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톨-하! 나톨은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어설프게나마 출간한 적이 있고, 프로라고 하기엔 너무나 취미로 쓰는 티가 나서

포지션이 애매한 변방의 장르소설 (아마도 작가)톨이야ㅋㅋㅋㅋ

오늘도 취미생활 겸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치킨값을 위해 퇴근하고 글을 쓰다가, 마침 잘 안써지기도 하고ㅠㅠ

잠시 쉬는김에 혹시나 내 방식이 도움되는 톨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봐.


일단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나는 취미로 소설을 쓰는 주제에 '가독성'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이야.

맞춤법이 잘 맞는지라던가 이 소설이 정말 대중적으로 재밌는지를 떠나서 오로지 가독성! 잘 읽히는지!


왜냐면 내가 쉬운 글을 좋아해서... 물론 화려하거나 멋진 글도 좋아해. 하지만 나는 화려하고 멋지게 쓸 실력이 없고ㅋㅋㅋ

나중에 퇴고하려면 내가 내 글을 수십번 읽어야 하는데 문장이 어려우면 정말 눈이 팽팽 돌거든.

그리고 이왕이면 보기좋게 써서 나중에 내가 내 글 읽을때 재밌으면 좋잖아.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토리는 도대체 얘가 어떻게 가독성을 끌어올린다는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하...

사실 많이들 알고 있는 방법이야. 문학시간에 선생님이 한명 지목해서 교과서를 읽으라고 하잖아? 그 때처럼 그냥 막 읽어. 꼭 자기 목소리로, 대신 막 크게 읽을 필요도 없어. 주절주절 중얼거려도 돼.


그럼 또 소리내서 읽는거랑 속으로 읽는 게 뭐가 다른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근데 적어도 내 경우엔 소리내서 읽으면 속으로 읽을때보다 어색한 부분을 훨씬 잘 잡아내.

특히 자주 쓰는 관용구나 표현이 어색한걸 금방 찾아낼 수 있어. 눈으로만 읽을 때는 모르는데, 소리를 내면 쓴 거랑 다르게 읽거나 어... 이상한데? 싶은 문장이 막 튀어나와.


그런 경우엔 높은 확률로 

1.단어 순서(주어,목적어 등의 위치)가 어색하거나

2.필요없는 문장성분(+앞문장과 겹치는 인칭대명사)이 들어있거나

3.계속해서 문장이 같은 어미(~했다. ~이었다.)로 끝나거나 해.


그리고 이 방법이 제일 잘 먹히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현대 배경 소설에서 대화하는 장면을 읽을 때야.

혹시 연재처나 서점에서 '말투가 작위적이네요' '연극 무대 위에서 말하는거 같아요' '대화가 오그라들어요' 같은 댓글 본 적 있어?

물론 장르소설이라는게 작품성보다는 취향으로 돌아가는 판이고, 그런 말투가 더 취향에 맞는 작가와 독자도 있을거야.


근데 만약 원하지 않았는데 그런 감상을 들어서 스트레스 받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대화만이라도 소리내서 읽는걸 매우 추천해.

딱 목소리 내서 읽어보면 이게 현실이나 드라마(영화)에서 잘 안쓰는 말투인걸 금방 알고 고칠 수 있거든.


또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퇴고를 하도 많이 해서 이 문장이 괜찮은지 어색한지도 못알아볼 지경에 이르렀을때, 와중에 글을 묵혀둘 시간도 없이 빨리 원고를 넘겨야할 때 강제로 셀프멱살잡고 진행할 수 있어...ㅋㅋㅋㅋ 다시 새로 읽히면서 퇴고가 되더라구.


이렇게 쓰고보니 나톨이 무슨 퇴고만 했다하면 자기 글을 열심히 낭독하며 열심히 한글자씩 고치고 있는 퇴고변태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톨도 평소엔 그냥 끙끙대면서 타자만 치다가 갑자기 턱 막히거나 이 노답글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막막할때 정도만 소리내서 읽고있어ㅋㅋㅋㅋ


이 글도 나름 몇번 고쳐가면서 써봤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작 나톨도 그닥 잘 쓰는 작가가 아니라 신빙성이 매우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면 고맙겠어ㅋㅋㅋ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퇴고한 보람이 있는지 문장이 어색하다거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거나 유치하다는 말은 안들어본 것 같아....(멘탈 개복치라 기억에서 지웠을 수도 있음, 순수하게 내용 재미없단 말은 종종 들어봄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ㅋㅋㅋ 지금도 늘 기본 지침으로 삼고 있는, 첫 출간때 받은 교정본에 당시 담당자님이 적어주신 피드백 몇가지를 간단히 쓰고 글을 마칠게. 


*당시 내가 썼던 소설을 편집/교정하면서 준 피드백이다보니 일반적인 장르소설 전반에 관한 의견이 아니라 나톨의 글에 대한 조언에 가깝다는 점 참고해줘!


-전자책은 휴대폰 가독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문장을 적당히 나눌 것.

-문단 또한 너무 길어지지 않게 적당히 끊을 것.(한글 기준 3줄까지를 권장)

-일본어, 영어 번역체를 주의할 것.

-불필요한 현재진행표현(-이다, -한다)을 지양할 것.


사실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것 같아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네... 그래도 한번쯤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싶던 내용이라 조용히 써두고 갈게ㅋㅋㅋ

그럼 모두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소설쓰기 하자!


 

  • tory_1 2019.08.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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