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캡쳐떠서 올렸는데 모바일로 글씨가 잘 안보이길래 걍 다시 올림 ㅜ)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로마'의 제작 과정을 담은
'로마로 가는 길'을 시청했습니다.
혹시 안보신 분들에게는 스포가 될까봐 제목은 ○○으로 처리했는데,
극중 클레오가 아이를 유산하는 장면의 제작 비하인드입니다.
바로 이 장면이었죠.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볼 때 눈물을 많이 흘렸던 장면이기도 한데,
제작기를 보니까 이 장면이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싶네요.
이 장면에 나오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은 모두 실제 소아과, 산부인과의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라고 합니다.
전문 배우들이 아닌 거죠. 그래서 리허설을 공들여서 진행했다고 하네요.
(또 실제로 연기를 하는 배우분들이 전문 의료진들이다 보니
쿠아론 감독이 고증 차원에서 많은 부분을 상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리허설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클레오 역을 연기할 얄리차 배우만 현장에 없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우 얄리차는 이 장면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유산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한 거였습니다.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는 장면이며, 심지어 들것 아래에 진짜 아기가 준비된 줄 알고 연기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실제 영화에서처럼, 축 늘어진 신생아(인형)가 아래에서 나오고
의사와 간호산들은 맥박이 없다며 소생술에 들어갑니다.
메이킹 필름을 보는데 현장 분위기도 정말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연기를 한 실제 의사 분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영화 촬영인 것을 잊고 완전히 몰입되었던 경험을 쿠아론 감독에게 들려주었다고 하는데요.
메이킹 필름만 봐도 현장 분위기가 굉장합니다.
분명히 큰 장비들과, 수많은 스탭들이 복잡하게 에워싼 영화 촬영장인데,
이상하게 진짜같은 공기가 화면 밖으로 느껴집니다.
참 희한한 감정이었어요. 놀라운 영화, 놀라운 장면이란 생각이 메이킹 필름을 보며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아이를 데려가야 하니 작별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배우 얄리차가 울먹이며 아이를 놓아주려하지 않습니다.
아.. 메이킹 보는데 이 장면에서 다시 눈물이 ㅜㅜㅜ
그렇게 촬영이 한 번에 끝났습니다.
(비전문배우이지만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동선 한 번 엉키지 않고 실수 없이 한번에!!
만약 NG가 발생해 2번, 3번 이어졌다면.. 얄리차에게 유산 장면임을 비밀로 한 쿠아론 감독의 의도는 이미 퇴색 되어버렸겠죠..?)
눈물을 흘리는 얄리차 배우
쿠아론 감독이 말 없이 다가가 포옹을 해줍니다. 한참 동안이요.
ㅠㅠ
쿠아론 감독은 정말 거듭 얄리차를 안아줬어요.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 게 느껴집니다.
얄리차는 진짜 아기를 데려올 줄 알았다고..ㅎㅎ
유산 장면임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영화를 볼 때와는 또 다른 감정으로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도 이 장면에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좋은 장면을 위해 마음을 모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장의 온도같은 것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고...
영화 로마를 감명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넷플릭스 '로마로 가는 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ㅊㅊ 익무
왜 눈물나냐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