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9&aid=0004094452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 폭로로 촉발된 이래 전 세계 정치·산업·연예계 등을 강타한 '미투(Me Too) 운동'의 불길이 유명 미술관과 스포츠 경기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 맨체스터미술관은 최근 영국을 대표하는 19세기 화가 존 워터하우스의 회화 '힐라스와 님프들'을 일시 철거하고, 이 그림이 그려진 기념품도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해당 그림은 여러 명의 누드 여성 님프들이 젊은 남성을 둘러싸고 유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맨체스터미술관의 클레어 가너웨이 큐레이터는 "워터하우스의 작품은 여성의 신체를 수동적이고 장식적인 존재 혹은 팜므파탈로 표현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향후 미술관의 전시 방향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촉발하기 위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미투 운동과 '타임스업(할리우드 스타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캠페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워터하우스를 비롯한 20세기 이전 화가 중 상당수가 여성의 신체를 예술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이 낳을 파장이 적지 않으리라는 예측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은 다음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대회에서 '그리드 걸(레이싱걸)'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F1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2018 세계 챔피언 시즌을 시작으로 그리드 걸을 활용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F1의 션 브래치스 담당자는 "이 같은 관행은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어울리지 않으며 오늘날 현대사회의 규범과도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리드 걸은 우산이나 선수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관중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 직원들이다. 이 때문에 그리드 걸의 활용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상품화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한편 이탈리아 여성 영화인 120명도 2일(현지시간) 주요 신문에 실린 '공동 항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영화 산업에 만연한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를 고발했다.
[오신혜 기자]
그러고보니 레이싱보이는 원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