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버스 이동시간이 긴 김에 한번 적어봐! ㅎㅎ
(모바일이라서 글이 쫌 의식의 흐름일 수도 있어 ㅎㅎ)


나토리는 2작품 출간하고, 3작품째 계약한 토리야.

우스개소리로 세 작품 정도면 기성이라도 해도 된다는데, 나도 이 세번째 작품 완결내면 어엿한 작가로 불릴 수 있을까?

사실 그 기준이 모두에게 적용이 되는건 아니니까 아마 세번째 작품을 출간한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건 없을 수도 있어.

그래도 그동안 나름 2년 정도 이 업계에서 글을 쓰고, 계약도 해보고 여기저기 모니터링을 해봤으니까 나도 후기를 한번 써볼까 해 ㅎㅎ.


사실 이 후기는 불안에 관한 후기이기도 해. 불평불만도 많을 수 있어.


최근에 150화 장편 로판을 하나 완결냈어.

구상은 작년 4월 즈음부터 시작했지. 어떤 이야기를 할까에 대한 가벼운 소재를 잡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자료조사도 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들어간건 6월 즈음이었어.

처음엔 글을 쓰는게 무척 힘들어. 한 10화까지는 거북이 기어가듯이 하루에 한화도 겨우 겨우 썼어.

그러다가 점점 속도가 붙어서 60화 정도까지 글을 썼고, 조아라와 네이버에 글을 올렸지!

두둥!

응, 아무도 안봤어^^...

나는 로판을 쓰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 외길 인생을 걷기 때문이지. 사람들은 메이저 키워드 지겹다고 하지만 마이너는... 조회수가 나오는 경우도 적어... 흐흑. 선작 수가 문제가 아니야...!

그래서 쫄딱 망했어. 2n화 정도까지 올렸고 선작은 nn이 되었지.

그때 아마 비축분이 70화였을거야.

조아라에 글을 올리는 순간, 글을 못썼거든...

마이팬이나 선작 등 지표가 한눈에 보이니까 멘탈이 바삭바삭 갈려나가ㅋㅋㅋ

그래서 그맘때즈음 투고를 돌렸어. 아마 12월이었을거야.

그리고 투고를 35개 정도 돌렸을땐 좀 쓸만하더라.

어디든 연락 오겠지! 하는 마음이(=희망) 글을 쓰게 하더라.

그렇게 투고를 1차 20/2차 15개 돌리고 한달 반에 걸쳐서 하루에 하나, 가끔은 세개 꼴로 반려를 받았어.

멘탈이 진짜 부셔져.

핸드폰 상단에 M(=지메일)자만 뜨면 궁금하면서도 무서워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ㅠㅠ 그리고 열면 혹시나 하던 기대가 와장창 하고 ㅎㅎㅠㅠ

그렇게 한 30개쯤 줄반려를 받다가, 메일이 하나 온거야. 이번에도 반려겠지. 하고 냉소적으로 들어갔어. 피드백 보고 이렇게 좋다 어쩌다 써준대도 끝은 반려겠지. 했는데

???

계약제안이었어.

당연히 ok였지.

왠지 안달나 하는 듯 짱 빠른 담당자님의 답(=물론 착각일 수 있어.)에 오우... 어차피 여기밖에 계약할 곳 없는데 왜이렇게 절박하시지? 하고.

물론 나도 안달나있었어ㅎㅎ 반년이 넘게 공을 들인 글이었으니까.

그리고, 이후 계약을 했어.

비록 선인세도 없고 비율도 그지같았지만.

이러니까 마음이 엄청 편해져서 글이 잘 써지더라. 출판사에서 심사 넣을거라고 말해준 프로모션(=양사의 최고 프로모션중 하나였어)에 붙을걸 기대하면서 몽글몽글 꿈을 꿨지.

이 다음 벽보고 쓰기에 들어가. 아마 이때가 90화 즈음이었을거야. 시간은 2월쯤?


이때부터 나도 성장이라는걸 했는지 글을 쓰는 속도도 빨라지고 그랬어.

보통 컨디션 좋으면 하루에 5시간씩 만자정도 작업했고 일주일에 평균 4만자정도 집필했어.

촘촘하게 빌드업을 한 스토리를 터뜨리는데 정말 재밌더라 ㅎㅎ.

그 사이에 작가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도란도란 지냈어.

그리고 한 4월즈음 초고 후반부 작업을 했지.

이때 진짜 안써지더라. 후반부 쓰기가 제일 어려워... 너무 많이 힘들어서 8시간동안 모니터 앞에서 한글자도 쓰기 힘들때도 있었어. 10시간동안 2천자 쓰고ㅠㅠ

그리고 6월즈음 프로모션 떨어지고 그 아래급 프로모션을 역제안 받아서 들어갔어. 결과 나오고 세달 뒤에 들어갔지.

이때 표지도 했는데 잘 안알려진 일러레님 표지였음에도 너무 예뻐서 만족했어.

출간 한 다음엔 생각보다 많이 벌진 못했어. 곧 첫 정산을 받는데 톨들이 어떤 금액을 생각해도 그 이하일거라고 자부해^^ㅠㅠ

지금 이 작품은 타플 들어갈 단행본 작업까지 끝마쳤어. 이 후에도 내 품이 들어갈 일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아.

그리고 현재는 다른 작품을 70%정도 작업했고, 괜찮은 프로모션을 받은 상태야! 만족하고 있어 ㅎㅎ.


두번째 작품을 쓴 기간을 돌아보면, 단행본 작업까지 150화 쓰는데 20개월 걸렸고 (참고로 난 손이 빠른 편인데 겸업이라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서 걸리는 시간은 업계 평균정도인 것 같아) 조아라 연재부터 출간까지 걸린 시간을 따지면 9개월 정도 된 것 같아.

그동안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업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한 작품이 나오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품이 들어가는지도 알게 되었어.

또, 너무 힘들기도 했고 보람차기도 한 시간이었지.

출간이라는거 생각보다 시간도 노력도 엄청나게 드는데에 비해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

내 생각엔 기다무 들어가서 1400 받고, 최근 팔리는 평균만큼 팔아서 가진다고 해도 일반 직장인에 비해 조금 덜버는 축인 것 같아.

만약 겸업이면 훌륭하지만 전업으로 삼기엔... 평생 엄마랑 살면서 내 용돈이나 생활비 벌고 쫌쫌따리 저금한다면 괜찮을지도?

근데 이제 겸업으로 삼으면 인생 레벨이 하드코어가 되는...
(ㄹㅇ 글쓰면서 작품 걱정에 늙는다 늙어ㅠㅠ)


많이 힘든 시간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거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난 쓸 것 같아.

물론 이유중에 돈도 있긴한데 좋아해서 계속 쓰고 싶은게 더 커!


이제 집 근처 다왔당. 곧 내려^ㅁ^

그럼 내리기 전 마지막 말을 하자면 이 글이 웹소설 작가가 되고싶은 토리들, 아니면 처음 계약해서 글을 쓰고 있는 토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래^^ 대충 이런 흐름으로 진행되는구나. 하고 알아줬으면 좋겠어 ㅎㅎ.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
  • tory_1 2021.11.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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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1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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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1.11.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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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1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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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1.11.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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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2.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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