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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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백화점 1층엔 환전소에서 여행경비를 5만원권으로 환전 했다. 

뒤돌면 바로 백화점 내 슈퍼가 있었지만 우선은 5층에 유심을 사러 가기로 

우린 홉스골에서도 잘 터진다는 유니텔 7일짜리로 무려 10기가....짜리 

이 또한 그리 싸지 않다. 약 15000원 정도의 돈을 지불 후 유심까지 바꾼 뒤 

백화점 내 1층 슈퍼로 향해 약간의 간식거리와 물을 산 뒤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향했다. 

사실...여기가 무슨의미와 누구를 기리는 곳인지 따위는 모르지만

넓게 탁 트인 광장에 커다란 아마도 징기스칸이 아닐까로 추측하는 동상앞을 서성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선글라스를 썼지만 눈물은 여전히 줄줄줄...

원래 빛에 눈이 약한 편인데....고도가 높아서인지 햇빛의 빛을 눈이 감당을 못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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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트인 광장이 좋긴 했지만 오후 4시까지 이곳에 있을 순 없었다. 

자이승 승전탑 전쟁기념관에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탈까도 했지만

몽골엔 따로 특정된 택시가 없다. 

손들고 서면 아무차나 택시처럼 탈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약간 무서운 느낌...경계심이 많은 우린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 위치를 몽골여행 단톡방에서 알아낸 뒤 

kfc앞 버스터미널로 무작정 걸어갔다. 

또 거기서 무작정 핸드폰을 들이밀며 

자이승승전탑 사진을 보여주니 왠 남자가 본인도 같은 버스를 탄다고 

본인을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사실 몽골에선 영어가 잘 안통했지만 이렇게 사진을 보여주는 식으로 

목적지를 찾아냈다. 



6TH1Yk9x7OU8C6iqmueQCO.jpg자이승까지 타고간 버스 


버스에 타자마자 묘한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어서였던지...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30분쯤 지나자 우릴 이 버스로 안내했던 청년이 우리가 내려야할 곳을 알려줬다. 

건널목을 찾아 헤맸지만 보이지 않고 모두 무단횡단이다. 

우리도 그들과 섞여 무단횡단을 하는데 저쪽에서 차가 오고 있는게 아닌가.  냅다 뛰어갔다.

그런데 친구는 쉽게 건너오지 못하고 잠시 뒤에야 건널목을 건너고서는 웃음을 참지 못한채 걸어오고 있었다. 


"토리야 ㅋㅋㅋㅋㅋ너 왜이렇게 빨라?"


"나?"


"니 옆에 가던 몽골 남자애들, 너랑 같이 건너다가 너 뛰는 거 보고 놀라서 웁스하더니 놀래서 걔네 못건넜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내 옆으로 함께 버스에 탔을때 한국 남자애들인가? 싶을 만큼 나이키로 전신을 통일한 

힙스터 청년 두명이 같이 건너고 있었던게 기억났다. 


"나 땜에 못건넜다고?"


"야~ 걔네 너 바람처럼 옆을 스쳐가니까 눈 똥그래져서 놀라서 ㅋㅋㅋ못건넜어 "


그 건장한 남자 두명이 토끼눈으로 놀랐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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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승 승전탑 앞에 도착하자마자 

아......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왜 우린 가는데 마다 이래? 소리가 절로 나왔다.

끝도 없이 펼쳐진 저 계단은 뭐지?설마 걸어서 올라가라고?

그런듯 했다. 모두 그렇게 걸어올라가고 있었다. 


사실 나의 컨디션은 건물 높이 10층은 훨씬 더 되어 보이는 계단을 가뿐하게 건널만큼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휴가 전 4일 철야에 여행당일 낮이 되어서야 간신히 퇴근했던 나는 2일간 총 5시간도 안되는 수면에다 

햇빛으로 눈에선 눈물이 멈출줄을 몰랐고 다리는 납덩어리 그 자체였다.

그래도 꾸역꾸역 한 계단씩 오르고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옆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과 그 탑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뭐랄까 굳이 몰랐으면 10만 힘들것을 과한 정보로 100의 힘듦이 얹혀진 기분?


계단 중간중간 

하나에 오백원!!팻말과  한국돈 받아요 라는 유창한 한국어를 외치는

팔찌 노점상 아저씨들이 한국 단체 관광객 아줌마 아저씨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지만

숨도 가쁘고 그다지 눈에 쏙 들어오는 것도 없어 묵묵히 자이승 승전탑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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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승 꼭대기


별건 없었다. 

그냥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울란바토르의 전경이 좀 멋있다는 것 

잠시 그곳에서 숨도 돌리고 사진도 남기며 시간을 보내는데 

사진속 내 눈이 눈동자가 풀려있다. 

한계가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두시 반 즈음 우린 버스를 타기전 장도 봐야하고 저녁 끼니도 떼워야 했기에 

서둘러 내려갔다. 


문제가 생겼다. 

대충 내린 곳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면 될줄 알았으나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빠듯한데 길가는 사람들에게 수흐바타르 광장을 보여주며 

버스버스 외치니 위로 올라가라는 손 짓뿐..

정말 1km는 족히 걸었으리라 

어찌저찌 찾은 정류장 

그런데 문제는 어느 버스가 수흐바타르 광장에 가는지 알길이 없다. 

오는 버스마다 수흐바타르 광장 사진을 내밀며 기사님에게 물어보면 

죄다 아니라고만  그렇게 세네대를 보내고 마음이 조급해져 택시를 타려던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음성


"도와드릴까요?"


이 유창한 한국어는 뭐지? 한국인인가?

 

뒤돌아 봤을때 이십대 초반의 앳띤 아가씨가 우리에게 어딜 가냐고 물어봐주었다. 

천사가 강림한 순간이었다. 수흐바타르 광장을 간다고 하자 

버스 노선을 보고 오더니 몇번 버스를 타라며 본인은 먼저온 버스를 타고 떠나갔다. 

처음엔 너무 유창해서 한국인인가 했으나 한국어를 할줄 아는 몽골아가씨였다. 


"바이럴라(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며 그 아가씨를 보낸 뒤 

그 아가씨가 말한 버스가 왔고 버스기사님께 사진을 보여줬으나 

기사님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자 

좀 전 한국어가 유창하던 아가씨의 옆에 있던 친구로 보이는 몽골아가씨가 

기사님께 몽골어로 뭐라고 뭐라고 말한 뒤 

타라는 제스쳐를 취해주셨다...


"바이럴라(감사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무표정이 많고 

감정표현이 많지 않아 초반엔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소소한 배려에 감동적인 순간도 꽤 많았다. 

오지랖쟁이 인도인의 친절과는 또다른 

묵묵하고 조용하지만 슬그머니 도와주는 츤데레같은 매력이 있는 몽골 사람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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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 오십견 치료가 몽골까지 건너왔다.


눈에 익힌 kfc가 보이자 

버스에서 내려 아까 왔던 방향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 

국영백화점에서 생수와 

뭣모르고 샘플 화장품 하나 챙겨왔다가 얼굴이 

쩍쩍 갈라질것 같은 건조함을 맛본 뒤인지라 

로션 하나, 그리고 세일중이던 토마토, 과자를 몇개 담고 보니 

4시가 다 되어 있었다. 


아직 저녁도 해결 못한 상황 

어쩔 수 없이 백화점 내 피자헛에서 얼굴만한 조각피자 한조각씩을 

5분만에 개걸스럽게 해치운 뒤 

다급하게 숙소로 향해 숙박비와 픽업비 등등의 정산을 마치고 

어제 우릴 픽업 해준 바이싸 아저씨와 함께 

드래곤 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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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터미널은 

이게 말이 터미널이지

이게 공터인지 뭔지

왜 후기마다 터미널가서 버스 찾느라 식겁 했는지 알것 같던 

버스의 대기 위치 다행히 우린 바이싸 아저씨께서 

버스 바로 앞에 우릴 내려주신 뒤 우리 짐 실리는 모습까지 체크하신 뒤 떠나주셔서 

큰 고생없이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버스에 오르고서 또 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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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상태가 ㅠㅠ

중국 중고 버스를 매입 한듯 한데...

버스가 처참했다. 

자리에 앉는 순간 더 처참한 상황이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내 다리길이가 

바로 앞 좌석에서 몇센치의 여분 공간만을 아슬아슬하게 남겨두고 있었다. 

숨이 콱 막히는 순간이었다. 


간혹 후기에 침대버스를 탔다는 운 좋은 이야기를 본 뒤라 

우리에게도 그런 행운이 혹여나 깃들지 않을까 했으나 

그런 행운은 커녕........무릎 앞에 보호대라도 붙여야 할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안전벨트는 의자밑에 있는 봉에 돌돌 말아져 숨겨져있고 

그 누구하나 안전벨트의 부재에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15시간을 타야하는데...앞이 캄캄해져왔다. 


우선 버스 의자 사이에 손을 비집고 넣어 30분의 사투로 결국 안전벨트를 꺼내어 

찰칵하고 잠그는 순간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

좌석공간 만큼이나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나의 원맨쇼를 낱낱히 뚫어져라 

관찰하던 몽골아저씨는 좀처럼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러고보니 이번에도 이 버스에 외국인은 우리 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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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처참함은 잠시 뒤로 한채 

버스가 시동을 걸고 출발에 나섰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홉스골 호수로 향하는 첫발이 내딛어졌다.

울란바토르 잠시 안녕!!

우린 홉스골로 간다. 




  • tory_1 2018.11.09 00: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5/15 01:24:21)
  • tory_2 2018.11.09 00:58

    글이 넘나넘나 재미있다 토리야! 진짜 홀리듯이 봤네! 몽골 우리엄마도 댕겨오셨는데 넘나좋다고 하셨는데 토리글 보니까 뭔가 신기하면서도 굉장히 매력있는 나라같아 몽골! 땡큐! 다음글도 기대할께!

  • tory_3 2018.11.09 01:49
    여행기 너무 재밌어!!! 술술 읽혀 ㅎㅎ 마치 내가 경험하는 느낌이야!
  • tory_4 2018.11.09 02:00
    헉 저 버스 15시간 어케 타ㅜㅜㅜㅠㅠㅠ대단
  • tory_5 2018.11.09 09:30

    울란바토르 교통 장난아니지않아? 와 나 갔다가 혼돈 그자체 

    차를 다 중고로 매입해서 들어와서 왼좌석운전자 오른좌석운전자 섞여있어서 차선 의미없고 그냥 끼여들기 

    중고로 매입해오는 차라서 상태가 안좋아서 울란바토르 시내가 공기가 안좋아 

    대신 시내만 벗어나면 공기완전 좋아  여행다녀오고나서 피부도 좋아짐 ㅋㅋㅋ

  • W 2018.11.09 09:38

    공기 최악;;

    특히 버스들 옛날 중고버스들 매입해가서

    시커먼 매연을 어찌나 뿜어대는지

    눈 앞에서 버스 한대 지나가면

    숨을 쉴 수가 없더라고


    신호등도 파란불이지만

    막 가는 버스들, 차들


    어느 운전기사도 안전벨트 메는 사람을 못봤어..


    대신 전 여행지가 인도였고 거기서 혼돈의 카오스의 최고봉을 맛 본뒤라서

    이 정도면 그래도 그 정도면 매우 훌륭하고 안락한 여행지라고 생각했어

    울란바토르는



  • tory_7 2018.11.09 09:49

    와 재밌어보이는데 가고싶진않다ㅋㅋㅋ여행기로만 즐기고싶은 여행지네ㅋㅋㅋㅋㅋ글 너무 잘쓴다 담편도 기대할께

  • tory_8 2018.11.09 16:12
    나는 9년전쯤 현지여행사투어로 봉고자타구 홉스골다녀왔었는데...일100달러라니? 너무비싸다ㅜㅜ 내기억이 잘못된건가 물가가 그새 오른건가...
    톨이 후기잘보고있엉 얼른 홉스골간 이야기도 올려줘
    호수랑 파란하늘 별가득한 밤하늘이 아직도 종종 그리워
  • W 2018.11.09 16:19

    내가 기분이 이상해서 그때 주고 받은 메일 찾아보니까 6명 인원을 모았을때 저렴한 곳이 일인당 일일에 60-70달러였다. 

    비싼 곳이 하루에 100달러 되는 곳이 있던것 같은데 내가 뒤섞여서 기억했나봐 ㅎㅎ

    본문에도 수정해두었어. 덕분에 나도 기억체크할 수 있었다 고마워 

  • tory_9 2018.11.09 22:53

    잘 읽었어 토리야 다음편도 기다릴게

  • tory_10 2018.11.10 09:30
    재밌고 생생하다! 다음도 기다릴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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