸인데

2002년 정도에 지어진 구축원룸이야


처음에 집을 6~7군데 정도 봤는데 신축은 좁고 비싸고.. 

지금 집은 몇개만 더 보자 해서 부탁드려서 보게된 제일 마지막에 본 집인데


낡았지만 넓었고, 뭔가 새것같은 느낌은 없지만 "아 여기 왠지.. 나쁘지 않은데..? 딱히 단점도 없고.. 괜찮은데..?"

이런 느낌을 주었음.


직장이나 학교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을 구해본 토리들은 알거야


아 내가 정말 이렇게 덜컥 방을 계약해도 되는걸까.....? 저질러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


아무튼 계약을 함


현재

삶도 즐겁고, 취미생활도 하고 연애도 잘 하며 편안하게 살고 있다


엄마랑은 평균 2~3주에 한번 정도 보는것 같아

물론 엄마가 주기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면 사이가 다시 안좋아질뻔....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이 살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생각하면 천국인 편이고


나 출가하고 몇달 동안을 왜 나갔냐는 소리 들으며 울고불고 감정적으로 싸웠거든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랑도 관계 다 끊겨서 친구도 없고 이제 당신은 혼자라는데

도대체 어느부분이 나때문... 마치 나때문에 혼자된양; 나 죄책감 느끼게 만들려고 그러셨던 것 같아


암튼 지금은 엄마도 어느 정도 내려놓으신 듯하고

나도 적당히 모른척하며ㅎ;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지



월 40 돈이 깨지긴 하지만 다시 선택하라 해도 난 지금을 선택할거야

(조만간 전세로 옮겨볼려구!)


이제서야 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자유와 권리가 생긴것 같고


무엇보다 나이 30넘게 먹고 빨래도 화장실청소도 요리도 제대로 해본적 없던 내가

사람구실 할줄 알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뭔가 싸이월드 일기장에나 써야할 법한 글이 된것같긴 한데..


어제 본가에 겨울이불 가지러 다녀오면서 택시에 짐싣고 엄마랑 헤어지는데

(넘 크고 무거워서 같이 들고 나가서 택시에 넣어주심)


으이구 미쳤다고 집을 나가서.... 어쩌구저쩌구 하시는데

잔소리라고 느껴지기보단 (한귀로 흘림 ㅋㅋㅋ)

이젠 그냥 평온하고 이게 내 삶 같다. 

내가 쉬고플 때 쉬고, 나가고플 때 나가고, 먹고싶을 때 먹고, 울고싶을 땐 울고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돌아가는 집.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연스럽게 독립을 하게 되었다면 제일 베스트였겠지만

나 같은 톨들도 많겠지..?


이상

보수적이고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부모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던 효녀 비슷한 자의

독립 1년 다되어가는 기념 잡소리였음



  • tory_1 2018.10.17 09:36

    훈훈하다 토리야.

    둘이 사는데 독립하려면 진짜 반대도 크고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

  • W 2018.10.17 09:53

    응 지금은 너무나 맘에 걸리는 것 없이 살고 있다! ㅎㅎ


    처음엔 진짜 힘들었어

    몇년전부터 독립한다고 했다가 절대 안된다고 해서 못나간 적도 몇번있고

    대판하고 욱해서 무작정 집 알아보다가 그래도 어떻게 집을 나가... 하면서 포기한적도 있고;


    독립초반에 엄마가 

    니가 나 버리고 집나간거 죽을때까지 잊지 않을거라고,

    니가 나 동네 망신 주려고 날 버리고 나갔지 하면서 악을 악을 쓰시는데

    진짜 힘들더라. 엄마가 싫은걸 넘어서서 그냥 이런 상황자체가 너무 좃같은...


    아부지랑도 헤어지셨고 동생이란 놈은 일찌감치 나가서 일년에 코빼기 한두번 비칠까 말까인데

    난 마지막으로 남겨진 장녀라는 이유로 온갖 책임을 다 떠맡아야 하는게 너무 괴로웠어


    그런데

    본가에서 살다 우울증으로 자살하나 엄마한테 맞아 죽나 어차피 죽는건 똑같다고 생각하니까

    머릿속이 좀 정리되더라. 나 그때 많이 힘들었었나봐 ㅎㅎㅎㅎ

  • tory_20 2018.11.05 00:03
    @W

    원글 토리 진짜 고생많았다. 보통 그런 분 밑의 자식들이 알면서도 집을 잘 못나가는데 너무 잘나갔어 ㅠㅠ 혼자서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 tory_2 2018.10.17 09:43
    내가느끼는감정?이랑 비슷하다! 난집이감옥같았어서 빨리자취하고싶었는데 자취하니까진짜 자유를찾은거같고..드디어내삶을찾은거같아
  • W 2018.10.17 09:58

    응 나도그래! ㅎㅎ

    나도 집이 감옥같았어. 학대당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이상하게 케미가 안맞고

    뭔가 늘 부정당하고 감시당하고 고나리당하고 내 자유는 없는것 같은... 

    엄마는 분명 날 사랑하는데 그냥 성향이 아주 다른거였지 근데 그 이유로 부모를 미워하게 되는것도 힘들었고


    진짜 눈한번 딱감고 결단 내리는게 크더라

    내가 성인, 독립, 자유 운운하면 

    엄마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거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러는 줄만 알았지만


    이건 진짜 

    살면서 누군가의 허락 구하거나 눈치 볼 필요없이

    성인으로서 100% 의사결정을 내 스스로 할수 있다는 그런 의미의 자유인것 같아

    이게 내 삶의 주체가 내가 되는 것과도 연관되는 거라서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구

    단순히 실컷 놀수있다는 그런 것보다 더 큰 의미의 자유.

    (아 물론 아주 실컷 놀고 있긴 합니다만......^.^;;;;;;)


    단적인 예로

    난 본가에 살때 진짜 외향적이고 활동적인줄 알았는데

    자취하고 진짜 나의 모습을 알게 되었어. 난 초특급파워울트라집순이야; ㅋㅋㅋㅋ 

  • tory_4 2018.10.17 09:57
    나도엄마랑 너무싸워대서 감정기복 들쑥날쑥해지고 그래서 나왔음 행복함 ㅋㅋㅋ
  • W 2018.10.17 10:09

    나도 하..

    진짜 웃으면서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하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이틀 있을까 말까였어

    내가 점점 정신병 들어가는구나 싶고

    엄마랑 싸우다가 카톡싸움으로까지 이어져서 직장에서 너무 힘들어서 울때도 많았음;;;;;


    지금은 그런거 전혀 없다.

    엄마한테 쪼금 미안해서 행복하게 사는 티 못 내고 살긴 한데

    (엄만 약간 당신 자신을 독거노인 처럼 생각하셔서..)

    진심 행복하고 이제 좀 사람 사는거 같아 토리도 앞으로도 쭉 행복하렴!!!!


  • tory_5 2018.10.17 10:00

    난 36에 독립했어 ㅋㅋㅋㅋㅋ 꿀잼이고 정말 가족관계 훨씬 좋아졌어.

  • W 2018.10.17 10:07

    ㅋㅋㅋㅋ 진짜 꿀잼이야 나도!


    근데 가족관계라고 해봤자 엄마뿐이라서

    본가 연락하거나 갈때마다 직장상사 독대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ㅎ;


    그래도 같이 살때 비하면 진짜 좋아졌어. 훨씬 훨씬

    살것같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6 2018.10.17 10:05

    굿굿 잘 결정했어 토리야 !! 앞으로도 행복한 자취생활하길 ^ㅅ^

  • W 2018.10.17 10:44

    고마워 톨아 ㅠㅠ 

    지금 너무 행복한데 이게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모두 좋은거라고 생각해

    엄마밑에 살땐 빨리 결혼이 하고 싶어서

    남자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막 결혼 꿈꾸고 이랬는데(?)

    지금은

    지금이 너무 좋아서 결혼하지말까 하고 있는게 함정...; ㅋㅋㅋㅋ 

  • tory_7 2018.10.17 10:41

    나도 20살에 대학 오면서 집 떠나왔는데 너무너무 좋았어 심지어 본가에서는 내 방 있었지만 대학 다니면서는 에어콘도 제대로 안나오는 4인 1실을 썼음에도..... 물론 용돈 받아 쓰긴 했지만 내 의지대로 내가 ㅎ ㅏ고 싶은대로 돈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그렇게 사는게 행복하더라

  • W 2018.10.17 10:46

    대학을 서울 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아니면 취직을 서울에 했어야 했는데 

    그 두가지가 참 후회된다.ㅋㅋㅋ 이미 시간을 돌이킬순 없긴 하지만

    좀 더 어릴때부터 혼자 살아볼걸 하고 ㅠㅠ 아쉬워

    그래도 지금은 내 인생의 주체가 내가 된것 같아서 너무나 행복하다

  • tory_8 2018.10.17 10:41
    헐 ㅋㅋㅋㅋ 내가 쓴 글인줄 ㅋㅋㅋㅋ 나도 독립 전에는 야근 없는 회산데 모두 퇴근해도 남아서 컴하고 일부러 약속잡고 집에 들어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완전 집순이 ㅋㅋ
  • W 2018.10.17 10:50

    안녕 톨아 악수나 한번 하자꾸나 ^.T


    나로말할것같으면

    진심 집에 일찍 들어가기싫어서 야근도 자처하고.. 주말에도 초과근무..

    퇴근길에 졸라 천천히 걸어가고...

    우리엄마가 또 이구역의 집순이셔서....

    엄마 혹시나 약속있거나 외출했다고 하면 집에 개빨리들어감

    ㅋㅋㅋㅋㅋ


    다들 칼퇴하고 집에 빨리 가고 싶어하는데 나만 미적미적.. 약속있다며 퇴근안함..

    동지여 반가워 ㅠㅠㅋㅋ

    지금은 땡하면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퇴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9 2018.10.17 11:00

    나도 올해 집나온지 3년차 되는 3n톨인데 토리랑 비슷한 과정으로 집 나오고 나서 20대 초반에 집나간 오빠한테 따로 사는게 일케 

    좋은데 왜 진작 얘기 안해줬냐고 따짐ㅋㅋㅋ 반농담이었지만 과보호의 딸래미가 집나가긴 진짜 어렵더라 과보혼데다가 술 마시면 돌변하는아빠에 진짜 힘들어 하다가 그때도 아빠랑 싸우고 보증금 낼 돈도 없었는데 덜컥 가계약하고 나서 일이 될라니 그렇게도 되는구나 싶게 집나오게됐어 첨엔 아빠 울고불고-_- 만나면 살빠져있고 그래서 맘이 진짜 안좋았는데 확실히 가끔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하니까 

    사이가 좋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나도 천퍼 집순이라는 걸 느낌ㅋㅋㅋ 넘나 행복!!! ㅋㅋㅋ  즐거운 자취라이프 하자~~ 

  • W 2018.10.17 13:27

    내가바로 이구역의 과보호의 딸래미였다!!!!!

    나도 한번씩 보니까 오히려 얘기할것도 더 많고 좋더라.. 

    내동생은 자취거의 5년차인데 이색기가 진짜 불효자인데.. 역시 불효자가 편해...


    내가 엄마랑 싸울때

    솔직히 동생은 엄마 생일이나 어버이날 한번 안챙기고 집에도 늘 없고

    그래서 집에 살면서 늘 엄마랑 있었던건 난데 왜 오히려 동생은 자유롭게 살고

    나만 아무것도 못하게 하냐고 했더니


    니가 나한테 딱히 해준거 없거든? 이러시더라....

    그말듣고 현타와서.. 나가사는데 큰 원동력이 된 말이었다; 

    집에있어도 나가살아도 어차피 욕먹을거. 행복하게라도 살아야지!!!

    톨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 tory_10 2018.10.17 12:29
    와 나도 대학교때까지 통학하고 간간이 알바하는게 다이고 백수라서 집을 떠날 명분이없었는데 나왔어ㅋㅋ

    20후반되도록 톨처럼 화장실청소를 해보길했나...다 엄마아빠한테 의지하고..아빠는 취직해야 나갈수있다는데 이러다가 고시폐인??히키코모리 그런사람이 될거같고 미칠거같아서 말도없이 부동산 알아보고 방잡고 통보함 ㅋㅋㅋㅋ

    처음엔 이게 잘하는짓일까 걱정도되고했는데...4개월됐는데 한번도 나온거 후회한적없어 ㅋㅋㅋ온전히 내 패턴대로 맞춰진공간이라 너무너무좋아 조용히 혼자 쉴수있고..오히려 본가에 있을때보다 생계를 책임져야되기땜에 알바도 안그만두고 열심히하고
    화장실청소 하고 전기 가스요금 납부하는 내 자신이 어른 다된거같고 뿌듯해ㅋㅋ
    내 인생에서 젤 잘한게 독립인듯 ㅋㅋㅋㅋㅋ
    내 인생의 주체가 내가 된거같다는 말 너무 공감이야!
    내가 어떤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이제서야 느끼는중
  • W 2018.10.17 13:36

    ㅋㅋㅋㅋ 울엄만 시집갈때 나가라더라.

    근데 사주보면 시집을 36살 넘어서 늦게 가야 한다고 나온대..

    그럼 나 그나이까지 엄마한테 얹혀 살아요?!? 소름...


    나도 엄마랑 살던 31살까지 세탁기 쓰는 법도 몰랐다? 빨래 너는 것도 엄마가 시켜서 겨우 했음...

    요리는 커녕 전기밥솥에 밥할줄도 몰랐고... 집에 있는 스팀청소기 쓰는 법도 몰랐음... 

    화장실청소? 태어나서 해본 적이 없고 ㅋㅋㅋㅋ 종량제봉투 한번 내손으로 사본적없고..


    지금은 천하무적이다.ㅋㅋㅋㅋㅋㅋ (일단 바선생님 안 나오시는 좋은 집에 살고 있어서....ㅠㅠ)

    인견이불 세탁기 돌리면 보풀 일어나고 줄어든다는 것도 배웠고...

    퇴근하면 조용히 널부러져 있다가 씻고 집 치우고 쉴수 있는것도 좋고

    (내가 이렇게 정적을 좋아하는 인간인이 물론 본가 살때 조금 짐작은 했지만 엄청 깨달았어. 우리집은 절간이야 ㅋㅋ)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제서야 느낀다는 말 나도 공감해

    토리도 행복하게 살자!

  • tory_11 2018.10.17 15:21
    엄마가 집에 자주 오시진 않니?? 집 비번알려달라곤 안하셨어?
  • W 2018.10.17 16:37

    내가 초반에 딱잘랐어


    이사할때 짐 옮겨 주시면서 집 주소 뭐냐고, 건물에 붙은 주소 사진으로 찍어갈려고 하시길래

    내기준 유난스럽다 싶어서.. 

    엄마 철수(남동생 가명) 독립할때도 이렇게까지 했었어? 하고

    탁 말하니까 대충 눈치 채시고 선 안 넘으려고 하시는게 느껴지더라


    처음에 집 정리되고 한번 초대해서 집 보여드리긴 했지만

    그뒤로 절대 오란 말하거나 차로 태워달라거나 하지 않아...  (대신 내가 늘 엄마집으로 감!!)

    집비번까진 안 물어 보셨어 ㅋㅋ 

  • tory_12 2018.10.17 18: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1/15 18:43:46)
  • W 2018.10.18 10:38

    맞아 공용이니까 막 신경써서 관리하고싶지않은거.. 뭔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ㅋㅋ 나도그렇더라

    지금은 하나하나 내가 고르고 사서 세팅해둔 거니까 정리랑 관리도 늘 하게돼.


    근데 작은 방에서 둘이 살다니 진짜 힘들었겠다 난 그래도 내 방은 있었는데 ㅠㅠ

    청소도 물건 적고 공간 많아야 잘 되지, 좁은 집에 복작복작 살면 어렵지..

    나도 엄마도 집은 좁은데 물건 좀 많은 스타일이어서.. 


    엄마가 홈쇼핑으로 뭔가 사면 아 저런거 왜 사서 짐늘려 이쁘지도 않구만 돈아깝게... 생각했는데

    나는 생각만 할뿐이고, 반대로 내가 뭔갈 살면 엄마는 실제로 잔소리를 한다는 차이가 있었지 ㅋㅋㅋ


    나도 월세가 생돈 나가는것 같아서 아까울 때도 있지만

    그럼 이돈 아끼고 다시 들어갈래? 스스로에게 물으면 절대 no임..ㅋㅋ

    내년쯤 전세로 옮길까 해. 토리 행복하게 살아!

  • tory_13 2018.10.17 19: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8/12 15:04:00)
  • W 2018.10.18 10:46

    나도 그랬어. 근데 쪼금 부럽다 가족이 있다는게 ㅎㅎ

    나는 완충역할 해줄 다른 가족도 없어서 온전히 혼자서 다 견뎌야 했거든...

    아버지라도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독립하고 엄마가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신경질/감정파이터로 변하셨어

    사이 무난해진지도 솔직히 얼마 안됐어^.^;;

    내나이 서른이 넘어 내가 내능력으로 살겠다는 건데

    내 자유의지 개무시당하고 결혼하기전까진 니가 백살을 먹어도 내말을 들어야 한다느니

    에미 버리고 집나간 개썅년 쓰레기 취급 받았거든 진짜.


    너무 힘들어서.. 돈500 들여서 훌쩍 유럽에 여행 다녀왔다

    그거 준비하느라 또 한두달 정신 팔려 있으니까.. 힘든 시기 버티는데 도움이 엄청 되더라구.


    뭐든 이것 또한 지나가니까.. 그 생각 하면서 버텼던것 같아

    나랑 토리랑 다른게 있다면...... 우리 엄마는 지금도 행복하지 않아 ㅋㅋ 

    그래서 나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는걸 보여주는거랑 동시에 너무 엄마 없어서 행복한 것처럼 보여서도 안돼서

    외줄타기 하듯이 세심히 신경쓰며 관계 유지하고 있어 

    다만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 건 절대 내탓이 아니고 본인이 만들어낸 본인의 인생이라는거

    그거 하나는 잊지 않고, 죄책감 안 가지려고 늘 노력해

  • tory_14 2018.10.17 19: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04 10:40:39)
  • W 2018.10.18 10:59

    공감된다


    나도 그랬거든 ㅎㅎㅎㅎ 난 진짜 하숙생처럼 방에만 박혀 있었어

    내방 이외의 공간은 다 엄마것 같고 엄마랑 한공간에 있기만 하면 말싸움나니까 아예 거실에 있질 못했어


    주방같은 경우도.. 나이 먹었으면 요리는 할줄 알아야지 하고 해보라고 시키는데

    난 딱히 요리에 흥미도 없고, 조미료같은것도 다 엄마가 정리하는 거라 난 어딨는지 모르니까

    뭐 하나 넣을때마다 일일이 다 물어봐야하는데

    그때마다 집에 저렇게 관심이 없다고, 밖으로만 나돌고 한심하다고 잔소리 듣고;


    지금 자취방에 티비는 없지만

    본가 살때도 빈집일때면 진짜 티비만 하루종일 봤던거 같아 ㅋㅋㅋㅋㅋ 

  • tory_15 2018.10.17 22:56
    나도 엄마랑 사이 안좋았는데 나가사니까 해결됨ㅋㅋㅋㅋㅋㅋ 혼자 사는게 최고야~ 짜릿해☆
  • tory_16 2018.10.18 03: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3/27 12:11:25)
  • W 2018.10.18 11:02

    진짜 따로사는게 최고야


    동생이 몇년전에 집 나갈때 진짜 후레자식짓하고 나갔는데

    엄마는 동생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늘 걱정하고..

    일년에 몇번 오지도 않지만 집에 동생오면 무조건 고기반찬에 칠첩반상해서 멕이고

    (그색기 주당이라 맨날 맛있는 안주에 술먹고 잘처먹고 살고 있는데)

    나는 걔가 엄마한테 한 불효자짓 생각하면 저색기가 먹고 있는 밥도 아까울 지경인데

    엄만 아닌가보더라구.

    그런거보면 진짜 눈에서 멀어져야 애틋해지는듯해

    같이 살땐 진짜 개같았거든


  • tory_17 2018.10.18 07:09

    와 이 글 내가 쓴 줄............... 원글토리냔 너무 부럽다.

    나도 엄마랑 둘이 살고 엄마가 갑작스레 사별하셔서 엄마 감정 다 받아내고 있고...

    엄마가 나한테 아빠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게다가 (결혼할)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엄마가 죽자사자 반대해서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실망+증오에 가까운 상태가 되고 있는데...


    원글토리냔 보니까 정말 눈 딱 감고 나와도 되는거구나 싶은 용기가 불끈 생기네.


    오히려 지금 엄마랑 떨어져 지내는게 엄마에 대한 미움이 덜 생길 거 같은 느낌이 나도 자꾸 들어서....


    부럽다 원글토리냔 ㅠ_ㅠ

    나도 용기를 내봐야지....

  • W 2018.10.18 11:24

    원글토리냔 아니고 원글토리라고 해줘! (소근소근)


    울엄빠는 나 21살때 이혼하셨어

    진짜 엄마 감정 다 받아낸다는거랑 아빠의 역할을 기대하는거같아서 부담스럽다는말 너무 공감간다

    내 역할은 엄마한테 딸이어야 하고, 때론 아들이어야 하고, 때론 친구여야 하고, 때론 남편이어야 했거든

    솔직히 딸노릇못해서 잔소리 듣는건 조금이라도 이해가는데, 나한테만 모든 역할을 다 바라는구나 싶으니까 진짜 부담스럽더라.

    난 장성했지만 자식일 뿐인데 왜 내가 이런거까지 해야하지? 싶고

    남편이 필요하면 재혼을 생각하던가 애초에 결혼을 잘하던가 했어야지 

    왜 이제 성인돼서 자기 인생 찾아가야할 자식한테 이런저런 짐 다 떠넘기는지.. 


    근데 톨아. 토리 남친 정말 좋은 사람이겠지만 노파심에서 하는말인데  

    그 집에서 독립하고 싶어서 적당해보이는 사람이랑 결혼하는건 절대절대 안 된다! 알지?

    사실은 나도그랬었거든. 4년전에.. 정말 말도안되는 남자만나서 

    (겉으로는 괜찮았음. 외모 호감형에 실제로도 평판좋고 나긋나긋하고 똑똑하고 돈많고. 근데 애없는 이혼남이었음.)

    내 스타일이고 정말 많이 사랑한거 맞긴한데, 일단 무조건 아무나랑 결혼해서 이 지긋지긋한 집을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어.

    뭐에 씌였는지 엄마 가슴에 대못박아가면서 결혼하겠다고.. 우기고 우기고

    그때 생각도, 지금 혼나는거 좀 견디고 결혼만 하면 엄마랑 합법적으로 멀어질수 있다 이런거였어


    근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우리엄마도 그런 식으로 아무나랑 결혼했다가 이꼴 난 거거든.

    (외가가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울엄마 둘째딸이라 천대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솔직히 지금도 살아계시지만 밉다.

    우리엄마 좀만 더 이뻐해주면서 키웠으면 우리엄마도 자존감높아졌을꺼고 사랑 많이 해주는 남자 골라서 시집갔을텐데 하고)


    암튼 떨어져지내는게 미움이 덜 생길거 같은 그 느낌 맞는 느낌이야. 

    엄마 버리고 나오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지만 그런건 아니구..

    평소에 조금만 엄마 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날선 잔소리 듣고, 심지어 집에서 안 웃고 말 많이 안한다고 혼나고;

    뭐라고 말대꾸라도 하면 너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 내가 니 친구냐, 어디서 기어오르냐 그러고

    진짜 호구 샌드백 되는 기분이 뭔지 알겠더라구. 

    몇년째 그놈의 갱년기 갱년기... 그래 내가 겪어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갱년기인건 알겠는데 나는 무슨 죄냐구

    집이나 엄마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엄마 카톡 알림만 봐도 심장이 쿵쿵대더라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가는 길에 너무 들어가기 싫어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이렇게 살 바엔... 진짜 주변에 높은 건물을 빤히 쳐다보며 진짜 더이상 남은 목숨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 


    근데 이정도까지 가니까 진짜 엄마한테 무슨 짓을 당하든(맞거나 등등) 죽음앞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더라구; 

    죽는것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에 평정심이 찾아오면서 집을 계약하게 되더라. 신중하게 한번 생각해봐


    tmi 오져따리 ㅋㅋ 근데 토리 댓글.. 무슨 기분인지 나도 너무 잘알아서

    토리가 어떤 선택이든 과감하게 결단해서 본인 몫의 행복은 찾았으면 좋겠어!

  • tory_17 2018.10.19 08:08
    @W

    소근소근 지적 고마와 :)


    원토리가 말해준 이부분

    암튼 떨어져지내는게 미움이 덜 생길거 같은 그 느낌 맞는 느낌이야. 

    엄마 버리고 나오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지만 그런건 아니구..

    평소에 조금만 엄마 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날선 잔소리 듣고, 심지어 집에서 안 웃고 말 많이 안한다고 혼나고;

    뭐라고 말대꾸라도 하면 너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 내가 니 친구냐, 어디서 기어오르냐 그러고

    진짜 호구 샌드백 되는 기분이 뭔지 알겠더라구. 

    몇년째 그놈의 갱년기 갱년기... 그래 내가 겪어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갱년기인건 알겠는데 나는 무슨 죄냐구

    집이나 엄마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엄마 카톡 알림만 봐도 심장이 쿵쿵대더라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가는 길에 너무 들어가기 싫어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이렇게 살 바엔... 진짜 주변에 높은 건물을 빤히 쳐다보며 진짜 더이상 남은 목숨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 


    내가 요새 맨날 느끼는 생각이야 정말로 ㅠㅠㅠㅠㅠ

    어제도 왜 집에만 오면 말도 안하고 뚱하게 있냐고 한소리 들었당.

    엄마 카톡 어디야? 세글자만 보면 심장이 터질거 같고 눈물날 거 같고

    진짜 원토리 말이 딱 맞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생각해서 잘 결단할게, 큰 용기 줘서 고마워 ♡

  • tory_18 2018.10.18 08:24
    아 본물 톨 너무 공감 ㅜㅜㅜㅜ 내가 쓴글인줄 ㅜㅜㅜ 지금 20살 토리인데 집나가려고 집알아보고있어... 힘들지만 톨 글 보고 힘 얻고가 ㅜㅜ
  • W 2018.10.18 13:03

    분명히 댓 달았는데 왜 사라지고 없담!?

    무슨 사정인진 모르겠지만 ㅜㅜ 돈이 최소한 얼마라도 있어야 나가 살만한거 알지?


    잘해냈으면 좋겠다 힘내!! 

  • tory_19 2018.10.18 23:10
    결국 안정과 엄마와의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 둘 다 얻은 셈이구나! 잘 됐다 토리야!
  • W 2018.10.19 09:10

    응. 얻은 셈이라기보단 얻어가고 있는 중이랄까? ㅋㅋ

    사실 한달전쯤에도 싸웠는데 

    내가 그럼 이제와서 다시 들어오기라도 하란 말이냐 그러니까 그래. 제발 들어와라

    이러시더라 당황; 원래 든사람 티는 안나도 난사람자리는 티가 난다고 엄마도 허전하시겠지

    근데 내가 결혼할때든 언젠가는 엄마가 겪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이번주 토요일에도 엄마랑 박람회 놀러가기로 함 ~_~ 

    예전보단 훨씬 안정적인 나날 지내고 있어. 고마워 ♡

  • tory_21 2019.09.06 13:55
    오래된 글이지만 공감가서 덧글달아
    거실도 불편한거 공감ㅠ 완전 톨 상황 공감이다 30살 넘으면 정말 다큰 성인과 성인인데 부모자식관계라 본인 컨트롤 안에 았었으면 하는거 이게 참 불편해
    나도 30초인데 지금 일을 쉬고있어서 지속적인 돈이들어가는게 부담되서 아직 집에살고있지만 느낌이 온다... 내가 나가 살아야 서로 편하다는걸 그리고 곧 나가살고싶다 증말
  • tory_22 2022.01.14 15:45

    나도 다담주면 입주하는데 토리랑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공감가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ㅜㅜ

  • tory_23 2023.09.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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