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박찬욱 감독의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이 3월 중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올 3월 공개될 6편의 에피소드는 2018년 가을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방영된 방송판과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감독판으로, 국내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왓챠플레이는 <리틀 드러머 걸>의 감독판을 국내에 선공개한 뒤 방송판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첩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유럽을 배경으로 평범한 영국 여배우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공작원으로 고용되며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다룬다.

무명 극단에서 활동하던 영국인 여자배우, 찰리(플로렌스 퓨)가 주인공으로, 그녀는 모사드가 기획한 현실의 무대 속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테러리스트 미셸의 연인이 되어 유럽의 여러 장소를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현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가상의 연극 속에서 찰리는 미셸을 연기하는 모사드 요원 베커(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실제로 사랑에 빠져버린다. 가상의 역할을 연기하다가 상대배우와 사랑에 빠져버린 아이러니. 로맨스 드라마에서 많이 봤음직한 이 통속적인 설정은 음험하며 긴장감 넘치는 첩보 세계와 결합하며 새로운 정서를 가지게 된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은 로맨스가 가미된 첩보물인 동시에 창작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은유가 담겨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찰리와 베커를 주연으로 하는 현실 속 가상의 무대를 기획한 모사드 요원, 쿠르츠는 스스로를 “이 쇼의 프로듀서이자 작가, 감독”이라고 소개한다. 가상 세계를 진정성을 담아 디테일하게 구축하려 애쓰는 그의 모습은 원작 소설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유려하게 묘사되었다. 어쩌면 박찬욱 감독이 쿠르츠라는 인물에 창작자로서의 자신을 투영한 것은 아닐까 짐작하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여정을 시작한 박찬욱 감독을 만나 <리틀 드러머 걸>의 제작 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는 힌트에 주목하길 바란다.

-1년여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작업했다. 한국에 완전히 들어온 건 언제인가.

=지난해 12월 30일이다. 요즘에는 오랫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송)강호씨와 류성희 미술감독이 마침 (박찬욱 감독의 집 인근) 파주 세트에 <나랏말싸미> 촬영을 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술을 마신 사람이 그 둘이었다. 조철현 감독과도 친한 사이라 <리틀 드러머 걸>을 함께 작업한 김우형 감독과 동행해 <나랏말싸미> 현장에서 오랜만에 밥차 밥을 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 밖에 다른 친구들, 정서경 작가, 이경미 감독을 만나기도 했고.

-연초 극장가에서 박찬욱 감독을 봤다는 관객의 목격담이 들려오기도 했는데, 어떤 영화들을 보았는지 궁금하다.

=올해 가장 처음 본 영화는 하워드 혹스의 <몽키 비즈니스>(1952)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하워드 혹스 회고전에서 보았는데, 주연배우 진저 로저스가 사랑스러워 죽는 줄 알았다. 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쓰리 빌보드>(2018)를 보았고, 명필름아트센터에서 <로마>(2018)를 보았다. <로마>는 정말 명필름아트센터 상영 환경에서 봐야되는 영화더라.

-평소 영국 스파이 소설 작가 존 르 카레에 깊은 애정을 표해왔다. 그의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영화화할 생각도 있었으나 판권을 다른 쪽에서 먼저 구입해가는 바람에 영화화 계획이 무산됐다고 알고 있다. <리틀 드러머 걸>로 존 르 카레의 세계를 영상화하게 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판권을 알아본 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아니라 <리틀 드러머 걸>이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나에게 연출 제안이 왔으나 잘 안 된 거고. 나중에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영화를 너무 잘 만드는 바람에 부럽기도 하고 그 작품을 놓치지 말걸 후회도 됐다. 이후 내가 존 르 카레의 팬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의 작품과 관련된 많은 제안들이 왔지만 그중 딱히 하고 싶은 작품은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바빠서 <리틀 드러머 걸>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줄거리만 봤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얘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가 르 카레 작품에서 좋아하는 건 프로페셔널한 스파이들의 세계였는데, <리틀 드러머 걸>은 보통 사람이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런데 와이프가 먼저 책을 읽고 르 카레의 진정한 걸작은 이 작품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읽어봤고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됐다. 나는 <리틀 드러머 걸>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능가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르 카레 팬덤에서 소수 의견이겠지만. 그래서 <아가씨>(2016)로 칸에 갔을 때 <리틀 드러머 걸>의 판권을 가진 잉크팩토리 대표이자 존 르 카레의 맏아들인 사이먼 콘웰과 약속을 잡아 만났고, 내가 이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면 한다며 덤벼들었다. 그게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시작이었다.

-원작의 어떤 점이 특히 마음을 사로잡았나.

=내가 원작에서 가장 매혹됐던 건 주인공 찰리가 스파이들이 만들어낸 픽션의 세계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었다. 찰리는 현실 세계에서 그녀와 함께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모사드 요원 베커를 사랑한다. 하지만 모사드 요원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상황에서 찰리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미셸을 사랑해야 한다. 찰리의 몰입을 돕기 위해, 베커는 찰리 앞에서 미셸인 척 연기한다. 이처럼 찰리가 리얼리티와 픽션을 오가며 혼란을 겪게 되는 상황이 재밌고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러한 <리틀 드러머 걸>의 설정은 인간이 사회에서 하나의 단일하고 완전한 인격으로 살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연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좋은 코멘트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본능적으로 생겨난 마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리틀 드러머 걸>의 찰리와 베커는 <아가씨>의 히데코와 숙희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아가씨>와 이 작품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아가씨>도 일종의 픽션과 리얼리티를 오가는 이야기니까. 내가 이런 유형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을 보니 서사의 큰 틀은 원작과 유사하지만 등장인물의 특징과 대사, 세부적인 디테일은 상당히 달랐다.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지향하고자 했던 원칙이나 방향성이 있었나.

=만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정체성을 바꾸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디테일한 설정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 일례로 마이클 섀넌이 연기하는 모사드 요원 쿠르츠는 다른 약속 장소에 나갈 때마다 안경을 바꿔 쓰고, 어떤 이름을 쓸지 고심하는 인물인데 이건 원작에는 없는 설정이다. 또 현실뿐 아니라 픽션의 세계에서조차 각자가 맡은 역할을 진정성 있게 연기해야 한다는 투철한 원칙을 가진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리틀 드러머 걸>이 드라마라는 점도 각색에 있어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TV시리즈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궁금증을 남기며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클리프행어’라고 부르는 이 기법을 TV드라마의 얄팍한 기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클리프행어를 좋아하고,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다. <리틀 드러머 걸>의 여섯 에피소드가 주인공 찰리의 여정에서 그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사람 또는 사물과의 만남으로 끝맺는 건 그래서다.

-스파이물 장르의 세계에서 <리틀 드러머 걸>처럼 여성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놓인 작품은 드물다. 존 르 카레의 작품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친절한 금자씨>(2005), <스토커>(2013), <아가씨>(2016) 등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영화를 다수 연출해왔지만 스파이물 장르 안에서 여성 캐릭터를 재조명한다는 것의 의미와 도전이 있었을 법하다.

=그렇다. 여성주인공이 스파이물 장르로 대변되는 남성적인 대립과 폭력 세계에 휘말려든 뒤, 그 안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배워나갈 것인지를 다뤄보고 싶었다. 알고 보니 <리틀 드러머 걸>의 주인공 찰리의 롤모델이 따로 있었다. 존 르 카레 선생님의 여동생이 배우였다더라. 그분이 오랫동안 미국에 살다가 영국에 정착한다고 해서 한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여자주인공의 의상을 고민하던 시절이라 (극중 배경인) 1970년대 시절 실제로 어떤 옷을 입었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실망스럽게도 그냥 시커멓게 입었다고 하더라. (웃음) 소설의 주인공 찰리가 왜 위험한 일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배우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감정과 충동과 모험 그리고 정의감과 분노. <리틀 드러머 걸>의 찰리가 지닌 감정을 ‘배우’라는 한마디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작의 찰리는 야성적이고 불같은 성격을 가진 인물인 반면에 플로렌스 퓨가 연기하는 <리틀 드러머 걸>의 찰리는 귀엽고 당찬 느낌이다.

=찰리가 좀더 지적이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상대방의 말을 굉장히 재치 있게 받아치고, 한마디도 안 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농담하며 자기가 힘든 걸 극복해나가는 유형의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의 선택을 분명히 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려는 모습을 부각하려 했다. 찰리를 연기한 플로렌스 퓨는 <레이디 맥베스>(2016)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 <아가씨>로 런던영화제에 초청받아 갔을 때 함께 아침 식사를 한 적 있다. 영화에서 본 대로 정말 활발하고 솔직하고 의젓하더라. 언젠가 꼭 작품을 같이 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는데,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리틀 드러머 걸>의 캐스팅을 처음으로 의논하려 <BBC>와 <AMC>, 잉크팩토리 대표들과 4자 통화를 한 자리에서 플로렌스 퓨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꺼냈더니 막 웃더라.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라 거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걱정했는데 그들도 플로렌스 퓨가 찰리 역에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캐스팅은 쉽게 진행됐다.

-마이클 섀넌이 연기하는 모사드 요원 쿠르츠 역시 소설 속 묘사와 다르다. 원작에서는 단단하고 투박한 이미지인 반면, 드라마에서는 훨씬 더 지적이고 특출난 수완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쿠르츠는 존 르 카레 소설의 인기 캐릭터인 조지 스마일리와 많이 다르다. 그는 스마일리처럼 뒤편으로 비껴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고, 적극적이며, 유머감각도 풍부한 사람이다. 많은 장면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느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인지는 알 수 없다.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에서 처음 보고 반한 뒤 제프 니콜스 영화를 보며 팬이 된 마이클 섀넌이 쿠르츠를 너무나 생동감 있게 연기해줬다. 그와 리허설을 하며 추가된 중요한 요소가 있다. 쿠르츠가 상대의 사적 공간을 잘 침범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극중 그가 누군가를 만지거나 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거다. 마이클 섀넌이 그처럼 불쾌감을 유발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인물을 너무나 멋지게 연기해줬다.


중략


인터뷰 되게 자세하고 좋은 내용이라 링크로 가서 보면 더 좋을것 같아
일단 절반정도만 퍼왔어!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2256#_enliple
  • tory_1 2019.01.29 19:44

    리틀드러머걸 진짜 재밌게 봤는데 인터뷰 흥미롭다! 특히 찰리를 원작보다 훨씬 지적으로 만든 거 넘 좋음 ㅋㅋㅋㅋ

  • tory_2 2019.01.29 20:36
    넷플릭스엔 안풀어주시나요 찬욱박ㅜㅜㅜㅜ 따흑
  • tory_3 2019.01.29 22:26

    이거 해외 반응 좋아? 시청률 좋았어? 방영했다던데 너무 조용함

  • tory_5 2019.01.30 11:53

    결론적으로 평은 나쁘지 않은데 영국에서 실시간 방영 당시에 한회 끝날때마다 그 다음회 시청률이 뚝뚝 떨어져서 기사도 좀 불안하게 나고 그랬던 기억이.....

  • tory_4 2019.01.29 23:02
    -감독판은 방송판과 어떤 점이 다른가.

    =정말 많은 것이 다르다. 먼저 제작사 잉크팩토리와의 창조적 견해 차이에 의해 방송판에 포함되지 못했던 장면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매 에피소드 러닝타임도 다르고, 음악도 많이 덜어냈다. 설명적인 ADR을 뺐고 색보정과 믹싱도 보완했다. <리틀 드러머 걸>을 방영하는 영국 <BBC>와 미국 <AMC>의 심의 기준에 걸리는 장면들도 감독판에 포함되어 있다. <BBC>는 폭력 묘사에 엄격하고, <AMC>는 노출과 욕설에 엄격하더라. 그럼 나는 어떡하라고. (웃음) 감독판은 3월 중순 왓챠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할 예정이다.

    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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