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150분동안 자기연민에 가득찬 남자의 신경질을 듣고왔어. 연극 마치고 든 생각은 아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 였음.
누구나 어릴 적 상처와 아픈 과거가 있기 마련인데, 이 남자가 휘두르는 말에 왜 다른 등장인물들이 후두려맞아야하는지 모르겠더라.
시종일관 피해자인척 하는데 내 눈에는 주인공이 가해자처럼 보였어.
솔직히 말하자면 흔한 한남같아서 짜증났음.


그리고 트리거요소도 있으니까 민감한 편이면 관람 고려하는게 좋을꺼야.
나는 남자가 소리지르고 화내는거에 민감하거든. 주인공이 자주 그래서 보는 내내 불쾌하고 깜짝깜짝 놀랐어.
어릴때 사냥한 코끼리가 죽는 묘사도 불필요할정도로 자세하고, 총 소리랑 조명으로 극대화해서 공연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였어.
이 장면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그냥 자극적이기만했음.
나중에 유사한 내용으로 어머니가 죽는 장면도 묘사했는데 그래서 더 싫었음.
이 때 작가나 총괄한 사람 남자겠구나...생각도 했음


얼마 전 재밌게 보았던 영화 괴물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비슷한 행동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야.
괴물의 주인공들은 초등학생인데 너무 어려서 극중 행동과 시행착오가 이해되고 안타까웠거든
모든 인물들이 각자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라 더 응원하게됐는데 엘리펀트는 아니었어.

엘리펀트송 주인공은 어머니 죽을땐 열다섯살이었고, 현재는 스물세살이거든.
게다가 남을 가지고 놀고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만큼 눈치도 빠르고 똑똑하다는 묘사도있어.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누군가 피해를 입을텐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남이 상처입을텐데.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인물이거든.
근데 그저 자기연민에 가득차서 제멋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자기가 뭐라도 된 것 마냥 충고하고,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들을 흉보고 이간질하는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찌질했음.


게다가 얘가 이렇게 된 원흉이 엄마한테 사랑을 못받아서임ㅋㅋ
참고로 얘네 엄마는 젊을 때 유명한 가수였다가 목소리가 망가짐. 그리고 아빠는 아프리카로 튄 것 같고 엄마 혼자 키운 것 같거든.
어릴땐 상처가 있었겠지만 성인이 되었으면 엄마에대한 연민이나 이해를 할 법한데 그런 것도 없는게 너무 거리감 느껴지더라

암튼 내 인생 최악의 연극이었고 주인공이랑 간호사 연기도 별로였어.
그나마 의사 배우 연기로 버텼고... 팬이 있을수있으니 누구인지는 언급 안할게ㅠ
아 그리고 음향도 너무 구렸음....

아쉬운 점이 있는 연극이나 뮤지컬은 많았지먼 돈 버렸다고 느낀 공연은 엘리펀트송이 유일했다.
  • tory_1 2023.12.21 21:22

    후기 고마워 ㅠㅠ 내 지인도 불호라고 그러더라고~ 톨이 글 보니까 나도 안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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