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을 보고 와플 기계가 사고 싶다던 친구가 주변에 있었겠지.
그 친구가 바로 나야. 뚜비두밥~
키친아트 매출이 미친 듯이 뛰는 데 일조한 소비자들이 있지.
그 소비자가 바로 나야. 뚜비두밥~
많은 토리가 알겠지만,
갑작스러운 판매 증가로 주문을 해도 못 받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내가 근 두 달을 기다려서 드디어 받았다는 거 아니겠어?
와플 기계 사 봤자 몇 번이나 해 먹는다고
주변에서 자꾸 취소해라, 돈 아깝다, 중고나 노려라 이런 말들을 했는데
가격 오른 거 보면서 난 꿋꿋이 버텼어.
솔직히 나도 몇 번이나 해 먹을까 걱정했는데
돼지 보스 나 토리에게^^
그런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배송받은 지 2주쯤 됐나
벌써 4번이나 써 먹어서 이미 뽕은 뽑은 것 같소.
나 토리가 해 먹은 와플?들을 보시게.
나는 노브랜드 핫케이크 믹스로 해 먹었는데
이거 이제 다 먹어서 다음번에는 와플 믹스로 해 먹어 보려고.
내가 제일 처음 해 먹은 와플.
'
크. 바로 이거지.
내가 이렇게 곱게 만들어지는 와플 자태에 반해서 질렀지.
기계를 써 보니까, 일단 굉장히 편해.
코팅이 잘돼 있어서 기름칠 같은 거 안 해도 되고
그냥 반죽만 붓고 구우면 저렇게 된당.
집에 있는 과일 없는 과일 다 털어넣고 만든 와플.
빠바 뛰어가서 생크림도 사 옴.
생크림이랑 같이 먹으니까 존맛이더라.ㅠㅠㅠㅠ
그런데 저거 다 먹고 나니까 너무 질리더라고.
두 달 기다렸는데 두 시간 만에 질리는 거 실화?
이때만 해도 괜히 샀나 하면서 좀 후회함.
그러다 두 번째로 해 먹은 와플.
먹다 찍은 거지만ㅋㅋㅋㅋㅋㅋ
이름하야 당근 와플!
평소에 당근 머핀 좋아해서 종종 해 먹거든.
그냥 와플 해 먹자니 아직도 질리고
시나몬 향 폴폴 나는 당근 머핀 먹고 싶어서
혹시나? 하고 당근 와플을 해 먹어 봤어.
핫케이크 믹스에 당근 넣고 식물성 기름 좀 넣고 시나몬 가루 쉐낏쉐낏해서 반죽은 끝.
근데 이걸 주입구에 넣으면 들어갈까? 싶은 거야.
그래도 혹시 몰라 넣었는데
역시나 당근 때문에 막혀서 안 들어감.ㅋㅋㅋㅋㅋ
ㅅㅂ 존망의 기운이 스물스물거렸지만
실리콘 주걱으로 억지로 쑤셔 넣고 겨우겨우 한 장 만듦.
맛은 당근 와플 맛이었어. 나쁘지 않았음.
그래서 두 번째 장은 주입구 말고 와플 기계를 열어서 만들어 보기로 함.
윤아 와플 기계에 반죽을 꼭 주입구에 넣을 필요 없더라!
기계 열어서 적당히 반죽 붓고 골고루 펴 준 다음에
주방 장갑으로 위 아래 동시에 닫아 주면 딱히 흐르는 거 없이 잘돼.
그리고 나 토리는 이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온 게 세 번째 와플.
김치전 와플!
짜잔.
뚜껑을 열어서 김치전을 골고루 편 다음 구운 결과물.
이상하게 김치전 반죽만 부으면 저게 위로 붙더라?
이게 막 우리가 생각하는 바삭한 김치전은 아니야.
김치전이 바삭하려면 기름이 있어야 하잖아요!!!
기름 없이 구운 거라서 바삭한 맛은 없는데 쫄깃한 맛이 있어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엄마가 김치전 도시락 반찬으로 싸 주면
점심 때 약간 눅눅해진 김치전 먹게 되잖아? 딱 그 맛임.
김치전 반죽은 그냥 보통 반죽처럼 하는데
대신 김치랑 야채들을 다져서 넣었어.
내가 넣은 건 다진 양파, 다진 김치, 얇게 채썬 애호박, 얇게 채썬 감자, 참치였음.
기름 안 바르고 구우니까 그냥 손에 들고 찢어서 먹엇어ㅋㅋㅋㅋㅋㅋ
김치전 와플을 세 장 구웠는데
첫 번째 장은 그냥 구웠고
두 번째 장은 체다 치즈를 반죽 중간에 얹어서 구웠고
세 번째 장은 기름을 발라서 체다 지즈를 반죽 중간에 얹어서 구웠음.
말해 모해, 세 번째가 제일 맛있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반죽을 좀 많이 넣어서 그런 건지
반죽이랑 기름이 아래로 뚝뚝 떨어져서...
나 토리 엄청 쫄았었음.ㅠㅠ
두 번째 장도 치즈 때문인지 첫 번째 장보다 가장자리가 더 바삭했어.
나 토리는 김치전을 못 뒤집는 병에 걸렸어요...
그래서 와플 기계로 종종 김치전 만들어 먹을 것 같앙.
그리고 오늘 해 먹은 네 번째 와플.
카야쨈 와플.
집에 카야쨈이 놀고 있어서
디저트류가 땡기길래 만들어 먹었어.
카야쨈 구멍에 발라 주고 나 토리는 배운 여자니까 버터까지.
하지만 양심상 쬐끔만.
지금 이거 먹으면서 글 찌고 있당.
와플 기계 사니까 정말정말 와플 굽기 너무 쉽더라.
와플 반죽만 하면 나머진 기계가 다 해 주는데 되게 금방 나와.
반죽 휘휘 젓는 동안 와플 기계 예열 끝나 있고
와플쨈이랑 버터 준비하는 동안 와플 다 구워져 있음ㅋㅋㅋㅋㅋ
코팅이 잘돼 있어서 청소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
주입구에 묻은 것만 나중에 행주에 물 묻혀서 닦아 주면 돼.
그리고 내 기계가 잘못된 건지, 내가 뭘 잘못한 건지
언제부턴가 기계 한 쪽이 좀 벌어지는데
굽는 데는 이상 없어서 잘 쓰고 있어.
이거 막 문의하고 고치고 하는 게 더 귀찮아서.
나 토리가 다음으로 해 먹을 와플은
오코노미야키 와플이얌.
나중에 누릉지도 해 먹어 볼 거고 감자 채썰어서 구워 보기도 할라고.
감자 오믈렛이랑 계란 오믈렛, 브라우니 와플 등도 해 먹어 볼 생각이야.
나 토리는 돈을 쓰면 허투루 쓰지 않아욧!
와플 기계 산 냔들 맛난 와플 많이많이 해 먹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