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톨이 어릴때 엄마가 책을 많이 사주셨는데 전집을 통으로 사주시는 분이셨어. 한번은 색이 누렇게 바랜 sf전집을 박스에 넣어 가져오셨는데 동네에 살던 언니?오빠가 내놓는거 보고 달라고 해서 얻어오셨대. 90년생 (지금 30살) 인 나톨이 10살쯤에 책을 받았는데 이미 종이가 누렇다 못해 붉게 변색된 쿰쿰한 곰팡내까지 나는 책들이었어. SF세계문학시리즈 인가 그런 이름이었던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작품 이름들은 기억이 안나. 근데 몇가지는 충격적이었는지 아직 기억이 나는데, 혹시 토리들 도움으로 찾을지도 모르고 토리들도 볼수도 있으니까 한번 올려볼게! 정원에 가야할지 고민했는데 기억하는 부분들이 공포방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1. 전후 스토리는 기억이 잘 안 나고 한 장면의 묘사가 생생한 기억인데, 어떤 남자가 숨겨진 비밀부족같은데에 접촉을 하게 되고, 몇백년 이상 살아 온 부족장인 여자를 만나는데, 젊은 여자의 모습으로 만난 그 여자가 부당한 방법으로 수명을 늘리고 있음을 알게 된 남자가 그 여자의 어떤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순식간에 그 여자가 몇백년 묵은 시체에서, 결국은 먼지로 변해버리는 내용이었어. 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순식간에 젊은 여자에서 노인의 모습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말라서 비틀어지다 못해 쪼그라들다가 한줌 먼지가 되버린 여자- 그 과정의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무서웠던거같애.

나중에 서왕모설화랑 설정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전혀 다른 얘긴거같다..




2. [합성인간] 이라는 작품과 비슷한데 좀 다른 내용.

과학자인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눈을 뜨니 자신들이 뇌와 눈만 남은 상태로 감금당했단걸 알게돼. 범인은 이 부부의 재능만을 가로채고 싶었던 동료 과학자였던거같아. 이들은 수없는 실패와 노력 끝에 자신들이 조종할 수 있는 피조물을 만들어내는데, 처음엔 제대로 된 모양이 아니고 정말 듣고 보고, 이동할수만 있는 크리피한 생명체야. 손이랑 비슷한 구조에 눈과 귀가 달렸달까. 피부는 회색이었어.
이 부부는 부품(?)을 모아가며 점점 사람과 비슷하게 크리처를 만들어가고 몸을 옮겨가는데도 성공하는데, 중간에 실패를 하게 되서 다시 초기 크리처로 돌아왔다가 다시 사람같은 몸을 얻게 돼.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나쁜동료에게 속아 자기들 같은 처지가 될까봐 도와주기도 하는 굉장히 이타적인 캐릭터들이었어. 마지막에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사람과는 너무 동떨어진 자신들의 모습에 좌절하며 숨어서 살아가는쪽을 택하는데, 안타깝고 먹먹한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였던거 같아..





3. 이건 아마 지저탐험이었던거같은데... 지구공동설에 관한 이야기야. 지구 안쪽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처음에 주인공이 마그마를 뚫고 맨틀을 지날때의 묘사는 굉장히 생생한데 막상 중요한 지저의 세계가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나. 지구공동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서 이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어.ㅎㅎ

잃어버린세계랑도 좀 다른거같아. 공룡이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관건인거 같은데 그건 기억이 아남..ㅎ.. 히읗....



뭔가 더 기억나면 추가하러 올게!

글에 문제가 있으면 봄바람처럼 보드랍게 속삭여줘..
  • tory_1 2019.09.08 21:53
    1번은 동굴의 여왕 ? 생각난다 그거랑 3번은 지저세계 펠루시다 같구... 이거 두개 맞다면 계몽사에서 나온 50권 전집인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ㅋㅋ
  • tory_1 2019.09.08 22:02

    이 글 보고 추억의 sf 소설 찾다보니 직지 프로젝트에서 고전 sf소설 피디에프로 볼수있게 모아둔 사이트 발견했다! 혹시 관심있으면 들어가서 한번 봐봐~여기에 찾던 소설들 있을수도 있음!

    https://sf.jikji.org/book/index.html

  • W 2019.09.09 01:09
    @1 헐 톨아 고마워~ 완전 재밌겠당 ㅋㅋㅋ!
  • tory_7 2019.09.09 10:59
    와 보는데 재밌는거 넘 많아 고마워 1톨!
  • tory_2 2019.09.08 22:30
    와 기억력 좋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네
  • tory_3 2019.09.08 23:26
    1번 초등학생 때 읽었어. 딱 써준만큼이 기억에 남아있어. 부족에 간 것도 신선했고 저 마녀같은 여자 말라부스러지는 게 마무리라 임팩트가 강했지.

    나도 찾고 싶은 sf가 있는데,

    애들 3명이 주인공이고, 어떤 박사가 개발했던 인공지능이 인간 위협하는 상황인 소설이야. 마지막에 악의 축인 인공지능(탑재한 로봇?)이 인류애를 느꼈는지 세계 파괴 포기하고 자폭 선택하는 내용이었는데 초딩인 나는 인공지능 우두머리의 그 선택이 충격과 감동이었어....

    갑자기 아련하다 ㅠㅠ
  • tory_4 2019.09.09 00:27
    2번은 도노반의 뇌? 랑 약간 비슷한듯?
  • tory_6 2019.09.09 07: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13 13:24:37)
  • tory_8 2019.09.09 14:51

    1번은 나도 읽은거같은데 이거 무슨책이었더라.. 나는 전집이 아니라 이거 단권이었고 황금색표지? 황금색 삽화가 기억나 약간 이집트같은 느낌이었고 여자가 금색 원피스(종아리정도까지 오는) 그런거 입고있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계속 수명을 연장하다가 갑자기 늙어져서 쪼그라들면서 나중엔 먼지가 되는 그 모습이 기억나..

  • tory_9 2019.09.10 09:54

    1번만 읽어 본 기억이 난다. 금성출판사의 소년소녀세계명작? 뭐 이런 전집이었는데.. 저 여왕? 암튼 여자가 머리에 손자국 찍으면 자국이 점점 커지면서 그 사람은 죽게 되고.. 마지막에 여자가 신비한 불꽃에 샤워를 하듯이 몸을 맡기면서 그게 영생의 비밀이라고, 남자한테도 같이 하자고 하다가 뭐가 잘못된 건지 순식간에 늙어 죽던 장면도 생각나.

  • tory_9 2019.09.10 10:02

    1번은 검색해서 제목 찾았다! 내가 읽었던 금성출판사판에서는 "동굴의 여왕 아샤", 계몽사판에서는 "동굴의 여왕"으로 나왔었대. 원제는 "She: A History of Adventure"라고 함 ㅎㅎ

  • tory_8 2019.09.11 10:00

    헐 9토리야 고마워 나 댓글쓰고 다시 읽고싶어서 계속 찾고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덕분에 기억하고 간다~~

  • tory_10 2019.09.10 17:29
    2번은 나두 읽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에 둘이 언덕인지 산 정상같은데 올라서 마을 전체를 보는걸로 끝나지 않던가? 학교 도서관에있어서 어릴적읽은건데 신기하게 잊히진 않는듯
  • tory_11 2019.09.12 14:3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5/01 04:33:42)
  • tory_12 2019.09.13 21:09
    2번책 6토리가 말한 합성 뇌의 반란 맞을거야! 1토리가 올려준 직지 프로젝트에도 있어!
  • tory_13 2019.09.15 08:00
    초딩들이 좋아할만한 과학+공포 소재네 ㅋㅋ
  • tory_14 2019.09.16 20:09

    1번 동굴의 여왕이랑 3번 지저세계 펠루시다 진짜 재밌게 봤던 거다 ㅎㅎ 2번은 잘 기억안나는데 한번 읽어볼까...

    직지 프로젝트에 아마 '하늘의 공포'라는 코난도일 단편집도 있을 건데 이것도 진짜 호러 명작들만 모였어. 한번 읽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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