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30대니까 거의 한 십년넘게전이야.
퇴근시간 한참남았는데 비도오고 심심해서 써보아.
나 대학교적에 봉사동아리를 했었거든. 말이 봉사동아리지 봉사하고 오후부터 술을 마시던 동아리긴했지만..
여튼 그런동아리였는데 꾸준히 매주 안빠지고 나와서 술은 안마시고
봉사만 나가는 언니가 있었어.
피부도 뽀얗고 날씬하고 욕한마디도 안하고 술도 안하는 언니였어.
이쁜것만이 아니라 남자선배들이 여자애들한테 찝쩍대면 털어주고
술 마시려고 데려가면 ㅇㅇ이는 나랑 놀꺼야 ㅎㅎ 너희끼리 놀아 ㅎㅎ 하고 털어주는 좋은언니
나랑 술못마시는 다른동아리애하나는 자연히 이언니랑 친하게 되어찌
익명이니까 이야기하는데 나 성소여서...이언니 좋아해서
일부러 남자들이랑 안놀고 이언니 따라다녔어 ㅎㅎㅎㅎ
그렇게 친해지다가 주말이나 학교밖에서도 같이 밥먹기도 하고ㅎㅎ
그러다 우리가 언니 어쩜 그리 밥먹고 뭐해도 날씬하고 이쁘냐고 했더니
자기는 따로 모델수업을 받고있다.
마인드컨트롤이랑 요가같은것도 가르쳐주고 메이크업이나 워킹도 알려주는 그런데다.
하다가 정식으로 뽑히게되면 모델활동도 가능한곳이다.
자격조건이 엄격해서 들어가기 어려운곳인데
너희는 키도크고 하애서 될꺼다 같이 다니자 해서 가기로함
분위기가 무슨 그 만화같은데 나오는 여자들만 다니는 수녀학교 이런느낌이였어
이쁘고 우아한사람들끼리 모여서 호호호하고 이야기하면서
몸에 좋은 차마시고 스트레칭하고 화장해주고 서로 막 전화해주고 챙겨주고
성소인 나에게는 천국같은 곳이였지...그중에서도 이 언니가 특출나게 이쁘긴 했지만..
그러다 이타이밍에 내가 애인이 생겨버려써ㅋㅋㅋ
내취향아는 애인은 이언니사진만 보고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만나지 말라해서
난 이후로 이언니와의 약속을 피했어 = ㅠ ㅋㅋㅋㅋㅋㅋ
이당시 애인이 철두철미한 분이라 폰확인 다하고
내 예전행실을 보고(...반성) 폰번호까지 바꾸게하셔서 연락자체를 못함
TMI지만 이날을 계기로 난 발랑까진이반에서 순진무구이반가 되엇읍니다...
여튼 그래서 수업도 다 애인일정에 맞추고
신나게 여행다니고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가있더라고 ㅋㅋㅋ
그러다 애인하고 이별하고 ㅠ 복학하고 동아리에 다시 들어가자 동아리에 언니가 안보임
안보이는거만이 아니라 볼트모트처럼 금지어가 된수준
이름만 말해도 싸해지는 ㅋㅋ
그날저녁 술자리에서 들었는데 그언니가 특정교단에 다니고 있었어
나있던 지역에서 좀 유명한 교단인데 J*S라고
저언니의 역할은 우리과 봉사동아리에서 신실해보이는 사람들을 데려가서 교인으로 만드는거
난 언니가 남자싫어해서 우리랑만 만나는줄 알았는데
몰래 몰래 남자동아리원들에게도 각각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몇명 교단에 데려간 모양이더라고; 착하고 순한애들로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게 이일이 알려지게 된게
나랑 같이 모델클래스다녔던 친구가 여기에 잡혀간거야...
해서 얘네 부모님이 애 데려오려고 다 수소문해서 동아리까지 알려지게된거
더 골떄리는게 일반적으로 데려간 남신도들과 다르게
모델클라스는 이쁘장하고 키큰애들만 모아서
교주의 성향에 맞게 육성시키는 곳이였다고 하더라...
워킹이나 옷 메이크업 다 교주취향에 맞게 개조한후 사진찍어 보내면
교주가 그중 마음에 드는애 지목해서..음...여기까지 할께..여튼 그런거
이교단이 특히나 교주가 성적으로 문란한걸로 유명하다하더라.
아쉽게도 같이갔던 그친구는 내가 저말듣고 기겁해서 연락해봤는데
연락자체가 안되었어. 폰전화수신자체가 안되더라.
그때 걔 안데리고 나온게 내인생에서 가장 걸리는 일중 하나야.
나도 모르긴했지만 이제서야 생각하면 그때 그 모델클라스 분위기 이상하긴했거든
언니들끼리 기도타임같은거 가지기도 했고...
저일로 우리학교에 공문같은거 붙고 동아리연합회에서 J*S 조심하라고 경고 내려오고해서
요즘은 아마 안저럴꺼야...
이일터지고 방송프로까지 탄걸로 알아
문득문득 저친구 생각하면 기분이 되게 이상해져
후회인지 죄책감인지 그러다가 마음속에 살짝 있던 나는 빠져나와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면
내 스스로가 너무 쓰레기같아져서 생각을 그만두게대 ㅜㅜㅜㅜ
뭔가 모델 수업을 설명하는게 사이비 종교같더니 역시나 그래도 빠질사람이 빠지는거라서 너무 죄책감 갖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