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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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의 달력

 

아즈텍 제국에는 희생의 달력이라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제례용 달력의 일부분인데, 매년 18개의 인신공양 행사가 정기적으로 되풀이되어 열렸다고 한다. 이 달력을 살펴보면 아즈텍인들이 얼마나 그들의 신에게 자주 인간을 바쳤는지 파악할 수 있다.

 

위 그림은 아즈텍 제국의 달력을 도형화한 석판인 '태양석' (피에드라 델 솔)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발굴된 지름 약 3.7m, 무게 24톤의 유물로 중앙에는 피에 굶주린 태양신 토나티우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아즈텍인들은 제례력과 농사력의 두 개의 달력을 사용했으며 두 달력은 약 52년 주기로 완벽히 겹쳐진다.

 

이 52년 주기마다 신들이 그동안 바쳐진 인간 제물에 만족하지 못하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아즈텍인들은 52년마다 도시의 불을 전부 소등하고 인간 제물을 바쳤다. 새 해가 뜬다는 것은 신들이 제물에 만족한다는 뜻이었고, 아즈텍인들은 희생제물의 몸에 불을 붙이며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축하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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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상이 강한 유물이기 때문에 태양석은 아즈텍의 상징으로 수많은 대중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다. 위 그림은 모바일게임 FGO에서 케찰코아틀이 사용하는 '피에드라 델 솔' 의 그림인데, 익숙한 태양석의 모습이 보인다.

 

그럼 매 해 벌어지는 아즈텍인들의 인신공양은 어떠했는지, 한번 아즈텍 달력의 세계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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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카카우알로 (2.2~2.21) 
제사 대상: 틀랄록, 찰치틀리쿠에, 에헤카틀(케찰코아틀)

 

물의 신과 농사에 연관된 신들에게 아이들을 바치는 주간이다. 대상은 주로 8살 미만의 어린 소년 소녀들이었다. 참수형으로 목을 자른 다음, 피를 양동이에 받아 밭에다 뿌리며 옥수수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틀라카시페우알리츠틀리 (2.22~3.13)
제사 대상: 시페 토텍, 우이칠로포치틀리, 테쿠이친-마야우엘

 

주로 전쟁 포로를 희생시키며, 검투 처형을 즐긴다. (해설: 검투사처럼 원 안에 몰아넣고 교대로 전사를 투입하여 마침내 살해하는 아즈텍의 전통 검투경기를 말한다) 이 제사에서 시페 토텍 신을 위하여 제물의 피부를 벗겨 입고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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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소츠톤틀리 (3.14~4.2)
제사 대상: 코아틀리쿠에, 틀랄록, 찰치틀리쿠에, 토나

 

심장을 뽑는다. 벗겨낸 가죽을 땅에 묻고, 어린이를 죽인다. 

 

우에이토소츠틀리 (4.3~4.22)
제사 대상: 신테오틀, 치코메카코아틀, 틀랄록, 케찰코아틀

 

처녀를 죽이고, 소년 소녀를 바친다.



톡스카틀 (4.23~5.1)
제사 대상: 테스카틀리포카, 우이칠로포치틀리, 틀라카우에판, 쿠엑스코친

 

그 유명한 톡스카틀제. 전쟁포로를 데려와 심장을 적출하는 제례가 있었으며, 여성의 피부를 벗긴다. 이 축제를 보다가 경악한 페드로 데 알바라도는 그만 정줄을 놓고 아즈텍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톡스카틀제의 대학살로 코르테스는 아즈텍인들의 봉기에 직면하게 된다.

 

에찰쿠알리츨리 (5.13~6.1)
제사 대상: 틀랄록, 케찰코아틀

 

어린이를 호수에 던져 익사시키거나 심장을 꺼내 죽였다.

 

테쿠이우이톤틀리 (6.2~6.21)
제사 대상: 우익스토치우아틀, 소치필리

 

포로들을 데려와 심장 적출로 죽인다.

 

우에이테쿠이우틀리 (6.22~7.11)
제사 대상: 실로넨, 쿠일라츨리-시아코아틀, 에헤카틀(케찰코아틀), 치코멜코아틀

 

여성을 참수한 다음 사체에서 심장을 꺼낸다.

 

틀라소치마코 (7.12~7.31)
제사 대상: 우이칠로포치틀리, 테스카틀리포카, 믹틀란테쿠틀리

 

동굴에 데려가 입구를 봉인하고 아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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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틀우에친 (8.1~8.20)
제사 대상: 시우테쿠틀리, 익스코사우쿠이, 오톤테쿠틀리, 치콘쿠이아이틀, 쿠아틀라사야우, 코욜린타우아틀, 찰메카시우아틀

 

불의 신들을 위하여 희생 제물을 산 채로 불태운다. 불을 이용한 인신공양은 희생자의 시신이 바싹 타올랐을 때 이것을 꺼내어 다시 심장을 뽑아내는 행위로 이루어졌다.

 

오치파니츠틀리 (8.21~9.9)
제사 대상: 토시, 테테오이난, 치멜코아틀-찰치우시우아틀, 아틀라토닌, 아틀라우아코, 치콘쿠이아우이틀, 신테오틀

 

토시 여신에게 처녀를 바친다. 피부를 벗긴 다음 젊은 청년이 그녀의 피부를 입는다. 전쟁 포로들을 절벽에서 던져서 죽이고, 일부는 심장을 뽑아서 죽인다.

 

테올레코 (9.10~9.29)
제사 대상: 소치케찰

 

화형한 뒤 마찬가지로 심장을 뽑아냈다.

 

테페이우이틀 (9.30~10.19)
제사 대상: 틀랄록-나파테쿠틀리, 마틀랄쿠이에, 소치테카틀, 마야우엘, 밀나우아틀, 나파테쿠틀리, 치코메코아틀, 소치케찰

 

어린이들은 심장을 뽑아 죽이고, 두 명의 귀족 여성은 가죽을 벗겨 죽인다. 대대적인 식인 제례가 벌어진다. 

 

쿠에촐리 (10.20~11.8)
제사 대상: 믹스코아틀-틀라마친카틀, 코아틀리쿠에, 이스쿠이테카틀, 요스틀라미야우알, 우이츠나우아스

 

이 기간에 바쳐지는 제물들은 몽둥이로 죽을때까지 패 죽이고, 목을 자르고, 심장을 적출해서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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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케찰리츠틀리 (11.9~11.28)
제사대상: 우이칠로포치틀리

 

아즈텍 연중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이 기간엔 수백에서 수천 단위의 포로들과 노예를 전부 심장 적출로 살해한다. 흔히 대중들이 알고 있는 아즈텍 인신공양의 이미지는 대부분 판케찰리츠틀리제 기간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아테모츠틀리 (11.29~12.18)
제사대상: 틀랄로케

 

어린이와 노예를 참수형에 처한다. 

 

티티틀 (12.19~1.7)
제사대상: 토나-코스카미아우, 이라마테쿠틀리, 야카테쿠틀리, 우이실린쿠아텍

 

여성을 심장적출로 죽인 다음 시신의 목을 참수한다.

 

이츠칼리 (1.8~1.27)
제사대상: 익소사우쿠이-시우테쿠틀리, 시우아톤틀리, 난코틀라세우쿠이

 

시우테쿠틀리를 상징하는 노예나 포로들의 몸에 물감칠을 한 다음 희생 제물로 바쳤다.

 

네몬테미 (1.28~2.1)

 

한 해의 끝. 단식 주간. 이 기간엔 희생 제사 없음.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반복.




  • tory_1 2022.01.17 18:34
    잘봤어! 진짜 잔인한 문명이네
  • tory_2 2022.01.17 21:55
    죽이는 거 죄다 약자 아님 포로들이네... 풍습 자체가 너무 괴기하고 역겨워
  • tory_3 2022.01.18 01:19

    22222 역주행해서 이유를 몰랐는데 1편에 그 이유가 나오긴 한다. 끔찍해.

  • tory_4 2022.01.18 02:15
    ㅋㅋㅋ 어린이, 여성, 포로...
  • tory_34 2022.02.19 06:50
    진짜 읽으면서 건장한 일반 남자는 해당 안되는거 너무 ㅋ
  • tory_5 2022.01.18 07:17
    멕시코란 나라 자체에 마이너스 호감도를 찍을 정도로 처참한 역사다..... 덕분에 오류 투성이 지식 많이 고치고간다! 땡큐
  • tory_6 2022.01.18 07:52
    헐… 너무 끔찍하다 다 여자 아니면 어린아이들
    별개로 이런 글 정말 흥미있는데 올려줘서 고마워ㅠ
  • tory_7 2022.01.18 09:32
    아니 근데 약자만 죄 죽이는데 대상은 그렇다치고 저렇게 죽여대면 인구수가 유지돼???ㄷㄷㄷ
  • tory_13 2022.01.18 12:13
    지네 민족말고 자기들에게 공물받치던 타민족어린이들도 끌고와서 제물로 받쳐서 그런듯....
  • tory_33 2022.02.10 14: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11:16:01)
  • tory_37 2022.08.31 01:02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이 한 거란 주장도 있더라 워낙 척박한 땅이라 농사 짓는데 한계가 있으니 인구 조절을 위해서...

  • tory_8 2022.01.18 09:39
    역시 파면 팔수록 괴담인 아즈텍...
  • tory_9 2022.01.18 09:41
    찐공포다...
  • tory_10 2022.01.18 10:25

    토나와....ㅠㅠㅠㅠㅠㅠ 아니 1년 내내 사람 죽이네 진짜....ㅠㅠㅠㅠㅠ

  • tory_11 2022.01.18 11:02
    와... 찐공포다 너무 잘 읽었어
  • tory_12 2022.01.18 11:35
    ..끔찍한데.. 문화 상대성이라고 해도.. 진짜.. ㅜㅜ
    잘 읽었어.
  • tory_14 2022.01.18 16:55

    1년 내내 재례를 올리는데 생업이 유지가 되나?;;

  • tory_15 2022.01.19 00:31
    으윽ㅜㅜㅜ소름돋는다
  • tory_16 2022.01.19 01:16
    퓨ㅠㅠㅠㅜ개또라이들 진짜ㅠㅠㅠㅠㅠ
  • tory_17 2022.01.19 13:37
    어휴 ᆢ 365일 날마다 살육이네 미틴;;;;
  • tory_18 2022.01.19 15:24
    아즈텍은 단순히 미개한 수준을 뛰어넘은것 같음. 그냥 인간이길 포기한 집단임. ㄹㅇ 악마가 일자리 잃는다는게 딱 이거. 그리고 그냥 즈그들이 인간들(특히 여자, 어린이들) 사냥해서 잡아먹고싶어서 죽이는거면서 신 핑계대는게 너무 같잖음ㅋㅋㅋㅋㅋ 그 신이라는것도 그냥 인간 끔살해서 잡아먹는 괴물이구만 이딴걸 신이라고 만든것도 병신같고
  • tory_19 2022.01.19 16:29
    여기에 첨언하자면, 아즈텍의 식인풍습은 정치적인 이유로 종교에 끼어넣어진거에 가까워.(그래서 같은 인간제물을 바쳐도 타 문명하고 다른거)아즈텍 제국은 다민족 국가야. 호전적이고. 정복전쟁으로 땅을 넓혔어. 그래서 피지배민족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우방민족도 없고(하는 꼬라지가)딱 자기들 민족만 믿고 살수밖에 없는거야. 그래서 택한게 인신공양이고 거기에 대한 명분으로 종교를 끼어넣은거.

    아즈텍 제국이 한 부족을 정복하면, 우두머리는 죽이지만 우두머리의 자식들...귀족계급의 자식들은 데려와. 평민계급은 거기서 살게 냅둬. 그리고 아즈텍 수도에서 귀족 취급 해주면서 잘해주고 자기들식 교육을 시켜. 그러면 어렸을때부터 교육을 받으니까 세뇌가 되지? 그러면 이 사람들은 아즈텍 부족이 아니지만 아즈텍 사람처럼 생각해서 자기 부족하고는 감정적으로 유리되고 한 민족이라는 생각도 없어. 상대방도 마찬가지야. 그러면 이 부족은 구심점이 없으니까 반란을 일으킬 수가 없는거야. 하지만 계속 착취당하다보면 누군가가 구심점이 되서 일어나겠지?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꽃의 전쟁을 일으키는거야. 싹을 뽑고 피지배부족의 인구수를 줄이고 무슨 수를 써도 우리를 일으킬 수 없다는 무력감을 주려고.

    아즈텍의 인신공양은 아즈텍의 통치를 굳건하게 하려는 정치적인 수에 가까워. 종교는 그걸 저항감 없이 녹이려는 수단이었고.
  • tory_20 2022.01.20 13:25
    멕시코 갱들 생각하면 쟤네 후손인게 맞는 거 같다 잔인한 DNA가 남아있는 걸까 과거 문명이지만 망한 게 다행임
  • tory_22 2022.01.20 17:05

    2222 존무야

  • tory_21 2022.01.20 16:28

    1년 내내 사람죽이네 도시에서 피비린내 나겠다 ;;;; 

  • tory_23 2022.01.21 03:06

    저게 유행이었나...우리집에 저 달력 있었음ㅠㅠㅠㅠㅠ난 그냥 달력인 줄 알았찌....

  • tory_24 2022.01.21 09:26
    그냥 사람 죽이려고 만든 풍습 같은 거 아냐..너무 나빠 ㅠㅠ
  • tory_25 2022.01.21 20:59
    일년내내 피냄새가 빠지질 않았겠어.. 8개나 되는 긴글 올려주느라 너무너무 고생많았어 정성에 감사해^_^
  • tory_26 2022.01.22 09:02
    저게 인간이냐 악마도 저것보단 덜하겠다
  • tory_27 2022.01.23 12:07
    개무섭다...1편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었어!!
  • tory_28 2022.01.25 10:01
    이와중에 자국 성인 남자는 안 바치는거 봐 ㅋㅋ 진짜 환멸이다
  • tory_29 2022.01.28 16:05

    덕분에 모르던 사실도 알게 됐고 흥미롭게 잘 읽었어 고마워!

  • tory_30 2022.01.30 20:46
    진짜 왜저럴까 으.. 같은 종족한테 저러는게 제정신이긴 한걸까 모르겠네
  • tory_31 2022.02.02 23: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2:21:09)
  • tory_32 2022.02.04 23:20
    8편 숨쉴 틈 없이 진짜 재밌게 읽었다 고마워!
    잘못 알았던 것도 있고 새로 알게 된 게 많은데 전부 다 경악스럽네..
  • tory_35 2022.02.19 16:29
    진짜 1년 내내 살육 파티네 존나 미개하고 잔인한 놈들;;글 올려줘서 고마워!잘 보고 간다
  • tory_36 2022.04.23 20:30

    와...올려줘서 고마워 잘 보고 갈게! 

  • tory_38 2022.09.01 09:55
    거의 1년 내내 살육했네... 도시 전체에 피지린내 가실 날이 없었겠다. 찐톨 고마워! 잘 읽었어.
  • tory_39 2023.05.17 04:42
    신분 막론하고 여자 존나 죽여대네ㅋㅋ 처남은 왜 안죽이냐 극혐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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