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도정제 시행 이전에는 학생 신분이었음에도 종종 책을 사보곤 했어.
이런저런 기획전 할인전 구경하다 재밌어 보이면 충동적으로 사기도 하고, 온라인서점에 마일리지가 팍팍 쌓이는 게 은근 재미있어서 열심히 사모았던 거 같아.

도정제 시행 이후로는 마침 수험 생활+취준을 시작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기도 하고, 수험서 구매만으로도 충분히 지갑이 쪼들려서 독서라고는 가끔 웹소설을 보는 정도에 그쳤던 거 같아. 거기다가 유튜브, 넷플릭스가 약진하면서 그쪽으로 어느 정도 갈아탄 것도 있고.

그러다 최근 직장일 때문에 책을 여러 권 구매했어. 결제하면서 생각보다 책값이 그리 오르지는 않았네?(물가도 오르고 하니까 책도 꽤 올랐을 거라 생각했거든) 도서정가제 이전이랑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거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들을 받아보고 조금 놀랐어. 책이 진짜 작고 얇아졌더라고.
이전에 구입했던 책들과 사이즈를 비교해보니 한 70~80%인 느낌?
특정 장르나 출판사의 탓이라기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구매했는데 말이야.
어라... 요새 책들은 다 이러나? 싶더라고.

책이 가벼워져서 손목에 부담이 없는 점은 좋았지만, 책을 펼쳐보니 폰트가 딱히 작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책 한 권에 들어가는 내용이 많이 줄었겠구나 싶었어.

다행히 구매한 책들이 모두 내용이 좋아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만약 내용마저 실망스러웠다면 돈이 아까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어. 이 책 한 권의 값이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보다 훨씬 비싸니까.

안그래도 디지털 매체가 급속도로 발달하며 기존의 매체들은 많이 자리를 잃어가는데....이 상태에서 과연 책은 얼마나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장 나만 해도 선뜻 책을 살 마음이 안 들거든. 사더라도 기존에 좋아하던 작가, 검증된 책만 골라서 살 거 같고. 다른 볼거리 취미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중고책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내 돈을 걸고 도박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한때는 내 서재를 만들어서 책을 가득 꽂아두는 게 꿈이었는데 나도 이렇게 변했구나 싶어서 신기하더라.

과연 앞으로 도서 시장이 어떻게 굴러갈지 생각이 많아지고, 착잡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하루였어...
  • tory_1 2020.11.19 15: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13:49:11)
  • tory_2 2020.11.19 16: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22 11:37:38)
  • tory_3 2020.11.19 17:08

    확실히 예전보다 작고 얇아지고 행간, 자간은 넓어지고 글자는 커지고 내용은 줄어들고. 표지, 본문 폰트랑 디자인도 유행을 타는지 다른 출판사 책들이어도 비슷비슷하고. 사람들이 빽빽하고 양 많은 책을 싫어하니까 점점 그렇게 되어가나. 책 인터넷에서 주문하고 실물로 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작고 얇아서 놀랄 때가 많아. 

  • tory_4 2020.11.20 22:09
    책 진짜 너무 비싸 얇고 글자 크고 자간 넓고... 읽는데 한 시간 걸리는데 가격은 만 칠천 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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