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acjw1n/i_thought_i_was_normal/)
진짜. 나 완전 평범한 줄 알았어. 보통 16살 되면 다들 초능력이 발현하잖아.
내 생일은 저번달이었거든. 근데 아무 일도 없더라고. 솔직히 좀 실망하긴 했어. 친구들은 다 자기 능력을 자랑하는데 나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우리 엄마는 날아다니고 아빠는 순간이동해. 그리고 형은 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어.
다 초능력자라 나도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김빠지긴 했지만 두 달쯤 지나니까 형이 내 생각을 못 읽더라. 그건 좀 좋았어.
그러다 1주일 뒤에 같이 아침먹다가 아빠가 출근하려고 인사했는데 순간이동이 안되는 거야.
진짜 오만 걸 다 해봤는데도 안되길래 내가 엄마를 데리러 갔는데, 갑자기 그때 바로 순간이동이 되더래.
그러니까....내가 남들의 초능력을 막는 초능력이 있었던 거야.
다들 초능력은 갖고 있지만 별로 쓸모없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잖아.
예를 들어 상대가 제일 좋아하는 케익이 이미지로 보인다든지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통 긴급상황에만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있거든.
뭐, 우리 아빠같은 사람도 있지만 아빠 말마따나 출근만큼 중요한 긴급상황이 어딨겠냐고. 잡힌 적도 없고.
아마 그래서 아무때나 초능력을 쓸 수 없다보니 내 능력을 여태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 초능력을 무효화하는 능력 말이야.
근데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흔한 건 아니니까 부모님은 아무래도 걱정하시더라고.
그래서 상담받아 보니까 초능력 진단센터가 잘 돼있는 나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같이 비행기타고 가기로 했어.
그런데 비행 중간쯤에 비행기 엔진이 나가버렸어. 심지어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지.
마침 퍼스트클래스에 타고 있었던 유명한 염동력자가 비행기를 띄우려고 해봤는데 실패했어.
다른 사람은 폭풍우라도 잠재우려고 날씨조절능력을 선보였어. 안됐지만.
상황을 견딜 수 없었는지 누군가가 자기 가족을 부여안고는 순간이동을 하려고 하더라. 그것도 아무 소용 없었지만....
비행기 안 모든 사람들이 미쳐돌아가는 와중에 엄마랑 아빠가 날 쳐다보더라.
엄마는 눈물이 고였고, 아빠는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내 손을 꼭 잡으시더라.
어떡해야 할지 이제 좀 감이 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