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귀신본 썰

나는 지금은 안본지 꽤됐는데 귀신을 딱 4번봤어. 근데 난 귀신을 안믿기때문에 그냥 내가 기가 허해서 봤다고 생각하고 살고있어ㅎㅎ 마지막 4번째가 하이라이트고 그뒤로는 안보이네.

1. 학원봉고차안에서 봄
학원봉고차를 기다리고있는데 봉고차가 내앞을 살살 지나치면서 섰어. 근데 봉고중간에 단발머리하고 안경낀 여학생이 타고있었어. 나는 거기서 내가 첫번째로 봉고타기때문에 어? 새로운 애가왔네? 이렇게생각했어. 인사하려고 봉고탔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내가 잘못봤나 생각했는데 다음날 봉고차가 바뀜. 기사아저씨한테 차바꾸셨네요? 하니까 사고나서 바꿨다하시더라. 별건아니지? 그냥 시시하게 본거같아ㅎㅎ

2. 학원독서실
그때학원독서실은 진짜 문이 2중철문이라 누가 오면 쾅소리나면서 닫힘. 원래 학원수업전에 1시간좀넘게 시간이 떠서 제일먼저 독서실에서 공부했었어. 화장실에서 볼일보는데 문이 쾅하고 닫힘. 아니나다를까 독서실에서 이야기소리가 들렸음. 심지어 화장실나와서 독서실들어가는 입구에서도 계속 소리들림. 소리들리는데로 걸어갔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사람이 그런게 있잖아 논리적으로 이해가안되는 저런상황에 독서실에 혼자있다생각하니 갑자기 등골이 오싹함 그래서 가방도 안챙기고 나와서 오락실갔다가 친구들 올때쯤가서 가방가지고왔어. 신기하게 그 다음날 그 독서실 폐쇄됐어. 당분간 못쓴다고 그뒤로 거기 열린적이 없었어. 지금이야 그 위층이 학원이었으니 위층소리였다고 내 자신을 합리화하고있어.

3. 시험기간에 가위눌림
이건 별거없네. 자다가 가위눌렀는데 내위에 누가 날 누르고있더라. 언젠가 친구가 주먹꽉쥐면 풀린다고한거 생각나서 주먹꽉쥐려고 노력했음 그랬더니 진짜 풀림. 식은땀 범벅이던데 우리집 강아지가 거실에서 계속 내 방문 긁고있더라 감동했음. 그날 강아지 끌어안고잤다.

4. 이건 내가 헛것을봤겠지하고 자기합리화도 할수가 없어서 서글픈이야기야. 대학생때 엄마랑 쬐그만 슈퍼를했는데 창고가 딸린 슈퍼임. 창고에 물건쌓아놓고 거기에 간이침대놓고 난 거기서 매일 잤음. 자다가 가위눌림. 새벽되면 그런거있잖아 밥솥에 붙어있는 작은 녹색불빛이 되게환한거. 냉장고랑 그런불빛이 뒤섞이면서 창고안이 제법 밝았어. 침대바로옆에 물건쌓아놓는 선반이 있는데 거가 제일위에 동원 선물세트가 쌓여있었음. 선물세트 옆에서 1번에서 봤던 귀신이랑 비슷하게 생긴 애가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거리면서 나를 내려다보고있는데 옆에 선물세트 층층이 쌓여있는걸 점점 밀어서 떨어뜨리려는 거였음. 칙...칙...칙... 거리면서 선물세트가 절반가량 튀어나왔을때 가위가 풀림. 바로 침대에서 굴러서 나왔고 선물세트는 와라라 떨어지면서 침대 개박살남. 개놀랬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사방에서 들리더니 불켜니까 사라짐.

그 뒤로 난 혼자잘때 아직 불끄고못잔다. 불켜고자면 다른사람이 보고 꺼줌. 근데 자다 불꺼진거 느끼면 다시 일어나서 켜고자.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귀신이 아니라 수호신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봐. 진짜 선물세트는 내가 안일어났음 빼박 반죽는거였거든. 나를 살리려고 그렇게 깨웠나싶음. 여튼 그 뒤로 귀신같은건 못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