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선에 와서 처음 한 일.
내가 도망친 백정의 자식임을 알리는 거였다.
내 아비와는 달리 나는, 누구든 벨 수 있었으니까.'
'제가 조선에 왜 돌아왔는지 아십니까?
겨우 한 번.
그 한 순간 때문에.
백번을 돌아서도 이 길 하나뿐입니다 애기씨.'
'운에지망이라...
무지개는 무슨.
비단에도 손이 베이던데...
아파...'
'검은새 한 마리를 쏘았지. 다신 날지 말라고.'
'이렇게 다시 뵙습니다. 애기씨.
-비키게. 죽여버리기 전에.
그건 제가 더 빠르지 않겠습니까.
-아닌 것 같은데. 난 해도 자넨 못 할듯 싶은데.
오지 말랬더니 기어이 와서는...그것까지 아십니까.'
'꼭 새치기 당한 기분이라
단 한 번, 가져본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날 그저 잘못 봤고, 앞으로도 잘못 볼 겁니다.
애기씨를 잘 보는 새끼가 있으면 그 눈알을 뽑아버릴거고.
-내가 필요 없다 하면, 어쩔텐가.
애기씨께서도 그때, 제겐 필요 없었던 제 목숨, 마음대로 살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때 저를 살리시는 바람에 희망 같은게 생겼지 뭡니까.'
'-떠나려는 겐가. 어디로. 돕겠네.
애기씨는 못 도우십니다
.
-몸도 성치않다 들었네. 도움을 받게.
다시 저를 가마에 태우시려는 겁니까. 이번엔 안 타겠습니다.
저만 쫒기겠습니다. 애기씬, 이제 날아오르십시오.'
대사를 진짜 너무 잘 썼다... 그냥 눈물 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