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런이 기차 타러 가려 보리밭을 지나는 순간부터 내 심장은 진짜 터져 버릴 것 같았는데
바람에 보리 이삭들이 막 부스럭 거리는 가을 소리 들릴때부터 죽겠더라고.. 그리고 뚜벅뚜벅 몸이 아픈데도 걷는 에런의 발소리에 눈물도 나고 ㅠㅠㅠㅠ
그러면서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섞이는 맥퀀의 발소리 엮여들어가는데 아... 싶었음 ㅠㅠㅠㅠㅠㅠㅠ
묵은 앙금을 털어내기엔 턱없이 짧은 순간이고 도대체 이 애증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 예상과 달리 그걸 푸는 과정이 나오는 게 아니라 거기서 봉합하고 다른 길을 가는 쪽을 택하는 게 ........ 하.... (벅참)
미워하는 말로 원망하는 말로 끝내는 게 아니라, 에런이 담담하게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간략히 온점을 찍어주는 대사가 너무 좋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미련스럽게 말꼬리를 부여잡고 그 시간을 잡으려 아등거리는 맥퀀의 애절함이 너무 좋았고 ㅠㅠㅠ 그 사이로 시대가 변해가는 걸 알려주는 대사, 나레이션과 멀리서 울려퍼지는 기차 기적 소리, 승곤님의 아름다운 나레 연기에 막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마지막으로 맥퀀에겐 절대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나의 개. 라고 해준 게 에런 만의 헤어짐의 인사 같아서 너무 예쁘고 슬펐어 ㅠㅠ 거기서 끝났어도 아름다웠을 것 같지만 그랬다간 난 죽었을거고...
기차에 앉아 다 내려놓은 듯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사람들을 보는 에런 앞에 기어코 말을 듣지 않고 따라 온 맥퀀의 발소리, 숨소리를 들었을 땐 나도 에런이랑 마찬가지로 탄식을 터트림.. 이 지독한놈.. 하면서 ㅋㅋㅋㅋㅋ
천천히 기차가 출발하면서 맥퀀이 재미없는 고백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느릿느릿.. 진중하게 하고, 에런은 아무런 비난도 힐난도 질책도 없이 그런 맥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장면... 그리고 맥퀀이 자신의 진짜 이름을 고백하면서 둘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에런의 나레이션을 끝으로 그 미친 엔딩곡이 기적소리와 함께 나오는데.... 이게 영화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입니까..
분명히 귀로 들었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게 눈으로 보여 ㅠ 전체 앵글로 보리밭을 가르며 달리는 기차를 내 눈으로 본 것 같고 에런의 허탈해하는 숨소리, 한심해하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질게 내치지 못하는 마음이 드러난 표정 이런게 다 내 눈으로 본 것 같아..
정말 여운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아침부터 주접글이나 끄적이구 간다.. 진짜 어디서 이런게 나왔나 ㅠㅠㅠㅠㅠ
아웅 톨 글 보니까 또 벅찬다ㅠㅠㅋㅋㅋㅋㅋ 보리밭 장면 너무 멋있지 않아? 제일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야! 거기서 끝났어도 정말 멋졌을거지만..... 그랬다면 모든 사람이 정병의 길로 벅뚜벅뚜ㅋㅋ 모든걸 훌훌 털어버린 에런이 살짝 웃으면서 이제 나는 자유야 하고 그 필승 오슷 딱 나오는데 소름이ㅋㅋㅋ 혹시 원작 봤어? 원작에서의 에런은 에런 시점으로 진행이 되어도 엄청 객관적으로 묘사되잖아 그래서 둘이 함께 여행길에 올랐음에도 이대로 괜찮은건지 씁쓸하고 마음이 허했거든ㅠㅠ 근데 드씨는 에런의 속내를 더 보여줘서 그런가 그나마 좀 이 둘의 관계를 기대하게 만들더라고.. 특히 마지막 오슷이 쓸쓸하면서도 조금은 희망적이면서도 그런 무드를 아주 잘 나타낸 것 같아 정말 만족스러운 엔딩이었어 정말정말...아아 삼밤 너무 좋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