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여심 오브리의 일생 (부제: 어느 헬리콥터맘의 소회) https://www.dmitory.com/game/249984834
마녀 몰리의 선택 https://www.dmitory.com/game/251632469
육아는 힘들어 (feat. 황혼육아) https://www.dmitory.com/game/25239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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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소리나는 소피아
원하는 것도 확실하고
노력한만큼 결과도 따라주는 엄친딸.
엄마 오브리의 열렬한 푸쉬도 분명 영향은 있었지만
소피아도 스스로의 미래에 기대가 컸어.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고
첫 학기 성적도 무척 좋았어.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한 게 화근이었어.
소피아는 센스도 좋고 평판도 좋아서
꽤 높은 급여를 받고 패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괜히 성적만 떨어지고
그러다 정학을 받고 나니 달리 갈 데는 없고
그렇게 원하지도 않던 일에 매여 버린 거야.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기약없는 정학을 당하고
(주: 버그였던 듯, 며칠이 지나도 정학이 안 풀렸어)
용돈벌이로 시작했던 일은 족쇄처럼 느껴질 때,
가족같던 고양이 아이코도 죽고,
부모님은 연고 없는 타지로 떠나고,
늘 의지하던 쌍둥이 동생도 가족을 꾸려 바빠지고...
소피아가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그 때
소꿉친구 대리온이 손을 내밀었어
기운 빠진 너는 너답지가 않아
평생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게 해 줄게
나랑 결혼해 줄래?
베스트프렌드와의 결혼!
생각해보니 운명처럼 느껴졌어
대리온은 어려서부터 소피아를 동경해왔고
(주: 실제로 감명받음 감정이 자주 떠 있었어)
소피아도 대리온을 특별하게 생각하니까.
소울메이트를 만나 일생을 함께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은 인생이 아닐까?
하지만 소피아의 방황은 끝나지 않았어
어째선지 소피아와 대리온은
소울메이트가 될 수 없었거든..ㅎ
(주: 이것도 버그인듯, 관계 다 만땅인데 ㅠㅠ)
소피아는 이때 결심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운명같은 것보다
확실한 목표를 좇기로 말이야.
소피아의 새로운 목표는 큰 돈을 버는 거야.
그려려면 확실한 아이템으로 자기 사업 하는 게 최고지.
잘 하는 요리나 피트니스를 생각하던 차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소피아는 언제나 동물을 사랑했거든.
어릴 적 키우던 가족의 고양이 아이코도
소피아가 길에서 데려와서
죽을 때까지 보살핀 아이야.
소피아는 고양이를 특히 좋아하지만
동물이라면 다 좋아해.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오아시스 스프링스에 동물병원을 차렸어.
그 즈음 태어난 딸 시몬은 시부모님께 맡기고
병원 일에 전심전력을 다했지.
비록 작게 시작했지만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일에 매진한 덕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어.
특히 애견, 애묘용 간식 판매가 큰 돈이 되더라고.
소피아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혼자 밤늦게까지 병원에 남아
간식 레시피 연구하고 재고 채워넣는 게 일상이야.
덕분에 병원은 확장을 거듭해
이 지역 최고의 프리미엄 동물병원이 됐어.
오브리는 소피아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는데
그 꿈도 이루어진 셈.
요즘의 소피아는 (수)의사보다는
사업가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말이야.
그동안 남편 대리온과는 룸메이트같은 사이가 됐고
딸 시몬과도 데면데면해.
대리온과 시몬에게는 아마도
가족의 강아지 복슬이가
소피아보다 더 중요할지도 몰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젊은 남자 보호자가
소피아를 심하게 흔들어 놓기는 했지만
가벼운 유희일 뿐이야.
어리석은 짓을 할 생각은 없어.
소피아는 충분히 행복해.
누구나 부러워할 그림같은 가정을 이뤘고
로맨스는 사라졌어도
대리온과는 여전히 사이도 좋거든.
딸 시몬에게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고 있어.
아무도 불만이 없는데,
왜 나서서 문제를 만들겠어?
댓글 고마워! 심즈가 기본적으로 인형놀이인데 가끔 예상 못한 이벤트를 게임이 던져주는 게 재밌어 ㅋㅋ 게임인데도 원하는 거 계획한 거 다 술술 풀려 갖지 못하는 게 황당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심들도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적응해나가니까 나도 영감이나 위로를 받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