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닉넴화 방지 겸 먼저 보고 와주면 좋겠다는 글이야!


http://www.dmitory.com/comic/14643959                   



////





세일러문 S가 아동만화답지 않게
이념대립이라는 참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저런 토론거리를
상당히 많이 던져주고 있어

그 중에서도 말이 많은 장면 중 하나
우사기가 미스트리스9에게 성배를 넘긴 장면이야

이거 ㄹㅇ 뺨따구 맞아야지
지금 지구가 날아갈 판국에
호타루쨩 살아있어!!!!
라면서 징징대고 뭐 하나 있는 것도 없이
당당하게 성배를 넘긴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야


그런데 내가 전에 썼던 글을 한번 읽고 온다면
우사기가 보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제일 먼저 세일러문 S에서 등장하는 핵심 아이템
성배에 대해서 알아볼게

침묵의 메시아 미스트리스9의 말을 빌려보자면,
성배는 애정도 미움도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모든 것을 최고 레벨까지 높인 순수한 마음의 순결정체야

그렇기 때문에 선하다, 악하다 어느 한쪽으로 정의할 수 없는 아이템이지
같은 이유로 성배는 메시아, 침묵의 메시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S에서 순수한 마음, 성배 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단어

메시아

그 메시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메시아는 종말에서부터 우리를 구해줄 구세주를 뜻해
(성배라는 아이템도 그렇고 메시아라는 단어도 그렇고
성서의 영향을 꽤나 많이 받은 것 같아)

S에서 메시아는 말 그대로 침묵으로부터 세계를 구원해줄 메시아,
그리고 적의 편에서 세계를 침묵으로 뒤덮을 침묵의 메시아
이렇게 두 개의 메시아가 제시돼


탈리스만이 처음 등장하던 그때,
우라누스가 우사기를 보고 메시아로 착각하는 것도 그렇고
꽤 여러 장면에서 우사기를 메시아로 비추는 경우가 있었어

그리고 그걸 보는 우리 또한 우사기가 주인공이니
어련히 알아서 메시아겠지 싶어했지

결정적으로 우사기에게 여차저차 성배가 가게 되길래
역시 우사기가 메시아였구나 했지만...
우사기는 2단 변신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지쳐서 변신이 풀려버리고 말지

그걸 지켜본 우라누스가 말해

진짜 메시아는 무한한 힘을 발휘해
이정도로 지쳐버린 세일러문은...

그랬어
우사기는 메시아가 아니었던 거야
진짜 메시아였다면 성배를 통해 무한한 힘을 발휘했을테니까

그렇게 외행성은
탈리스만을 발견하는 것을 제외하고도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며
새로운 메시아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녀


그 과정을 통해
메시아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침묵의 메시아가 호타루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외행성은 호타루를 죽이기로 하지


탈리스만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는 한이 있더라도,
설령 그게 자신들과 접점이 있는 사람인 호타루라고 해도.
그게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야.

그 과정에서 또다시 내행성들과 대립하게 돼.

호타루가 죽어야 한다니 절대 안 된다는 내행성과
호타루가 죽어야 세계가 구원된다는 외행성

외행성은 호타루를 죽게 하지 않으려고
온몸으로 자신들을 막아서는 내행성을 보면서
미치루가 씁쓸하게 말해

너희들은 분명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호타루는 어딘가로 사라지게 되고
이리저리 사건들이 터지면서 최종전으로 시간이 흘러가지



치비우사는 호타루를 구하려다
되려 순수한 마음을 뺏겨 빈사 상태가 되고
치비우사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
결국 침묵의 메시아, 미스트리스9가 각성해


치비우사의 핀치가 방아쇠가 되어
좋든 싫든 결국엔 내행성, 외행성 모두가
미스트리스9을 필두로 한 데스 버스터즈와 전투에 임하게 됐지

재미있는 사실은
치비우사를 구하기 위해 전투에 임하는 건 같지만
그런 행동을 유발한 각자의 신념은 너무나 확연히 다르다는 거야

외행성을 대표하는 세츠나는 말해

전 우라누스들과 함께 무한학원으로 갑니다
침묵의 메시아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그 말을 듣고 내행성이 말하지

아직도 그런 말을!
침묵의 메시아는 호타루 쨩이라고!

그런 내행성들에게 세츠나는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꾸해

스몰 레이디를 구할 길은 따로 없습니다

세츠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벗어나.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우사기는 스스로에게 주문이라도 거는 것처럼
혼잣말로 말해

안돼 더 이상 누구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호타루쨩도 치비우사도 모두들
이제 누구의 눈물도 보고 싶지 않아




극과 극은 통한다 했다고,
결국 내행성과 외행성은 각자 대립된 신념을 가지고
각자 행동하지만
결국 데스 버스터즈와 싸우기 위해
적진에 제 발로 들어가



다같이 출발했던 내행성은
이런저런 일로 우사기만 미스트리스9과 만나게 되고,
외행성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하루카와 미치루만이 미스트리스9과 만나게 되어
미스트리스9 vs 우사기, 하루카, 미치루
이렇게 구도가 잡히게 됐어


그런데 미스트리스9은 침묵의 메시아라는 말이 사실인 걸 증명하듯
그렇게 강하던 하루카와 미치루를
발 한번도 떼지 않고 전투불능 상태로 묶어두고는
우사기에게서 성배를 빼앗아가려고 했지


성배를...성배가 없으면 이제 난...

이라는 지나가던 똥개도 믿지 않을
뻥카를 쳐대면서.


오호통재라.

하필이면 그 대상이 우사기라는 게 문제였어
우사기는 멍청하다면 멍청하고,
순수하다면 순수할 정도로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해
믿음이 엄청난 아이였으니까.
(1기 막판에 마모루 환각에 연거푸 속는 모습만 봐도...)


호타루 쨩은 살아있어 살아있다구!
아무런 죄도 없는 호타루 쨩이 죽지 않으면 세계를 구할 수 없다니
그런 일 절대로 없어!


라는 희대의 뒷골 땡기는 명대사를 내뱉으면서
성배를 미스트리스9에게 넘겨줘.

미스트리스9과 처음 마주했을 때
미스트리스9의 입으로 직접

그래, 토모에 호타루는 바로 지금 죽었다

라는 말을 들었으면서도 말야.



역시나
미스트리스9은 성배를 손에 쥐자마자
얼굴을 싹 바꾸면서 깔깔깔 웃어대지



그 상황이면 누구나 통수 맞았다는 걸 깨달을텐데
우사기는 그렇지 않았어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지

마치 치비우사를 위해서라면
침묵의 메시아를 쓰러뜨리겠다던 자신의 견고한 신념을 내뱉던
세츠나의 그 눈빛처럼 말야.


미스트리스9의 공격에 뒤로 튕겨져나가면서도
우사기는 외쳐


호타루 쨩! 호타루 쨩, 들리지? 호타루 쨩!!


그러나 미스트리스9 안에 남아있던 호타루의 작은 빛은
오히려 점점 사그라들면서 모습을 감춰버려
(연출 잘했다 싶은 게 호타루가 빛을 뜻한다고 해서
호타루의 남아있던 정신을 작은 빛으로 표현한 거 아닐까 싶음)

소용없다 이제 무슨 짓을 해도 늦었다

힘겹다는 듯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미스트리스9가 내뱉은 말과 함께.




여기서 재밌는 게 뭔지 알아?

이 글을 읽던 냔들이나, 세일러문을 쭉 봤던 냔들이라면 알아챌 것 하나.

분면 미스트리스9은 우사기에게 호타루가 이제 죽었다고 했어
그런데 미스트리스9은 그래놓고도 우사기한테
성배를...성배가 없으면 이제 난...
이라는 개똥같은 뻥카를 내던지지

아무래도 대상이 우사기인지라 그러려니 싶겠지만
우사기와 마주친 뒤
미스트리스9이 본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의 상황이 있어

우사기를 속여먹으려던 미스트리스9은
세일러문으로 변신한 우사기에게 우사기 상이라는 호칭을 써
멍청한(미안하지만...맞는 말인 걸...) 우사기도 그렇고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놓쳤을 몇몇 냔들(물론 나냔 포함)도 그렇고
생각 못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던 부분인데

우사기는 순간 얼굴을 굳히면서 말해


호타루 쨩, 어째서 내가 츠키노 우사기라고 알고 있니?


우사기는 그 상황에서도 용케 눈치챈 거야
호타루의 모습을 하고 있는 호타루가, 진짜 호타루가 아니란 걸.


생각보다 머리가 굴러가는 우사기라는 사실에
나도 놀라고 미스트리스9도 놀랐어


바로 방금 전에 역관광 아닌 역관광 당해놓고
그딴 뻥카를 썼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아?


물론 미스트리스9의 학습능력이 상당히 딸린다거나
생각보다 우사기를 더 멍청하게 봤다거나 했다면
가능한 일이긴 하다만 난 좀 이해가 안가더라고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성배를 달라던 게
미스트리스9이 말한 건지, 아니면 정말 호타루가 말한 건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호타루가 말한 거라고 생각하기엔
호타루 성격상 그걸 저리 달라고 말할 애도 아닌데...싶은 거야


그러다 가정 하나가 나왔는데
미스트리스9은 호타루의 인격을 죽이고
몸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호타루의 인격을 억눌렀지만
틈만 나면 호타루의 인격이 튀어나온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우사기한테 이미 호타루 죽었다 해놓고 다시 호타루 튀어나오는 게 몇번 있었으니까)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몸이 호타루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누가 봐도 개똥같은 뻥카를 다급하게 내던진건 아닐까 싶더라고


우사기가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난히 약한 걸 알고 있었을테니까
(그걸 아니까 애초에 호타루로 모습을 바꿔서 성배를 노렸고
하루카와 미치루를 인질로 삼아서 성배를 노렸겠지?)


그래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겨우 성배를 손에 넣은 뒤에

소용없다 이제 무슨 짓을 해도 늦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


물론 내 가정 중에 하나지만,
계속 앞뒤로 영상을 돌려봐도
나한테선 이 답이 한계더라.



냔이들한테 내 가정에 불과한 걸
말하려고 앞의 내용을 길게 말한 건 아냐

사실 이 가정보다 더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게,
생각외로 눈치 빠른 모습을 보였던 우사기의 모습이야.


우사기는 그 사소한 '우사기 상'이라는 한 단어로
호타루가 호타루가 아닌지 금방 눈치챘지?

그정도 눈치라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미스트리스9을 보면서
호타루가 아직 죽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아냈을 거야


미스트리스9이 성배를 얻기 위해
호타루를 흉내내면서 뻥카를 던질 때 말고도
호타루 죽었다는 발언 이후로
호타루가 튀어나온 모습이 몇번 보였으니까.


호타루가 죽었다는 발언 이후,
하루카와 미치루를 인질 삼아 성배를 내놓으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면서 성배를 내놓으려다가
(1기에서 친구들 죽이지 말라고 은수정 내놓는다는 애였으니...)
토모에 교수가 나타나는 바람에 중간에 성배 소환이 끊겨버렸어


그 와중에 호타루가 아빠를 외치는 소리에
우사기는 호타루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머뭇거리던 때와는 달리 주저하지 않고 성배를 넘기지.


어쨌든 미스트리스9과 호타루는 한몸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니까.


미스트리스9을 보고도 계속해서 호타루를 외쳐대는 우사기를 향해
하루카가 질린다는 듯 말하지

적당히 좀 해! 그 녀석은 이제 호타루가 아냐

하루카같은 반응이 당연해
이미 인격이 먹혀버린 뒤였으니까


그런데 우사기는 호타루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아채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아도 우사기는 믿어주고 있었어

호타루는 세계를 멸망시킬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호타루는 미스트리스9 안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그 결과,
자기가 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우사기의 믿음 덕분에
호타루는 미스트리스9을 밀어내고 몸을 되찾아
덩달아 새턴의 자아까지 각성하면서.


제 몸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당신 덕분입니다


라는 새턴의 말로 직접 증명된 사실이었어.



하지만 상황은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황이었어
안 그래도 강한 파라오90는 성배의 힘까지 얻어서 더 강해진 상태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멸의 전사라는 세일러 새턴까지 각성해서 나타난 상황이었지


당연하게도 그나마 동아줄이라고 생각했던 성배는
파라오90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통에
세일러문은 2단 변신조차 할 수 없게 됐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 아니었음에도
저렇게 행동한 우사기에게 저래선 안된다고 탄식하는 것도,
퀸이 될 자격이 없는 애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성배가 없는 상황에서
파라오90에게 덤볐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바로 튕겨져나간 우사기의 모습까지 나왔으니 더더욱.


세일러문이 아니라 마마마였다면
진짜 말 그대로 지구 폭발하고 끝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런 멘붕물이랑은 약간 노선이 다를 수밖에 없던 게


1기부터 쭉 보면 알거고,
전글을 봐도 알겠지만,

우사기는 1기 때부터
남들이 불가능하다 여기는 모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든 걸 걸어 적을 무찔러냈어

은수정과 친구들의 힘을 모아서.


그런데 3기에서의 성배를 보자면...
사실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고는 하는데
우사는 성배의 주인, 그러니까 메시아가 아니었기에
성배의 무한한 힘을 끌어내지 못했고
다이몬 하나 상대하고 나면 다리 후들거릴 정도로 지쳐서
변신 풀리는 게 다였어

그런 상황에서 성배에 계속 의지를 한다...?


아무리 바보같은 우사기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거기에다가 의지할 애는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나 다를까
우사기는 매번 그래왔듯
성배가 없이도 친구들과 자신의 힘을 모아
2단 변신을 해내서 파라오90의 내부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해.



여기에 사용된 장면은
역시 주인공 보정인가 싶긴 하지만
오직 그것만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먼저 탈리스만이 잠자고 있던 존재에 대해 짚고 넘어갈게.


탈리스만은 순도 높은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아이템이었지?
그런데 그 탈리스만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하루카와 미치루 안에 잠자고 있었어

하루카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진 자신들에게 그런 게 있을 리 없다고 했지


하지만 사실은 그런 외행성들을 순수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게,
외행성은 자신들의 사명을 우선적으로 해서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어떠한 것도 감내하겠다는
'순수한' 사명감으로 움직이던 전사들이었으니까.


세계를 지키기 위한 자신들의 사명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는 외행성.
그들이었기에 오히려 탈리스만의 소유자로 손색이 없었지.



이번엔 성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게.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성배는 애정도 미움도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모든 것을 최고 레벨까지 높인 순수한 마음의 순결정체야


언급한 것대로 성배는
순수한 '마음의 순결정체'지.

순수한 마음보다 더 순도 높고 정결한 순수한 마음.
그것이 성배야.


우사기의 순수한 마음 에피소드 때
우사기의 순수한 마음은 유독 순수한 빛을 내뿜었어
주변이 환하게 밝혀질 정도로.


우사기가 그정도의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서
주인공 보정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게,
1기 때부터 우사기는 한결같이 그런 모습을 보여왔어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누구도 믿지 않는 사람을 전력을 다해 믿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오지랖 넓다 싶을 정도로 도와주고 다니고.


그런 우사기의 모습은 성배를 넘겨주고 나서도
호타루의 존재를 굳건히 믿어주는 모습을 통해서도 부각돼.


호타루도, 이 세계도 당신들의 뜻대론 안된다며 버티는 우사기를 향해
성배를 손에 넣은 미스트리스9이 코웃음치면서 말하는 장면이 있어.

성배를 거둔 파라오90에게 이기려면
그걸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의 결정을 만들 수밖에 없어

라는 대사가 끝난 뒤, 우사기는 대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우사기의 얼굴을
약 3~4초 동안 비춰줘.


그 순수한 마음의 결정이
이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사기 자체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단순한 연출이 아니었던 게,
뒤는 자신이 맡겠다며 파라오90 안으로 뛰어드는 새턴을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바닥까지 쾅쾅 쳐대는 우사기가

'순수하게' 새턴을 도와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크라이시스 메이크 업
을 반복적으로 외치자
모든 전사들의 힘이 모여 2단 변신을 해내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과 친구들의 힘을 모아서.


우사기 안에 성배를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는 건
외행성들의 경우로 이미 입증 아닌 입증이 되어있었어


맹목적인 믿음을 지니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왔던 외행성에게
탈리스만이 있었던 것처럼
남들은 어느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던 호타루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보였던 우사기였으니까.



주인공 보정이라기보단
애초에 우사기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성과
1기 때부터 쌓아왔던 우사기와 내행성들의 행보,
그리고 3기에서 진해오딘 내행성들과 외행성들의 관계성 변화가
천천히 쌓여서 마지막에 터진 거라고 생각해



우사기가 미스트리스9에게
성배를 넘긴 장면 자체는 욕 먹어 마땅하지만
앞뒤를 자세히 파고 들어서
각자의 캐릭터에 맞춰 분석해보다보면
각자가 해왔던 선택과 그 선택이 낳은 결과물들은
당연한 것들이었다고 느껴지더라


어떻게든 될거야
하고 그저 대책없이 외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도 모르고 있는 자신들의 힘을 믿고 있기에,
자신들의 힘을 모아 그 어떤 것이든 지켜낼
견고한 마음(S에서는 순수한 마음이라고도 하지)을 믿기에.


알고 보니 그 믿음은
밑도 끝도 없는 것이었고
쓰잘데기 없던 것이었습니다

라고 하는 게 오히려 세일러문 3기에서는
개연성 없는 전개였을 것 같아

1기였다면 그랬구나 할테지만
아무래도 우사기와 전사들은
1기 때부터 3기 때까지
수없이 많은 전투를 통해 성장해왔고
지구를 지켜내왔으니까.


더 나아가 S는 1기 때부터 2기 때까지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왔던 막판 치트키
'희생'이라는 단어에 있어서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희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내행성과 외행성의 이념대립을 통해
지독하게, 끝없게 우리한테 되묻기까지 했지



뿐만 아니야.

세일러문 125화 시작부분의 우사기 독백을 들여다보면
우사기가, 아니 S를 그려낸 감독이
우리한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정말 작은 용기가 있다면 사람은 분명 전사가 될 수 있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메시아가 될 수 있어
당신이 아무리 변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내가 반드시 당신을 구해줄 테니까!



우사기는 이 독백 그대로,
침묵의 메시아 미스트리스9임과 동시에 파멸의 전사 새턴인
호타루를 있는 그대로, 온몸을 부딪혀가며 믿어줬어

우사기가 성배를 사용할 수 있는 정석 메시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우사기는 호타루의 메시아인 거야.

호타루 뿐만이 아니야.



이 거리에 오고부터 싸움의 연속이라 꽤 힘든 나날이었지, 넵튠
하지만, 보답받았어
그래, 메시아에게 구해진 건 세일러 새턴만이 아냐
우리들도 고맙다고 해야 하나..


하루카와 미치루의 메시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모루와 내행성, 그리고 치비우사의 메시아이기도 하지.



괜찮을 거야 세일러문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걸
분명 모두를 지켜줄 거야
라는 R 극장판에서 치비우사의 대사를 조금만 바꾸자면,
세일러 문은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메시아일지도 몰라.

매번 지구를 지켜냄으로써 우리를 지켜낸 우사기였으니까.




전사라고 하기엔 너무 물러터진 우사기는
사실 자신의 사람들, 자신의 일상,
그 모든 걸 소중히 여기는 존재야

우리가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찾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지닌 아이지.

우라누스랑 넵튠처럼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을 짊어진 존재도 아니었지.



사실 S의 최종결전만 보면
메시아가 새턴인지 우사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데

외행성과의 마지막 결투 장면을 통해
우사기가 메시아라고 확정됐지?


과연 대단하세요, 프린세스
아뇨, 미래의 네오 퀸 세레니티
마지막으로 당신의 힘을 봤습니다
이 거리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끝났습니다
진짜 메시아도 찾아 이 지구는 구해진 겁니다
우리들의 임무는 완료했습니다


진짜 메시아라면, 성배의 무한한 힘을 끌어내야 한다고 하는데
우사기는 그러지 못했어
성배의 무한한 힘을 써보긴 커녕
다이몬을 상대하고 지쳐쓰러지는 걸 반복하다가
정작 중요한 최종결전 땐 2단 변신도 못해보고
성배를 날려먹었으니까.

이게 단순한 설정구멍일까?

정말 작은 용기가 있다면 사람은 분명 전사가 될 수 있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메시아가 될 수 있어
당신이 아무리 변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내가 반드시 당신을 구해줄 테니까!



이 독백이 의미하는 것처럼
어떤 대단한 존재만이 메시아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용기만 있다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만 있다면
아무리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그 누구나 메시아가 될 수 있다

라고 해석했어



이런 메세지는 파라오90과의 결전을 끝낸 뒤
우연히 남은 다이몬 하나와 싸울 때
다시 한번 두드러지더라
(사실 의미없는 짜투리 화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음...소름...)


성배 없이 다이몬을 정화할 수 없는 우사기는
성배만 있으면 수퍼 세일러문이 될 수 있는데..
하며 힘들어해

그러던 중 우정을 믿으라는 턱시도 가면의 말을 통해 작은 용기를 얻어
수퍼 세일러문이 아닌 상태에서도 공격하기로 마음 먹을 수 있었어
(성배 등장 전후로 다이몬 강해져서 2단 변신 안하면 공격이 항상 막혔으니
공격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하지 않았을 거임)

공격을 하면서 우사기는 생각해

그래 성배같은 거 없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면
모두를 지킬 수 있어!



그리고 그 생각은 현실이 되어
수퍼 세일러문이 아닌 상태에서도
그 다이몬을 정화시키는 데에 성공하지

후에 턱시도 가면은 석양을 보면서 말해


성배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 그 자체였을지도 몰라


라고.




결국, 우사기 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너도
어느 누구나가 다 메시아가 될 수 있는 거였어


무한한 성배의 힘을 사용해내지 못해도,
조금의 용기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누구든.








*


실은 성배를 넘기는 우사기를 향해

넌 메시아도 뭐도 아니야! 성배를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어!

라고 말하는 미치루에 대해서도 말하려고 했는데
적당히 끼워넣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써...


미치루 얘 넘나 내로남불 아니냐? 하는 시선 많은데
미치루 얘는 내로남불이라기보단 정말 철두철미하게
로맨스가 우선인 냔이라고 생각해



애초에 미치루는 하루카보다 빨리 전사가 됐고,
하루카가 전사라는 걸 알기 전부터 하루카를 좋아해왔지만
하루카가 변신펜을 잡기 전에 말리면서


안돼! 그걸 손에 대면 안돼
한번 손대면 이제 두번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없어


라고 말해.

미치루는 하루카를 좋아했기 때문에
하루카가 자신처럼 전사의 길을 걸으면서
끝없이 고뇌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만약 세계를 지켜내겠다는 신념이 우선이었다면
하루카가 변신펜 잡는 걸 막아서지도 않았을 거야

미치루는 넵튠으로서 세계를 지켜내야 하는 신념을 우선으로 두지만
그 우선보다 더 우선이 되는 유일하고도 예외적인 것이
하루카라고 보거든.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왔던 결정적인 장면
항아리 괴물(?)을 없앤 뒤 말했던 그 대사


하루카가 없는 세계같은 건 지켜도 어쩔 수 없잖아


이거...ㅋㅋㅋㅋㅋ사실 난 미치루와 넵튠의 아이덴티티를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줄의 대사라고 생각해서 엄청 좋아했거든



내 생각에 미치루는
하루카가 먼저 죽게 되면
세계 구한 다음에 자살할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루는 평소엔 침착하고 이성적인 것 같지만
하루카에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모습을 많이 보였어


탈리스만 에피소드 때에도
둘 중 누가 잘못 되더라도 사명을 우선으로 하자는 둘만의 약속도 잊고
하루카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수없이 많은 총이 자신을 겨누는 상황 속에서도
기어코 하루카에게 달려가던 미치루였으니까
(심지어 전사명 우라누스가 아닌 하루카를 외치며 달려나감)



그런 미치루지만
하루카와 함께 열심히 지키려고 했던 지구를
가만히 두진 않을 것 같아


하루카 죽으면 멘탈이야 나가겠지만
하루카가 지켜내려했던 세계도 구하고
하루카 죽인 새끼 내가 죽인다는 복수도 하고
하루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의미가 없으니
하루카 뒤를 따라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매번 들더라 ㅋㅋㅋㅋ




실제로 미치루와 하루카는 각각 넵튠, 우라누스가 되기로 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버리고 완전히 전사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었기에
전사에 임하는 자세가 내행성들보다 더 독하고 결연했을 거야


내행성이 외행성보다 지구를 지키려는 마음이 약하단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내행성은 전사를 하면서도 자신들의 꿈에 대한 소망을 키워나가지만
외행성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그런 미치루였기에
성배의 주인, 메시아도 뭐도 아닌 우사기가
제멋대로 성배를 미스트리스9에게 넘기려는 걸 보면서
그렇게 악다구니를 썼을 거라고 생각함



우리가 이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
우리의 손을 더럽히는 길을 선택하면서까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애썼는데,
메시아가 나타나서 성배를 넘겨줘도 화날 판국에
메시아도 아닌 네가 성배를 넘겨서 세계를 침묵으로 뒤덮게 만들어?
너한테 그럴 권리는 없어!!!


라는 의식의 흐름이었을 것 같아


이건 내 궁예지만
그 의식의 흐름 속에서도 우선이 된 건
자신보다 하루카일 것 같다는 거야


자신 또한 모든 걸 버리고 전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하루카가 모든 걸 버리고 전사의 길을 걸으며
그런 생고생을 해왔는데!
하루카가 평범한 생활을 버려가면서
어떤 생각들을 해오며 이 길을 걸었는데!!!


이런...?
너무 망상이니? ㅋㅋㅋㅋㅋㅋ


난 미치루를 이렇게 해석했기 때문에
내로남불이라기보단
전사의 사명을 중요시하고 절대적으로 하지만
그 사명보다 더 절대적으로 여기는 유일한 예외가 하루카인,
세기의 사랑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더라 ㅋㅋㅋㅋㅋ


보는 관점에 따라 미치루가
나냔한테는 세기의 사랑꾼
어떤 냔한테는 내로남불
이런 다양한 각도로 보인다는 것도 신기해

캐릭터가 일차원적이라면
이렇게 해석이 갈리지도 않았을 거라고 봐


그래서 더 팔 맛이 나는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






희생에 대한 고찰과
이념대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계속 끌어오다가
마지막 최종 결전에서 빵 터트리는 만큼

세일러문 S 마지막 쯤 에피소드들은
생각할 건덕지나
분석할 건덕지가 되게 많은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만화방 복습하던 중
성배 넘기는 장면에 대한 말이 있길래
써야지 써야지 해보다가 이제야 씀...ㅋㅋㅋㅋ




파면 팔수록
세일러문이 괜히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언급되는 애니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애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안 본 냔들, 본 냔들
세일러문 두번 봐! 또 봐! 세번 봐!
                        





********



전글에서도 말했지만 세일러문 3기 진짜 내 최애야...

작화도 물오르기 시작한 때고

스토리 라인이며 이념 대립이며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성배 디자인+2단변신+슈퍼세일러문 디자인


다 존좋이라 더 좋아하기도 함ㅋㅋㅋㅋㅋㅋ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여전히 이 주제가 나오면

각각 의견이 다르고 이런저런 토론이 시작되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니?


옮기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딱 성배 넘기는 거나

이념대립 관련해서 글 올라온 거 보고서 이때다 싶어서 후다닥 옮겨왔어!!



이런 거 안되는 거면...말해줘...ㅠㅠ

  • tory_1 2018.03.14 01:28

    나도 우사기가 끝까지 호타루가 살아있음을 믿어주었기에(물론 성배를 준것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그 믿음이 성배를 준다는 말도안되는 행동을 낳을정도로 굳었고 확신이 있었기에 호타루가 다시 깨어나고 세턴으로 각성할 수 있다고 봤어. 그리고 마지막에 크라이시스 메이크업 성공한것역시 그런 우사기의 확고한 믿음이 성배를 뛰어넘는 순수의 결정체였다는것의 증명이라고 보고. 바보같고 멍청하지만 우사기의 믿음과 소망은 정말 순수하고 그렇기때문에 늘 기적을 일으키는 것 같아. 메시아처럼말이야.

     그리고 미치루 해석도 동의한다ㅋㅋ 미치루 정말 겉으로보면 쿨한데, 하루카 이상으로 미쳐있는것같아. 하루카와 같이 존재하는, 같이 지켜낸 지구와 세상이 중요하지 얘한테 하루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의미없겠다 싶더라 ㅜㅜ 그리고 탈리스만 추출할때 미치루가 하루카한테 가려고 기관총 맞으면서 버티는거 보고 나톨은 미치루가 사명이라는 대의를 위해 서로 약속했다하면서도 하루카를 놓고싶어하지 않은 마음 잘 드러난것같았어ㅠㅠㅠ넵튠 우라누스 이 사랑꾼들 너무 사랑한다ㅠㅠ엉엉

  • tory_2 2018.03.14 10: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3 21:15:02)
  • W 2018.03.14 11:20
    호타루는 세일러문이 우사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든! 세일러문이 데스버스터즈 적진 끌려들어갔을 때 호타루 모습을 한 미스트리스9을 만난 건데 변신한 상태의 세일러문을 보고 우사기 상이라고 했으니 호타루의 모습을 한 사람은 호타루가 아니란 사실을 우사기가 깨달았던 거! 나도 처음엔 그냥 흘려넘긴 호타루 말이라 그걸 알아챈 우사기한테 놀랐고 우사기가 그걸 알아챘다는 서실에 두번 놀람...
  • tory_2 2018.03.14 11: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3 21:14:0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허광한 주연 🎬 <청춘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단 한번의 시사회 12 2024.04.25 582
전체 【영화이벤트】 7년만의 귀환을 알린 레전드 시리즈✨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75 2024.04.23 2087
전체 【영화이벤트】 F 감성 자극 🎬 <이프: 상상의 친구> 예매권 증정 60 2024.04.22 2040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5 2024.04.16 5046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6869
공지 🚑🚨🚒🚨🔥🔥🔥 만화방 마이너스 플로우(마플) / 불호글 / 부정적 요소 전면금지 🔥🔥🔥🚑🚨🚒🚨 2021.12.06 100826
공지 만화방 불법 스캔본 업로드 절대금지 62 2020.02.28 99009
공지 만화방 트위터 관련 공지 69 2019.07.08 106225
공지 만화방 공지 91 2018.07.11 1473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7149 잡담 패밀리레스토랑가자) 내가 보고싶은거 두개 03:21 78
107148 잡담 나나) 솔직히 신 레이라 안헤어졌다면 1 01:52 128
107147 잡담 찾아줘) 로판인데 황제가 황후를 독살하고 황후가 환생?빙의?해 2 00:52 115
107146 잡담 물가의밤) 홀리.....😱😱😱 ㅅㅍ 6 2024.04.25 369
107145 잡담 체크포인트) 네웹 체크포인트 연재 재개함!!!! 3 2024.04.25 208
107144 정보 H2) 전권 무료 이벤한다 3 2024.04.25 154
107143 잡담 악역영애안의사람) 하 내가 헤테로에서 찐 지엘을 맛보게 될 줄이야 2024.04.25 132
107142 정보 더페이블) [더 페이블] 디즈니 플러스에서 지금 스트리밍 중 | 천재 살인 청부업자의 휴직 생활기 2024.04.25 51
107141 잡담 만화) 잘 생김에는 서사가 필요하다... 4 2024.04.25 277
107140 잡담 시월드가내게집착한다) 내일 뭐 입지 에 올라온 테오샤샤 현대복 너무 이쁘다 ㅠㅠㅠㅠㅠㅠ 3 2024.04.25 459
107139 잡담 백라이트) 와 오랜만에 짜릿함 느꼈어 11 2024.04.25 538
107138 잡담 지옥사원) 완결 다가오니? 1 2024.04.25 144
107137 잡담 헌터X헌터) 넷플애니버전이랑 만화책 다본사람 질문이 있음 2 2024.04.25 143
107136 잡담 흑막여주가날새엄마로만들려고해) 그래서 얜 도대체 누구임?ㅋㅋㅋㅋㅋ 2024.04.24 512
107135 잡담 나루토) 아니 나루토 왤케 기특해 12 2024.04.24 618
107134 잡담 가비지타임) 혹시 형x현 하는 톨들 있어...?뒤늦게 형현 잡음 12 2024.04.24 304
107133 사진 미녀와야수) 오늘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날입니다! 📚.jpg 2024.04.24 56
107132 영상 엑스맨) 디즈니 플러스, 마블 <엑스맨 ‘97> 오프닝 무삭제 영상 l 레전드의 귀환을 알리는 추억의 테마곡! 2024.04.24 26
107131 잡담 집이없어) 백은영 만약 진짜 연예인 되면 과거 문제 될까? 19 2024.04.24 794
107130 잡담 만화) 봄툰 존잼작 추천 좀! 11 2024.04.24 31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5358
/ 5358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