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향 웹소설 수익에 대한 고찰...

톨들은 웹소설 시장 평균적인 수익이 어떤거같아?

사실 여기저기서 이거만 하면 웹소설 인세 1억!
돈 많이 벌 수 있는 글쓰기!

라고 말하잖아.

그래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부자되려고) 글쓰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그리고 겉만보면 웹소시장은 진짜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아보여.

휘황찬란하게 앞에 걸어주는 소설들, 스테디 셀러들이 다들 3억뷰 4억뷰 이러니까.

'와! 3억뷰면 100원씩 해도 300억!'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수도 있겠지.

물론 여기 있는 톨들은 모두 3억뷰가 300억이 아니라는걸 알겠지만ㅎㅎ

이번에 bl 하나 출간하고 개처럼 쓴 소설이 죽을 쒔어. 타장르는 꽤 써왔지만 bl은 처음인데 진짜 다른 작품에 비해 품도 많이 들고 힘든거에 비하면 소득이 터무니없더라구.

나는 생각했지. 이게 다 리디 단행시장이 작아서 그런거 아닐까?

그래서 계산을 해봤어. 계산 기준은 수익 2000만원정도야.

일년에 2000만원이라면 한달에 166만원정도. 최저 시급으로 고정적으로 주 40시간을 일한대도 191만원을 버는데 그거랑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 하지만 저정도면 어른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금액이잖아? 그래서 저 금액을 두고 통계를 내봤어.

물론 이건 내 자체적인 기준일 뿐이기에 현실 기준이랑 다를 수 있어. 내가 리디북스 직원도 아니니까ㅎㅎ

그래도 대충 여기저기 주워들은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니까 한 상위 10%정도 작품이 2000만원정도 버는 것 같더라구.

이걸 보고서 와... bl로 전업작가를 하는건 불가능에 가깝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서 다른 장르, 다른 플랫폼들을 둘러봤지.

그런데... 그동안은 내 작품만 들여다보고 다른 작품들 수익을 깊게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대충 bl이랑 상황이 비슷하더라고🥲

그나마 유료연재쪽일수록, 현로나 벨에 비해 로판은 10% 수익이 2000만원보다는 높은거같긴한데... 그마저도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높지는 않을거같더라.(많아야 4000정도 아닐까 싶어) + (괜히 작가들이 유연으로 가는게 아닌...)

완결내고 출간까지 한 작품이 이정도인가 싶더라구ㅜ 사실 완결 나는 작보다 아닌 작들이 훨씬 많은데ㅜ 그래서 현타가 오더라. 매년 한작품, 한작품 쌓아갈수록 힘에 부쳐오는게 느껴지거든. 글쓰기는 이상하게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해서ㅎㅎ...

몇억씩 버는 대박작 쓰면 좋지. 근데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 10%가 2천을 번다는건 그 아래가 90%라는 소리고, 그중 하나가 나지.(이번 작 300밖에 못번 사람 ㄴㅇㄴ...)

이번작 대박나도 다음작 대박난다는 보장도 없는, 안정적인 수익이 약속된거도 경력이 인정되는 판도 아닌데 생각보다 유의미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걸 알게되니... 본업이 갑작스레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한달 월급 300, 10달 글써서 번 돈 300...ㅜ)

+) 하지만 이번작 망해도, 평균 수익이 적다해도 글쓰기를, bl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나도 참 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