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좀 올드패션해서 결혼하면 여자가 남편 성 따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이 성 바꾸는 거 때문에 요즘 되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나는 남편 성 따르는거 싫거든.. ㅠ
애초에 연애 시절부터 나는 내 성이 좋고 한국에서는 결혼해도 성 안바꾸는 문화라고 설명을 해왔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냐하고 별일 없었는데 요즘은 나한테 성 언제 바꿀 생각이냐고 맨날 물어봐.
남편의 입장은 미국에서는 아내가 남편 성 따르는게 자연스러운 문화이고 시부모님이나 주변 가족들이 왜 토리는 너 성 안따르냐하고 자기한테 질문할거고 시부모님이 실망할거래.
내 입장은 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담긴 내 성이 좋고, 내가 전문직이라 내 퍼스트 네임 대신 사람들이 모두 내 성으로 부르니 지금와서 바꾸고 싶지 않다. 아무리 문화라고 해도 요즘 젊은 커플들 중에 성 바꾸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등등 내 입장을 말해줘도 요지부동이심 ㅜㅜ
사실 남편 성 따르는 전문직 여성들도 많긴 한데, 나는 그냥 남편 성이 내 성 같지 않고 이질감이 느껴져, 또 굳이 성 따르기 위해 내 여권이나 은행정보 등등 모든걸 바꿔야하는 수고로운 일을 해야하나 싶음
내 성+남편성 이렇게 합쳐서 하는건 어떨까 제안했더니 이름이 길어져서 싫다고하네. 남편 성이 좀 긴 편이야.
배우자 성으로 바꾼 토리들이 있다면 어떤 계기로 결정하게 된거니? 남편과 타협할 방안이 있을까? 현명한 토리들 댓글 기다리고 있을게 ㅎㅎ
이건 바꾸던가 안 바꾸던가 두개의 선택지밖에 없는데 타협이 될까....... 성을 합치는것도 결국엔 바꾸는거고 그럼 여기저기 등록 된 이름 다 바꾸는 수고도 해야하고. 난 아예 처음 결혼 얘기 나올때부터 안 바꾼다고 통보했어. 내 이름인데 상의를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건 톨 남편이 보수적/가부장적인거라 토리가 포기하든 통보하고 넘어가든 해야할듯. 애초에 이름이 길어져서 성 합치는게 싫다는건 변명인게, 아무리 길어도 한국인 성은 한음절인데 그거 하나 더 붙인다고 얼마나 길어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