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글 쓰기 싫지만... 꼭 써야하는 날. 어떻게든 분량 만들어야 하는 톨을 위한 미세먼지 같은 팁이야.


이미 잘 하고 있는 톨은 그대로 쭉쭉 하면 돼! 나처럼... 집중력이 엄청 낮은 톨을 위한 글 ^0^



1. 선택 줄이기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글 쓰는 데도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지.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잖아. 그런데 자꾸 선택해야 할 일이 생기면 집중력이 깨지고, 산만해져.



이럴 때는 최대한 외부 요소 배제하는 게 좋아. 공부할 때 독서실 가듯 ㅇㅇ!



나 같은 경우는


1) 노트북으로 작업하되 와이파이 연결하지 않는다

2) 프로그램 사용할 때만 시간 가는 타이머 이용한다

3) 폰은 멀리 둔다


카톡이나 인터넷, 잠깐의 게임이 생각보다 굉장히 큰 영향을 주더라고. 한창 작업 중에 카톡 확인하는 게 습관되면 자꾸 관성적으로 '이것만 확인해야지.' 하고 글을 미루게 돼.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나 중요한 일은 옆에 메모장 두고 써놔. 그리고 일 끝나면 확인해.



소리도 줄이는데, 나는 음악 들으면서 작업하는 게 좋아서 외부 소리 차단 잘 되는 이어폰으로 음악 들어. 가사 있는 노래는 별로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무의식 중에 가사를 쓰고 있더라고 ㅋㅋ) 하다보니 오히려 템포 빠른 아이돌 노래가 잘 맞는 날도 있어서, 그냥 그때그때 좋아하는 거 들어.


대신 한 번 켜면 손 안 댈 수 있는 상황으로. (나톨은 유튜브 레드로 광고 없이 1시간 이상 돌아가는 거 틀어놔)



타이머 같은 것도 좋아. 프로그램 돌아갈 때만(한글 등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으로 작업할 때만) 작동하는 타이머 사용해서 작업시간 중 실제로 일한 시간 체크하는 거 습관 들이니까 괜찮더라.


초반에는 6시간 앉아있어도 흐느적거리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위에 타이머 나오니까 집중 좀 더 잘 되는 느낌.



실 작업시간 40분 채우면 20분 휴식 가진 후에 다시 작업해.



그리고 하나 더.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작업하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 갖지 마. 익숙한 자리에 앉아서 노래 트는 순간 시작하는 걸로 룰을 만들어. 아니면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작업하기. 가끔 기분 전환 겸 새로운 곳 나가서 글 쓰는 건 괜찮지만 ㅋㅋㅋ



쓰다보니 글 쓰는 거랑 공부 환경 만들어주는 거랑 되게 비슷하다 ㅋㅋㅋ



2. 필사


문장력 기르기 위한 필사는 아니야. 글 쓰기 전 워밍업하는 시간. 


나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작가 단편집(이북 사서 옆에 뷰어 트니까 진짜 좋더라) 필사해. 손으로 쓰는 거 말고 워드로!


그냥 읽기만 했으면 넘어갔을 문장을 쓰면서 한 번 더 곱씹는 시간 가지는 것도 좋고, 키보드 두드리면서 글 쓰는 자세 만들어두는 것도 좋아. 많이 할 필요는 없어. 이 정도면 집중되겠다 싶을 때, 좋은 글 필사하다 보니 얼른 내 글 쓰고 싶어 손 근질거릴 때 넘어가면 돼.



3. 급할 때는 대사 먼저


정말정말 급하게 분량 쳐내야 할 때.


글이 진도 안 나가고 막혀있는 순간 있지. 그럴 때는 대사 먼저 쓰고, 그 사이에 지문 넣어봐.



그림 그릴 때 처음부터 채색 올리지 않고, 스케치 러프부터 잡아가잖아. 여기에는 뭐가 오고, 여기에서는 뭐가 중요하고. 이미 대충의 기승전결은 머릿속에 있든, 정리해놨든 존재하니까. 지금 해야할 건 선 따는 거라고 생각해.


대사 먼저 넣고, 그 다음에는 지문 넣는데 생각 안 나면 대충 '~'등으로 표시하고 넘어가.



예를 들면 이런 식



"도토리숲 아이콘은 왜 까만색이지?"


김톨은 진지하게~. 나는 그의 질문을 이해할 수 없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이렇게 대충 들어가야 할 내용만 넣고, 나머지는 나중에. 최대한 스피디하게 오늘 채워야 하는 내용 써놓고, 살 붙이는 거야.



4. 퇴고는 나중에


위에 3번이랑도 조금 통하는 건데.


초고는 최대한 빠르게 전개 훑어나가는 걸 목표로 해. 한 문장 쓰고 그게 마음에 안 든다고 고치고, 두 문장 쓰고 또 앞에 가서 고치고. 그러다보면 쓰는 사람도 지치고 읽는 사람도 지쳐.


글에 언제나 강강강강 힘을 빡 줄 수는 없어. 전개상 몰아쳤으면 쉬어가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문장도 길고 임팩트있는 게 나왔다면 짧게 끊어내는 게 필요해.


내가 초반에 많이 고생했던 것 중 하나가... 퇴고를 하면 글이 길어지는 거였어. 욕심껏 쓰고 싶은 문장, 단어를 모두 집어넣으니까 ㅋㅋㅋ 군더더기가 너무 많았지... 내가 이 부분을 쓰면서 생각한 모든 걸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만 앞섰어 ㅋㅋㅋ


이게 문체고, 매력 포인트가 되는 작가도 분명 있겠지만, 아무래도 초반에는 수려하게 쓴 만연체와 군살 잔뜩 붙은 문장을 구분하기 힘들어. 다른 사람 작품 보며 보는 눈이 높아지긴 했는데, 그게 내 글에는 적용이 안 된단 말이야. 처음에는 최대한 덜어내고, 정제된 글 만든다고 생각하는 게 좋은 거 같아.


앗 사족이 너무 길어졌다 ㅋㅋㅋㅋ



하고 싶은 말은,


1) 초고는 최대한 가볍게. 빠르게.

2) 무연이면 그냥 초고에서 문장 약간 손 본 상태로 다음 화 넘어가자

3) 어차피 시간 지난 후 다시 퇴고한다. 개인적으로 적어도 한 달은 묵혔다 봐야... 수정할 부분이 제대로 보이더라.




5. 기타


쓰다보니 팁이라고 할만한 게 많지 않네 ㅋㅋㅋ


그래서 하나 더...


(상업글 쓰는 얘기라 별로면 그냥 패스해줘)












글을 취미로 쓰는 거면 정말 쓰고 싶은 거 써도 돼. 그런데 내가 지금 신인인데, 당장 상업 데뷔하고 싶고 유료 연재로 나가고 싶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다. 이게 목적이면 얘기가 좀 달라져.



우선 목표부터 확실히.


내가 여성향을 쓸 건지, 남성향을 쓸 건지. 여성향 중에서 현로를 쓸지, 로판을 쓸지, 비엘을 쓸지. 로판이라면 로맨스가 주가 될 것인지, 판타지가 주가 될 것인지. 그렇다면 유연을 목표로 할 것인지, 단행본을 낼 것인지.


장르에 따라, 플랫폼에 따라 글의 방향과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물론 잘 쓴 글은 어디서도 먹히지만, 스스로 아직 초보라고 생각하면 목표 뚜렷하게 정해두는 게 우선인 것 같아.



그 다음이야 내가 목표로 하는 장르, 플랫폼 가서 인기작부터 봐야지. 원하는 대학 갈 때 그곳에 맞춰 입시전략 짜듯이 ㅇㅇ


개인적으로 '클리셰를 비틀어보겠다!' 보다 '클리셰의 왕도를 걸어보겠다!' 해보는 쪽을 추천 ㅋㅋㅋ 


이유는 클리셰도 알아야 써먹어. 머릿속으로 클리셰 하면 파바박 떠오르는 장면과 소재들 있지.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대사가 안 떠오르고, 전개가 막막해. 왕도 한 번 쓰고 나면 그걸 피해가든, 이용하든 다음 작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어. 



유연으로 시장이 많이 달라지는 와중에 상업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보는 눈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 트렌드 읽는 감.


인기작 보면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이 인기 요소인지 알겠다.' 하는 것과, '이런 게 왜 인기있는 거야??' 하는 건 많이 달라서... ㅠ//ㅠ



  • tory_1 2020.06.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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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6.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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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0.06.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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