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공포방 글 아니면 말해줘

나톨은 위장이 좀 예민한 편이야
스트레스, 불안, 긴장 상태일 때는 물론이고 멀쩡할 때도 처음 한 입 잘 못 삼키면 체할 때가 종종 있어

문제는 체했을 때 그냥 더부룩하고 마는게 아니라 진짜 미치게 머리가 아프다는거야

어릴 때 타이레놀도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길래 그 후로는 머리 아프다 싶으면 무조건 토해버리고 누워서 잠들기만 기다렸어

그런데 육년 전쯤 어느날 알바를 하고 있는데 또 두통이 도지는거야
느낌이 딱 체했을 때의 그건데 약도 소용 없고 또 이대로 몇 시간을 아파야 하는구나 하고 늘어져 있었지

그 때였어
같이 알바를 하던 다른 아주머니가 나한테 어디 아프냐구 물어보시는거야

나는 체한것 같다고, 이럴 때마다 머리 아파서 미치겠다고 말했는데
아주머니가 등 좀 쓰다듬어 줄게 그러시더라?

근데 내가 두통 때문에 체할 때마다 축축 늘어지니까 가족들도 별 걸 다했거든

등을 두드려도 보고 쓸어내리기도 하고
손을 따보기도 하고
배를 문지르기도 하고 반죽하듯이 주물러도 보고
소화제에 매실청에 타이레놀을 다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어
그래서 그 때즘엔 걍 다 포기한 상태였지

아주머니 맘은 고마웠지만 그때라고 뭐 다르겠나 헛수고다 싶어서
걍 괜찮다 소용 없다 말씀드렸는데

아주머니가 엄청 적극적으로? 강하게? 쓰다듬어주겠다고 막 다가오시는거야
난 그 때 실랑이 할 기운도 없어서 포기했는데

한 번
두 번
세 번

쓰다듬는 순간

위장에서 갑자기 시원한 감각? 해방감?
그런 느낌이 퍼지기 시작했어

살면서 그 전이나 후나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각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피 안 통하게 팔 꽉 쥐고 있다가 풀어줄 때의 느낌일까

그러면서 거짓말 같이 순식간에 두통이 사라지는거야
아주머니께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감사하다 하니까 웃으면서 다행이다 하심


근데 그게 나한테는 너무 놀라운 경험이어가지고 나중에 사장한테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을 했거든

그랬더니 사장 하는 말이 그 아주머니가 무당은 아닌데 보살? 쪽인거 같다는거야
평소에 일 없으면 화엄경 같은 걸 계속 조용히 읽으시고 뭔가 그 쪽 계열인 느낌을 자주 받았대

지금 생각하면 내가 책에서나 봤던 그 손으로 질병 치유하는 그런 사람을 봤구나 싶음..


+요새는 체했을 때 nsaids 계 진통제로 간단히 해결하고 있음!! 타이레놀보다 nsaids가 좀 더 강하다더니 확실히 효과 좋더라고

근데 체했을 때 병원 여기저기 여러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주사만 놔줬지 타이레놀 말고 다른 진통제 먹어보란 소리 한 마디를 안해줌..
무관심해서인지 돈 욕심 때문인지ㅋㅋ

3백원짜리 진통제 한 알이면 되는 걸 진료비에 주사비에.. 어쩔 때는 심야. 주말이라 응급실 가서 건보도 없이 쌩으로 돈 낸 적도 있고 어릴 땐 imf땜에 집에 돈 없어서 병원도 안가고 하루종일 끙끙 않은 적도 있어서 참..
쓰고보니 이게 찐 공포네ㅋㅋ
  • tory_1 2023.09.13 01:05
    토리야 이제 아푸지 마라 ㅠㅠ
    토리 가족들도 얼마나 마음 아프고 힘들었을까 ㅠㅠ
  • W 2023.09.13 08:22
    다정한 1톨.. 1토리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
  • tory_2 2023.09.13 02: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13 02:39:03)
  • tory_4 2023.09.13 10: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02 11:25:37)
  • W 2023.09.13 14:07

    정말 다행이야 ㅜㅜㅋㅋ 

  • tory_5 2023.09.13 10:54
    우리 시가쪽 어르신중에 한분이 그 아주머니같은 능력? 그런게 있으신데 시아버지 말씀으로는 신기가 있대, 그냥 봐도 장군같아 보여, 절에도 열심히 다니시는데 뭔가 사람을 꿰뚫어보는 그런 느낌도 있으신 분이시거든, 근데 작년인가 시아버지랑 그분이랑 만나셨을때 시아버지가 속이 불편하셨었나봐, 그분이 시아버지 손을 만지면서 트름하는 시늉을 하셨는데 속이 편해지고 괜찮았다고 그러셨었어, 근데 신기하다ㅎㅎㅎ 내가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는게ㅎ
  • W 2023.09.13 14:11
    무속 계열에서 이렇게 만지는 걸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고 진짜 대단한 사람들은 종양 같은 것도 없앤다는 말을 얼핏 들었던 거 같아
    그걸 나타내는 단어도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ㅜ

  • tory_6 2023.09.13 13:21

    토리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유독 잘 체하고 한번은 급체해서 자다깨서 응급실 갈뻔한 적도 있는데 이상하게 우리 엄마가 내손 잡아주고 주물주물해주면 금방 나음..........다른사람이 주물러주는거말고...여튼 토리야 우리 건강하자!

  • W 2023.09.13 14:06

    와 토리 어머니가 다른 의미로 금손이시네! 토리도 나도 건강길만 걷자!

  • tory_7 2023.09.14 15:10
    와 너무 신기하다..
  • tory_8 2023.09.15 11:51

    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 나 같은 경우는 기독교쪽이었는데 내가 ㅂㄹ 안 좋아하는 목사였거든. 언행땜에. 언젠가 내가 겁나 열이 나서 교회에 드러누워있는데 우연히 만나서 이마에 손 올리고 기도를 해줬거든 바로 열 내렸음;;;;; 미친.... 나중에 알고보니 그 쪽으로 교회 내에서 좀 유명했나보더라고. 주변에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더라 신기해 

  • W 2023.09.23 16:48
    헐 교회 목사님도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구나..!
  • tory_9 2023.09.15 13:5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15 14:13:42)
  • tory_10 2023.09.15 16:37

    오 신기하다...!!

  • tory_11 2023.09.18 03:59
    와... ~은 약손 이런게 진짜 있구나
  • tory_12 2023.11.08 09:24

    우와 나랑 증상이 완전 똑같아. 나도 그거 때문에 이틀 죽은 듯이 누워있다가 일어나고 그랬거든. 억지로라도 토하면 좀 빨리 낫고 그랬어. 최근에 그게 체한 증상이 아니라 편두통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편두통 약을 먹고 있어.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야. 톨이 말한 약을 찾아보니까 나프록센 맞네! 히야;; 이런 우연이...!!!

  • tory_13 2024.01.12 15:11

    약손이 진짜 있구나 넘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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