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자신의 시나리오가 밋밋하게 느껴지거나 독자들로부터 ‘뭘 고쳐야 될지 정확히 감을 못 잡겠지만 암튼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면, 시나리오의 약점을 찾기 위해 다음의 7가지 질문(*쓴톨 주: 9가지 질문인데 책에 7가지 질문이라고 되어있네)에 답해보고 고쳐라.
다음 질문들을 자신에게 물어보라. “어디가 고장 난 걸까?” 테스트이다.


1. 주인공이 사건을 이끄는가? 그는 스토리의 모든 단계에서 능동적인가? 자신의 욕망이나 목표에 의해 움직이는가?


2. 인물들이 대사로 플롯을 설명하지는 않는가?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대신 소설처럼 인물들의 입을 빌려 대사로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3. 악역이 충분히 악독한가? 악당이 주인공에게 적절한 종류의 도전을 하는가? 두 사람 모두 이 영화에 어울리는가?


4. 중간점 이후로 플롯이 점점 빨라지고 격렬해지는가? 3막의 피날레에 다가갈수록 주인공과 악당의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가?


5. 시나리오가 감정적으로 단조롭지는 않은가? 오직 드라마인가? 오직 코미디인가? 오직 슬프기만 한가? 오직 좌절만 하는가? 감정의 휴지(休止)가 필요한데 이것이 빠져 있지는 않은가?


6. 대사가 단조로운가? ‘나쁜 대사 테스트’를 해봤더니 모든 인물이 똑같은 말투로 말하는가? 오직 말투만으로 인물을 구별할 수 있는가?


7. 조연들이 서로 구별되는가? 머릿속에 떠올려 봤을 때 외양만으로 구분이 되는가? 각각의 인물이 말투와 외양과 행동 양식 면에서 독특한가?


8. 주인공이 충분히 퇴보한 지점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는가? 이야기가 주인공의 성장을 충분히 길게 보여주는가?


9. 원초적인 이야기인가? 인물들은 기저에서 원초적인 욕구—사랑받으려는 욕구, 살아남으려는 욕구, 가족을 지키려는 욕구, 복수를 행하려는 욕구—를 향해 손을 내뻗고 있는가?


— 블레이크 스나이더, SAVE THE CAT!, 비즈앤비즈, 197-198면


* 강조표시는 내가 한 것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자 작법 강사인 고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실용적 시나리오 작법서 <SAVE THE CAT!>에서 발췌한 글이야. 

내글구려병에 걸린 작가톨들의 고민이 취미 카테에 자주 올라오는 것 같아서..

나는 프로작가는 아니지만 취미로 글을 오래 썼고 최근에 장편을 완결내 보고 나서 느꼈던 중요한 포인트 대부분이 저 글 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서 발췌본을 가져왔어. 로그라인, 캐릭터, 장르의 법칙, 플롯 짜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유용한 팁들이 있으니 책을 사서 읽어보면 더 좋을 듯!

주인공의 성격이 수동적일 때보다 능동적이고 대단히 보편적, 원초적인 욕구를 지향하고 있을 때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걸 실제로 경험해봤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려면 특히 장편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의 독특한 행동 양식이나 행동의 기저에 있는 욕구도 반드시 드러나야 하고. 캐릭터들이 내 머리채를 붙잡고 "자 다음 장면을 이렇게 써!!" 하고 끌고 가는 기분? 반면에, 수동적인 주인공을 설정했을 때는 계속 외부에서 자극을 줘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더라구. 머리 아파.

물론 대가들과 재능충들의 작품 중에는 저기 나온 이야기의 원칙을 벗어난 서사도 있지만 그건 원칙을 마스터한 다음에 그걸 뛰어넘어 변형과 응용을 해낸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 


글쓰는 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 tory_1 2019.10.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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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0.1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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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10.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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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10.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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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9.10.1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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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10.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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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9.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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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19.10.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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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19.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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