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초, 타직군에 있으면서 2년 정도 전부터 글+그림 창작하고 있어 지망생이야
상대는 30후, 문창과 전공하고 올해 등단 했어
나: 등단하고 나서 일상이 많이 바뀌었나요?
상대: 전혀요
상대: 달라진 거 없습니다
나: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상대: 등단은.....저의 증명이지,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면 의미가 없어요
상대: 뭐 물론...힙하게 불러주고 뭐하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대: 전 늙었어요
상대: 힙한 건 대개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가 먼저 갑니다
상대: 그리고 남자이기도 하구요
(여기서 갑자기 왜 성별 얘기지? 했는데….)
상대: 다른 산업은 몰라도, 문화, 특히 창작은 남성 작가들에게 상당히 기울어진 운동장이예요
상대: 모르긴 몰라도...그냥 숨만 쉬어도 저 싫어할 겁니다ㅋㅋㅋㅋㅋ '30대 후반 한남' '못생기고 좀 그렇게 생긴' - 이 두 명제가 정말 가혹해요
나: (이모티콘)
상대: 근데 뭐
상대: 토리님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진지하게 고민해보셔도 됩니다
상대: 조금 극단적인 표현이긴 한데....으음 대충 맥락으로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처음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게 남자한테 몹시 유리하다는 의미로 꺼낸 말인 줄 알았는데
성별 탓하는 거 남자라서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거 직접 들으니까 좀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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