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너를 처음 만난 네가 다섯 살일 때였지. 너는 가족들이 있는 미니밴을 떠났고, 호기심을 가득 담은 너의 검은 눈동자, 방향으로 흩어진 모랫빛 머릿결을 순간 나는 다시 살아난 기분이 들었어. 처음엔 낡은 농가에 생긴 변화가 낯설었지. 나는 네게 겁을 주려고, 나무 뒤에서 네게 돌멩이를 던지고 위협적으로 나뭇가지를 흔들었어. 하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강가의 진흙에서 놀고, 느린 강물 속에서 헤엄쳤지. 엄마는 네가 물고기처럼 헤엄쳤다고 하지만, 백조에 가까웠다고 생각해. 좋아하게 되면서, 나는 언제부턴가 방문만을 기다리게 됐어. 물론 좋은 기억만 있었던 아니야. 어느 겨울, 너는 꽁꽁 강에서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졌지.


그때 정말로 너를 일으켜 언덕 위의 낡은 농가로 데려다주고 싶었어. 하지만 순간에도 간섭해서도, 내게 정해진 영역을 벗어나서도 안된다는 알고있었지.


엄마가 발견할 때까지 너는 시간동안 소리를 질렀고, 그걸 지켜볼 밖에 없었어. 한동안은 네가 이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세상에 봄이 왔을 , 깁스를 벗어던진 네가 돌아왔어. 걸을 조금 불안하지만, 강가에서 다시 돌을 줍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 그날 재밌어 보이는 찾았지.

네게 그건 이상하게 생긴 조각이었지만, 나에게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물건이었어. 그건 네가 처음으로 발견한 뼈였으니까.


다시 여름이 됐을 , 강가에서 시간이고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발견했어너는 고민에 잠긴 같았고, 나도 그랬지. 바라보면 슬퍼서 마음이 아파졌어. 그리고 가을이 됐을 보는 그만뒀어. 거의 동안이나. 네가 다시 돌아왔을 , 뭔가가 바뀌어 있었어. 곱슬머리는 잘려 사라지고, 풀을 먹인 교복을 입고 있었지. 그리고 오른쪽 눈은 멍이 들어 있었어.


네가 농가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외톨이가 됐어. 가끔 네가 주운 손가락 뼈를 생각하면서, 네가 안전하다는 알고 웃었어. 마지막으로 눈이 왔던 어느 늦은 겨울 , 스케이트 켤레를 너는 종종걸음으로 강변에 내려왔지. 얼음을 가로지르며 8자로 자취를 남기면서, 너는 추위에 온기를 빼앗기는 느꼈어.

그때 몰랐지, 네가 나에게 온기를 돌려주고 있다는 말야.


일은 삼월에 일어났어. 네가 강가에 다른 남자아이를 데려온 . 나는 네가 특별한 장소를 공유할 있는, 확실하게 신뢰하는 친구가 생긴 거라고 생각했어. 생각은 거의 맞았지. 친구라는 부분 빼고 말야. 그는 이상의 존재였어. 알게됐어. 네가 오래된 플라타너스 곁에서 키스할때 눈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미소가 얼마나 환해질 있는지 말이야. 마음은 솟구쳐 올랐어. 모든 것들은 떨어지기 전에 솟구치는 법이지.


네가 그와 키스한걸 아버지가 알게 됐을 , 네가 자기가 생각했던 그런 네가 아니라는 알게 됐을 , 그는 때렸어너는 강가로 뛰어와서, 주먹으로 아무거나 내리쳤지. 코는 피투성이였어. 그리고 피는 낙엽에 떨어졌지.


너는 남자아이를 사랑한 소년이었어. 그리고 그게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었지.

어느 여름 아침 네가 강가에 왔을 , 행복해서가 아니라는 알았어. 두려움과 슬픔, 절망을 내비치고 있었으니까. 너는 손을 떨며, 머릿속은 혼란스러운 강가에 서있었지. 그리고 처음으로, 너를 만졌어.

어깨에 가볍게 손을 댔을 뿐이지만 나를 찾아 주변을 둘러봤지. 나를 통과해 바라보았지만. 너와 나는 닮았어사람들은 우리를 통과해 버리니까.


6 , 강에 발을 담그고 거친 바위 표면을 뛰어다니는 봤어. 그때의 접촉 이후로 많이 성장했지. 자신을 사랑하고, 살기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말이야. 그게 진정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이제 뼈들을 많이 찾아냈고, 고맙게도 그것들이 뭔지도 모르면서 보관해줬어.

하지만 네가 부서진 정강이 조각을 찾아낸 , 이게 단순한 조각이 아니란 알게됐지. 그걸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떠났어.


삽은 네게는 무거웠을거야. 네가 자라온 장소에 놀랐지. 웃고, 울고, 살아가고 사랑했던. 그리고 그곳을 갈아엎었어.


남은 뼈들을 찾기 전에 너는 강둑을 둘로 나눴어. 대략 1세기 , 사랑하지 말아야 사람을 사랑해 살해당했을 내가 버려진 얕은 무덤에서네가 배척당하고, 상처받은 처럼, 나도 그랬어.

어쨌든, 네가 뼈들을 찾아 조심스럽게 챙겨줬을 , 너와 함께 시간들이 거의 끝나간다는 깨달았어. 그리고 지금까지 슬펐던 만큼 행복해졌어. 나는 떠났지만, 절대 잊지 않았지.


마다 확인해보고 있어. 이제 나이가 들어 50대가 됐지. 그때 강변에서 키스했던 소년과 결혼했고, 눈동자는 아직도 그가 말할 때마다 빛나. 네게는 너의 사랑스러운 영혼과 매력적인 재치를 닮은 딸과 아들이 있지. 매년, 나는 너와 보내는 시간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고, 네게 있어 나와 함께했던 기억은 이제 흐릿하다는 알아. 하지만 오늘 네가 너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들었어내가 언제나 그곳에 있다는 알고 있었다는 것과, 내가 얼마나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있도록 뼈를 안치할 장소를 어떻게 있었는지.


그날 강으로 돌아갔어. 오래된 플라타너스 둥치에 앉아, 손가락으로 진흙에 8 모양을 그렸어. 이게 마지막이라는 알았지. 언젠가 늙고 지친 네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쌓인 세상을 뒤로 준비를 마칠 까지 말이야.

그리고 아마, 만약일 뿐이지만, 우린 곳에서 만날 있을거야. 나의 죽음과 너의 삶이 아름답게 얽혀있는 에서.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7nkfze/a_message_for_you/

(오타, 오역 지적 환영!)

  • tory_1 2018.01.03 05:21
    슬프네...
  • tory_2 2018.01.03 12:56
    와.. 되게 먹먹한 이야기야..
  • tory_3 2018.01.03 12: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9/25 17:22:25)
  • tory_4 2018.01.03 22:36 Files첨부 (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4/20 19:42:53)
  • tory_5 2018.01.04 00:36
    ㅠㅠㅠㅠㅠㅠ 너무 먹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ㅠㅠㅠㅠㅠㅜ소름돋으면서 감동먹었어
  • tory_6 2018.01.04 15:50
    맘아픈 얘기다ㅜㅜㅜ 공포방 글이라고 무조건 유령이 아이를 해하려한다고 생각한 내 자신에게 반성함ㅠㅠㅠ
  • tory_7 2018.01.06 16:08
    진짜 아름다운 이야기다ㅠㅠ 잔잔하고 서글프네
  • tory_8 2018.01.06 17:50
    무서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슬픈 이야기었네ㅠㅠㅠㅠㅠㅠㅠ먹먹하다
  • tory_9 2018.01.07 07:52

    아 아름다운 이야기다... 눈물나네 

  • tory_10 2018.01.07 14:24
    단편영화 한편 본 거 같아...
  • tory_11 2018.01.07 20:53
    너무 슬픔ㅜㅜ...
  • tory_12 2018.01.31 17: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4/13 12:04:32)
  • tory_13 2018.02.11 13:40
    공포방 토리로서 충실하게 아이의 육체를 뺏으려고 지켜보는 줄 알고 온갖 불안한 상상 다 하며 봤네
    아름답고 훈훈해 ㅠㅠ
  • tory_14 2018.08.02 12:26

    아름다운글이야ㅠㅜ 슬퍼
    톨아 잘봤어

  • tory_15 2019.04.22 17:06

    다들 나쁜 결말 반성하는거 너무 귀엽고 글은 먹먹하다 ㅠㅠ

  • tory_16 2019.07.11 14:17

    먹먹하다 ㅠㅠ 여운이 큰 글이야

  • tory_17 2019.07.14 14:34

    아름답고 서글픈 이야기네...

    아주 오랜 시간을 혼자 보냈는데,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구나.

    어른이 아이들을 지킬 때의 시선으로.

  • tory_18 2023.08.30 15:44

    읽을 때마다 슬퍼 ... ㅠㅠ 먹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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