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캐 벗기기 경쟁하는 모바일 겜에 질려서
건전한 스팀 위주로 돌던 라이트 게임톨인데,
로오히 처음 나왔을 때 모든 성별과 연령대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클로버의 가치관에 동감했고 응원했어.
개 빻은 노출과 덜렁거리는 바스트 모핑,
엉덩이 강조 없고 머리 짧은 여성캐,
중장년 여성캐 나온다는 이유로
페미겜이라고 부들거리는 병신 냄저들
먹금하는 것도 통쾌했고 ㅋㅋ
내 기준 페미겜이라고 불릴 요소는 전혀 없었지만
남덕 눈치보느라 ㅈ망진창된 한국 게임계에서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어디냐 싶었지.
이런 게임이 흥해야 앞으로 게임계도
무한경쟁 여캐 벗기기에서 벗어나
여성 유저를 포용하기 위한 개념운영을 할거라 생각했음
그래서 응원 목적으로 게임 시작했는데
모바일 게임치고 캐릭터와 스토리는 괜찮았으나
콘텐츠는 빈약하고, 컨셉은 애매하고, 밸런스는 엉망이고,
운영까지 미숙한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여주더라.
오픈 초기부터 게임 좀 하던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건 지금 내놓을 게임이 아니다,
유저들 베타테스트로 쓰는 거냐 말 나왔었어.
사실 결제 패키지 주렁주렁 달아놓은 것 치고는
너무 뭣도 없는 허허벌판 같은 상태였으니까.
그래도 오랜만에 빻남들 눈치 안보는 게임 만난 거 반가워서
게임 안 하던 토리들도 알음알음 가입하고
의리로 접속시간 늘려주고 커피값 넣어주고 한 덕에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급상승 1위까지 찍었어.
중소기업 첫 작품 치고 시작이 좋았지.
But 지금은...ㅎㅎ...
지금 로오히가 망한다 해도 그건
로오히가 빻남들의 외면을 받은 페미 게임(?)이라서가 아니야.
멀쩡한 게임이 페미 코인 타려다가 남덕들 외면 받아 망했다 (X)
부실한 게임이었는데 그나마 여성유저 덕에 주목 받은 거다 (O)
이전에 로오히가 망하면 안됐었던 이유는
로오히가 망하면 그걸 본 빻겜 제작사들이
'거봐, 안 벗기면 안되잖아'하고 한층 더 빻은 게임을
헐레벌떡 쏟아낼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미 그럴 시기는 지났다고 봐.
오픈 후 보름 간의 로오히는 돈 쏟아붓는 광고 없이,
대작 제작사 이름빨도 없이
신규 오픈한 거의 모든 게임을 제쳤잖아.
오히려 단시간에 반복되는 정신 나간 운영 덕분(?)에
이젠 로오히가 망해도 그건 페미논란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게임성과 운영의 한계였다는 걸
모두가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조금만 생각이 있는 기획자라면,
빻겜에 지친 여성 유저들의 눈에 드는 게임을 만들면
초반 홍보에 유리하고 과금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파악했을 거라고 생각해.
로오히를 계기로 앞으로는 게임성 좋고
'정상적인' 유저들 고려하는
퀄리티 높은 게임을 많이 볼 수 있길 기원하면서
나는 로오히를 이만 내려놓는다... 이만 총총.
펑펑 나도 로오히 이후로 타산지석 삼아서 여성유저 챙기면서 운영 괜찮게 하는 겜들 많이 나왔음 좋겠어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