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는 아마도 이미 눈에 보이는 수준의 매출상 손실을 봤을 텐데, 불이 빨리 번지는 트위터 특성상 법적 조치하게 되면 작가 본인이나, 아니면 작가 주변인이 또 장작을 만들 것 같아보여. 사실 지금도 주변 웹툰작가라든지 어디어디 연대 같은 곳에서 장작을 넣고 있잖아.
스튜디오가 원하는 건 더 이상의 잡음 없이 전처럼 영업을 계속하는 것일거고, 이대로 언론에 나쁘게 노출되거나 하는 상황은 원치 않을 것 같아. 그래서 딱 해다란 작가 케이스처럼 마무리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 스튜디오가 물밑에서 접촉해서 작가가 SNS로 대외적 수습을 하도록 하고, 법적 조치까지는 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 말야.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는 스튜디오라는 평판이 생기는 건 별로잖아. 작가가 사과를 하고 '새로운 작가님이 이어가실 웹툰에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하는 식의 글을 쓰며 물러나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일 듯해.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와 작가가 적당히 개인 사정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입을 맞추는 게 좋았을 것 같아. 건강 상의 이유는 실제로도 흔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잘못이 되지도 않는데다 추가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구실이지. 독자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낼 방법도 없기 때문에 회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체면을 차리면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을 거야. 회사도 처음의 공지는 단순했던 걸로 봤을 때 굳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작가는 무언가가 있다는 뉘앙스를 줘버리고 말았고 그게 화근이 되었다고 봐. 회사측이 해명을 해야 했던 건 오해로 인한 평판하락을 감수하기 싫어서였으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작가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이야. 자기가 하는 말이 남들에게 어떻게 읽히게 되는지, 나아가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내게 될지 잘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 같아보였어. 어떤 정보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되었을 때에 발생하는 일들이 있잖아. 작가가 그런 이해가 별로 없는 것 같아보여서 회사에서 좋게좋게 퇴로를 만들어준다고 해도 과연 그대로 할지가 걱정돼. 이런 그림이 되어버리면 작가가 물러나지 않는 한 스튜디오는 대외비 공개를 해버린 작가에게조차 아무런 대응을 안 하는 스튜디오가 되어버리고 마니까. 작가가 먼저 사과한다면 관대하게 용서하는 회사의 그림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우스운 꼴이 되어버려.
또 걱정되는 점은 회사가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해명해야 하도록 요구하는 사람들이야. 사건사고는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는데, 잡음은 구매 의욕을 저하시키기 마련인데다 회사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억측과 비난들은 나오게 되어있거든... 잘잘못을 떠나 잠재 고객의 구매의욕을 저하시키는 상황 자체가 사업자에게는 손해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아도 이건 작가가 사과하고 수습하는 그림으로 마무리되는 게 좋아보여.
가입하고 나서 거의 눈팅만 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봤어. 일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네.
건강상 이유는 이제와서 얘기해도 소용 없쟈너...작가가 먼저 자기 사지 멀쩡하댔는데...
실고소로 이어질지 아닐지는 당사자들만 알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