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나톨은 드라마캐릭터 인생최애가 대길이인 톨이야.
추노는 국민 대히트 드라마지만!
의외로 추노를 안보고 대길이하면 그냥 이 먹방짤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구ㅋㅋㅋㅋㅋ
그래서 대길이가 어떤 캐릭터인지만이라도 알아줬음 해서 요약글을 쪄봤어.
추노를 볼 생각은 없지만 대길이가 누구길래 저리 호탕하게 먹방을 찍는가 궁금한 톨들한테 도움이 됐음 좋겠어!
당연히 스포밭임.
대길이의 직업은 추노꾼이야.
추노꾼(推奴꾼) : 도망간 노비를 추적해 잡아서 포청까지 연행, 양반댁에 되돌려보내고 돈을 받는 직업
추노꾼은 지금으로 따지면 3D직종으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얼마 못버는 직업이야.
그래서 거지꼴을 하고 있어. 사회적인 위치도 사실상 자기들이 쫓는 노비처럼 천민취급을 받아.
추노를 안본 내친구는 대길이가 노비인줄 알았다고 하더라ㅋㅋ근데 나도 드라마 안봤을땐 노비인줄ㅋㅋㅋㅋ
드라마는 대길이를 필두로 한 추노꾼 패거리가 노비무리를 쫓는 것으로 시작해.
추노패는 청나라로 넘어가는 국경 근처의 식당에서 쫓던 노비를 찾게 돼.
'눈아랫살은 두둑하고. 눈썹은 끝이 퍼졌고. 둥글넙대한 얼굴은 딱 봐도 말귀 못 알아듣게 생겼고.'
'떡 벌어진 어깨에 코가 도톰하고 강원도 방언쓰는놈이 하나.'
'얼굴이 얽었고, 여식 딸린 계집이 하나.'
(술렁..술렁...)
'거 긴장들 하지마. 그냥 도망친 노비놈들 잡으러 왔으니까.'
'내가 흥을 깰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사연없는 분들은 술이나 계속 드셔.'
(안 깬다고 해놓고 다 깨부수고 있음.)
노비들은 잡혀가지 않으려 반항하지만 쌈박질에 익숙한 추노꾼들을 이길수 없었고, 결국 금방 붙잡혀.
붙잡힌 노비들에게 웬 초상화를 보여주며 대길이가 묻지.
"이 여인을 본 적이 있나?"
"만약 거처를 발고한다면 지금 당장 풀어주고 안돈할 수 있도록 도와줄거야."
*안돈(安頓) : 주변을 정리하고 생활을 안정되게 함. 여기선 무사히 도망쳐 다른곳에 정착하게 해주겠단 의미
여인을 안다는 이는 아무도 없고, 대길이는 별 소득없이 잡은 노비들을 연행해가.
포청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어서 잡은 노비들과 밤을 지새우게 되는데
야영 도중 한 노비가 나와 대길이에게 간곡히 부탁해.
"저야 죽어도 한이 없지만, 제발 제 딸년은 풀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아니되시겠다."
"저 어린것더러 환갑넘은 주인영감 잠자리 수청을 들라합니다."
이분의 딸은 13살이야........(할배 미친놈ㅠ)
"..."
"나으리도 인정이 있으시면 한번만 인정을 베풀어주십시오."
대길이는 대답은 하지 않고 뜬금없이 이렇게 말해.
"추노꾼 이대길이라고 알지?"
그러자 노비가 말하지.
"예, 들어봤습죠. 눈은 시뻘겋고 이빨은 시꺼먼데다가 꼭 열흘 굶은 승냥이 꼴인데,
지 애비애미가 죽은 날에도 기생을 끼고 술판을 벌이는 개차반이라 들었는데."
이게 작중 대길이에 대한 세간의 평가야.
"나으리께서는 그런 금수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제발 의를 베푸시어서."
"그게 나야."
"예?"
"그 개차반같은 짐승이 나라구."
노비는 할말을 잃고 앞에 보이는 추노꾼한테 마지막 인정을 바라는것도 포기하게 돼..ㅠㅜ
결국 노비들은 대길이 손에 이끌려 포청에 끌려가고 두당 15냥이라는 헐값에 넘어가지.
(지금으로 따지면 한 15만원정도 되지 않을까..?)
"야 이 개아들놈아. 겨우 돈 열댓냥에 사람 사냥을 다니나? 내 언젠가 기필코 네놈 대갈빡을 뽀사버릴테니."
"어여 해봐. 조사놔 봐."
"그래서 너같은 놈을 짐승만도 못한 노비라 부르는거야."
노비의 도발에 대길이는 비웃듯이 막말만 던지고 가.
진짜 개아들놈임......
**** 이 밑으로 폭력적인 짤 주의! ****
대길이 손에 잡혀온 노비들은 다시 양반댁으로 돌아가 말로 다 못할 수모를 겪게 돼...ㅠㅠ
그리고 노비들이 잡혀 돌아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바로 그날 밤
모녀 노비네 양반댁에 대길이가 잠입해.
그시각 미친 주인할배놈은 어린 노비를 방에 들이고 있었어(ㅠㅠ)
대길이는 방으로 몰래 들어가 주인할배를 기절시킨 뒤 패물을 훔쳐내고 노비를 구해내.
뭣모르고 잔치판을 벌리며 신나게 먹고 마시는 양반들을 지나 몰래 빠져 나와서
어머니까지 무사히 풀어주고, 둘을 데리고 도망쳐.
자신들을 구해준 이의 정체가 본인들을 잡아온 그 개차반 대길이임을 알자 모녀는 두려워하지.
"쓸데없이 국경으로 달아나지말고 월악산 인근으로 가라."
"...?"
"영봉으로 올라서면 짝귀란 놈이 있을것이니 안돈하기 편할게다."
"소 한마리에 쟁기 하나 살 돈은 될 게야."
그렇게 훔친 패물을 던져준 후 자기 할 말만 끝내고 쿨하게 떠나감ㅋㅋㅋㅋㅋ
덕분에 모녀는 무사히 도망가서 안돈하게 돼.(후반부에 다시 나옴)
이쯤되면 눈에 보이겠지만 대길이는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따뜻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야ㅋㅋㅋㅋㅋ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은 물러서 사람에 대한 가엾은 마음을 무지르지 못한다'고 공식 설정에 써있음ㅋㅋㅋㅋ
그렇다면 속이 무르다는 대길이가 왜 피도 눈물도 없는 추노꾼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바로 이 초상화의 주인공과 관계가 있음.
초상화의 주인공은...바로 그 유명한 언년이야.(초상화랑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어....)
사람들이 대길이하면 떠올리는 대사로 "언년아~~"를 꼽는데
사실 추노에는 그런장면이 한 번도 안나와
왜냐하면 대길이는..
언년이 얼굴만 봐도 그대로 굳어버리거든.
아무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해. 언년이만 엮이면 그냥 그자리에서 이렇게 굳어.ㅋㅋㅋㅋㅋㅋ
그럼 대체 언년이가 누구길래 그 날고 기던 대길이가 언년이만 보면 스턴에 걸리는것인가?
언년이는 과거(약 10년전)에 대길이 집의 노비였어.
대길이는 사실 양반댁 자제였던거야!! ㄴㅇㄱ
둘은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에 빠져서 가족들 몰래 밀회를 해.
'과거에 급제해야지'
'그 다음엔요?'
'그다음엔...아주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그러면요?'
'나라를 바꿔야지.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돈에 환장해 노비를 잡으러 다니는 양애취승냥이같은 대길이는 사실 한 때...
언년이를 업어주며 자신이 과거에 붙어 관직을 가지면 세상을 바꾸겠다고,
양반도 노비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던 마음 순수한 청년이였지...★
하지만 둘의 사랑을 대길이 애비놈한테 들키면서 마냥 밝은 미래를 꿈꾸던 나날도 끝이 나
언년이는 그날로 매질을 당하고 창고에 묶여..ㅠㅠ
언년이와 같이 대길이 집에서 일하는 노비였던 언년이의 오빠는
이대로는 정말 언년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언년이를 데리고 도망을 가.
그러면서 대길이네 가문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지.
대길이의 눈에 있는 상처가 이때 생긴 상처야.
남매는 이때의 공격으로 대길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길이는 혼자만 살아남았어.
양반댁 자제였던 대길이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재산, 가족, 사랑까지 모든걸 잃어.
그리고 언년이 남매의 행방을 쫓기 위해, 길바닥에서 삶을 연명하기 위해 추노꾼이 되지.
하지만 대길이가 남매를 쫓는 이유가 단순히 복수심때문일까?
대답은 no임.
과연 톨들이 재밌게 읽어줬을진 모르겠지만 길어져서 여기서 끊을게.
뒷이야기는 2편에서!
재밌게 잘봤어! 추노 정주행하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