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이제 세 살이야.
구김없이 사랑받으며 잘 키웠다고 생각해.
남편도 좋은 아빠야.
다만 내가 견디기 힘들다는 게 문제지.
항상 그런 생각을 해.
작은 집에 나랑 아이랑 둘만 살면 차라리 이렇게 바쁘고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신랑은 성실했고 비교적 넉넉한 시댁에서 커서
신랑 모은 돈으로 넓은 집을 샀어.
그런데 결혼하니 그걸 관리하는 건 내 몫이더라.
쓸고 닦고, 신랑이 하는 건 내가 시킨 일을 하거나 회사 다녀와서 설거지 정도.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랑 실컷 놀아줘.
그리고 훈육은 안함.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어제 집을 나왔어.
애가 요즘 나한테 안 오거든.
맨날 잔소리하고 가르치려드는 엄마가 뭐가 좋겠어.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서, 남에게 험한 소리 못하기 때문에
아이 투정까지 무한히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는 아빠가 더 좋겠지.
아이 목욕하고 난 다음 양치시키고, 완전히 방안에 들어가기까지 남편에게 맡겨놓으면 30분은 족히 걸려. 목욕시간 제외임. 목욕시간 포함하면 한 시간?
애가 책 읽어달라면 책 읽어주고, 놀아달라면 놀아주면서 양치시키고 있어. 피곤해하기 전에 얼른 재워야 하는데ㅋㅋㅋㅋㅋ
뿐만 아니라,
아이랑 관련한 의사결정은 전부 내 몫이었고.
어린이집이며 교육문제며 아이 예방접종, 질병, 사소한 것 전부까지. 남편은 뭐 하나 찾아본 적이 하나도 없어. 항상 내가 한 일에 좋은 낯으로 승인만 했지.
그러다보니 차라리 나랑 단 둘이 있으면 아이가 칭얼거리지 않는데, 아빠랑 있으면 벌써부터 내 말 안듣고 칭얼거린다.
연애할 때는 장점이었는데 애는 다르잖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챙겨야하는 게 부모인데.
애를 돌보고 케어하고 훈육하고,
뿐만 아니라 신랑도 어느 정도는 챙겨야하고
넓은 집이 낡지 않도록 구석구석 청소해야하고,
물건 떨어진거 채워넣는 것도, 고장난 거, 그런 거 수리도 내가 해.
신랑한테 맡겨놓으면 언제 할지 모름.
어느 정도냐면 내가 부탁한 화장실 청소 한달 지나도 안해서 내가 했고,
봄에 입은 옷 세탁소 맡기게 내놓으라고 내 거 꺼내뒀는데 그거 여름 내내 현관 앞에 있었다.
현관이나 베란다 청소해야 하는 것도 몰라.
반찬은 그냥 사먹는데, 그래도 애 음식은 가끔 해야하잖아. 얼마 전에 계란 부침 하라고 했더니 불조절도 못해 다 태울 뻔.
자기가 노력할 테니 다 이야기해달래.
그런데 모든 집안일이며 아이 케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다 사사건건 이야기해주겠어. 나라고 다 알았던 거 아니고, 차근차근 살펴보며 알았던 건데.
지금 생각으로는 솔직히 내가 혼자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작은 집 얻어서 내가 아이 혼자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아. 공무원이고 월급도 한달 300은 됨. 정시퇴근도 가능. 집안일은 어느 정도 사람 불러서 해결하고, 어차피 아이 양육문제야 좀 놀아주던거 말고 다 내가 했으니 별 차이 없을 거 같아.
올해까지 육아휴직 썼고, 내년이면 복직해야하는데 이제까지 해왔던 거 할 자신 없다. 그것도 애 뿐만 아니라 신랑도 챙겨야하잖아?
그런데 정작 나 아프고 힘들 때는 딱히 해준 것도 없고. 우리 친정 부모님만 애써주셨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이한테 아빠가 필요한데 내가 뺏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하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 시선같은 거. 또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닌데, 그냥 마음만 좋아서 설렁설렁 넘기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거 아니면. 딱히 결격사유가 없는데 이혼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아이 아빠라면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이 친구 만들어주려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
생각이 많아지는데, 한편으로는 남편 반응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도 같아서 아이 혼자 키우는 문제만 걱정되어서 글 남겨봐.
구김없이 사랑받으며 잘 키웠다고 생각해.
남편도 좋은 아빠야.
다만 내가 견디기 힘들다는 게 문제지.
항상 그런 생각을 해.
작은 집에 나랑 아이랑 둘만 살면 차라리 이렇게 바쁘고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신랑은 성실했고 비교적 넉넉한 시댁에서 커서
신랑 모은 돈으로 넓은 집을 샀어.
그런데 결혼하니 그걸 관리하는 건 내 몫이더라.
쓸고 닦고, 신랑이 하는 건 내가 시킨 일을 하거나 회사 다녀와서 설거지 정도.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랑 실컷 놀아줘.
그리고 훈육은 안함.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어제 집을 나왔어.
애가 요즘 나한테 안 오거든.
맨날 잔소리하고 가르치려드는 엄마가 뭐가 좋겠어.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서, 남에게 험한 소리 못하기 때문에
아이 투정까지 무한히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는 아빠가 더 좋겠지.
아이 목욕하고 난 다음 양치시키고, 완전히 방안에 들어가기까지 남편에게 맡겨놓으면 30분은 족히 걸려. 목욕시간 제외임. 목욕시간 포함하면 한 시간?
애가 책 읽어달라면 책 읽어주고, 놀아달라면 놀아주면서 양치시키고 있어. 피곤해하기 전에 얼른 재워야 하는데ㅋㅋㅋㅋㅋ
뿐만 아니라,
아이랑 관련한 의사결정은 전부 내 몫이었고.
어린이집이며 교육문제며 아이 예방접종, 질병, 사소한 것 전부까지. 남편은 뭐 하나 찾아본 적이 하나도 없어. 항상 내가 한 일에 좋은 낯으로 승인만 했지.
그러다보니 차라리 나랑 단 둘이 있으면 아이가 칭얼거리지 않는데, 아빠랑 있으면 벌써부터 내 말 안듣고 칭얼거린다.
연애할 때는 장점이었는데 애는 다르잖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챙겨야하는 게 부모인데.
애를 돌보고 케어하고 훈육하고,
뿐만 아니라 신랑도 어느 정도는 챙겨야하고
넓은 집이 낡지 않도록 구석구석 청소해야하고,
물건 떨어진거 채워넣는 것도, 고장난 거, 그런 거 수리도 내가 해.
신랑한테 맡겨놓으면 언제 할지 모름.
어느 정도냐면 내가 부탁한 화장실 청소 한달 지나도 안해서 내가 했고,
봄에 입은 옷 세탁소 맡기게 내놓으라고 내 거 꺼내뒀는데 그거 여름 내내 현관 앞에 있었다.
현관이나 베란다 청소해야 하는 것도 몰라.
반찬은 그냥 사먹는데, 그래도 애 음식은 가끔 해야하잖아. 얼마 전에 계란 부침 하라고 했더니 불조절도 못해 다 태울 뻔.
자기가 노력할 테니 다 이야기해달래.
그런데 모든 집안일이며 아이 케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다 사사건건 이야기해주겠어. 나라고 다 알았던 거 아니고, 차근차근 살펴보며 알았던 건데.
지금 생각으로는 솔직히 내가 혼자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작은 집 얻어서 내가 아이 혼자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아. 공무원이고 월급도 한달 300은 됨. 정시퇴근도 가능. 집안일은 어느 정도 사람 불러서 해결하고, 어차피 아이 양육문제야 좀 놀아주던거 말고 다 내가 했으니 별 차이 없을 거 같아.
올해까지 육아휴직 썼고, 내년이면 복직해야하는데 이제까지 해왔던 거 할 자신 없다. 그것도 애 뿐만 아니라 신랑도 챙겨야하잖아?
그런데 정작 나 아프고 힘들 때는 딱히 해준 것도 없고. 우리 친정 부모님만 애써주셨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이한테 아빠가 필요한데 내가 뺏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하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 시선같은 거. 또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닌데, 그냥 마음만 좋아서 설렁설렁 넘기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거 아니면. 딱히 결격사유가 없는데 이혼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아이 아빠라면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이 친구 만들어주려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
생각이 많아지는데, 한편으로는 남편 반응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도 같아서 아이 혼자 키우는 문제만 걱정되어서 글 남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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