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tra Form
별점 ★★★★☆
일단 배우들 연기 좋아. 연기구멍도 딱히 없는듯하고 무리없어. 심지어 외국인배우들이 한국말 대사를 어설프게 쳐도 난 다 알아듣긴 했는데.. 이건 못알아듣는 분도 계시다해서 딱히 뭐라할 수가 없네.

근데 등장인물이 넘 많아@.@ 나올때마다 이름이나 짤막한 프로필정도는 사극처럼 자막처리를 하면 어땠을까 싶어. 가뜩이나 인물도 많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데 난 자막이 없어서 아쉽더라고. 헷갈릴 정돈 아니지만 워낙 러닝타임 길어서 보다보니 익숙해지긴 해. 그리고 끝에가서 보니 다 필요한 배역이었고 살짝 중구난방같던 편집도 다 필요에 의한 거였더라.
영화적으로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고, 장엄할 땐 장엄하고도 다큐처럼 담담한 연출인게 정통 시대극 같고 좋았어.. 가끔 유머코드도 있고.

근데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보니, (2시간 30분정도?) 청년 김대건이 신부가 되는 과정에 너무 이나라 저나라 왔다갔다 하니까 정신없고, 초중반이 좀 길게느껴지는건 있어. 그래도 2시간 넘어가는 영화치곤 선방인데, 초중반이 서사가 좀 단순하게 흘러가서일거야. 아마도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고, 그를 둘러싼 동서양 방대한 역사를 축약하다보니 그리된 걸로 생각은 드는데. 한 10분만 덜어내도 괜찮을거 같아.

그래도 내 생각보다는 종교색은 덜했고.. (이건 내가 무늬는 천주교 신자라서 객관적으로 얘기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단 마음이고. 종교성 강한 영화를 평소에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나 스릴러물 좋아함;;) 나름 객관적으로 볼려고 했고, 최소한 제작진이 최소한의 종교적인 느낌만 놔두고 다 빼고 지우려는 흔적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종교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그당시 한반도와 아시아를 둘러싼 서양열강의 역사이야기가 많아. 내가 배경지식이 좀더 있었다면 재밌게 봤을텐데 생각이 들었어 (혹시 볼 톨들은 유튜브요약본 미리 보고 가는거 추천) 글고보니 제작진의 종교색? 덜어내기 노력이 포스터에도 나타난거 같은데.. 난 첨에 포스터만 보고 해적 나오는 영화인가 했거든. 김대건 이라는 이름세글자 보기전엔.

글고 막상 영화를 봐도 진짜 해양 어드벤처 느낌 날 정도로 바다씬 많더라. 배우들도 무척 고생했겠다 싶고. 파도와 싸우는 장면은 씨지 티 조금 나는데 그래도 리얼하더라. 장소고증? 도 괜찮았고 로케이션도 많이 가서 찍은듯. 이렇게 예산 넉넉하게 쓸 영화인가? 싶었어. 유명배우들도 많이 얼굴 비춰서 신기했어 다 가톨릭 신자는 아닐텐데 어떻게 섭외했지;;;

그리고 주연인 윤시윤배우의 연기는... 평소 크게 눈여겨본 배우는 아니고 하이킥 준혁학생 김탁구 제빵왕만 기억나는데, 이 영화가 꽤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순진무구한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진짜 큰 미션을 부여받은 성인?이 되는 과정을 참 잘그려낸거 같아. 생각보다 연기가 자연스럽고 좋았고. 라스트씬은 정말 김대건 신부님이 느껴졌어. 감정과잉보단 뭔가 김대건 신부라면 그랬을듯한 절제?된 느낌까지도 소화하더라고.

그리고 동료인 최양업 토마스 역할하신 이호원?배우는외국어 대사 엄청 잘치시는게 외국어 알못인 내 막귀로도 느껴지더라 ^^;; 일단 빠르고 막힘이 없어. 아니 이 싸람 아이돌 출신으로 알고있는데? 이참에 외국어공부 도전해도 소질 있을듯해. 연기도 무난하고 담담하니 좋아. 또 나는 갠적으로 첨 본 배우가 있는데 중국 객잔?식당? 여직원?으로 나온배우가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신인이고 이 역할을 위한 오디션을봐서 이게 데뷔작이라더라. 연기도 신선하니 좋았어.

끝으로 이건 스포는 아닌데 마지막부분이 조금 슬프게도 짧은 잔인함이 있어. 이건 실화기도 하고 그래서 여운이 훨씬 길게가는 듯하긴 한데.. 암튼 그 씬에 좀 놀라서 톨들 중 아이를 데리고 볼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길 바래.

전체적으로 잘 본 영화고 추천이고, 데이트 무비는 아니지만 걍 역사매니아나 연말에 스케일 큰 시대극 볼 사람에게 추천하고, 비종교인에게는 크~게 추천하는건 아닌데 그럭저럭 지적호기심 많은 톨들이라면 추천가능.
그리고 제일 추천하고 싶은건 가톨릭신자 중에 오히려 열혈신자보단 냉담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야. 오늘날 따뜻한 성당에서 미사드릴수 있다는게 참... 많은 이들의 숭고한 피땀이 어린 거였단걸 새삼 느끼게 되더라.
  • tory_1 2022.12.01 21:34
    정성어린 후기 잘 읽었어. 고마워!
  • W 2022.12.01 21:44
    긴글 읽어줘서 내가더 감사하지 ♡
  • tory_3 2022.12.01 22:31
    오ㅡ정성후기 고마워! 안그래도 주말에 부모님 모시고 영화 볼까 했는데 딱 좋은 타이밍이다~ 안성기 배우님도 나오신대서 기대중~
  • W 2022.12.02 01:25
    그렇구나! 안성기배우는 이때 건강하실때 영화 찍으신거같더라 꼭 쾌유하셨으면 해
  • tory_4 2022.12.01 23:02

    토리야 정성후기 잘 읽었어. 나는 비신자이고 종교적 지식이나 역사적 지식이 많이 모자라서, 영화 보는 내내 내가 좀 더 많이 알았더라면 이해도가 달라졌을 것 같더라. 종교색을 떠나 많은 걸 느낄 수 있었고 여운도 깊었어.

  • W 2022.12.02 01:26
    나도 그랬어 난 심지어 아는 것도 어설프게 알아서? 스스로 이해도가 아쉽더라고 그래도 여운이 오래갈거같아
  • tory_5 2022.12.01 23:32
    몰랐던 영화인데 재밌을 것 같다 고마워!!
  • W 2022.12.02 01:28
    꽤 볼만해! 읽어줘서 땡큐
  • tory_6 2022.12.02 01:01
    신학생일 때 세계지리랑 여러가지 역사 공부하고 항해에 관심 가지는 장면도 좋더라ㅋㅋ 마카오에서 신학생들 가르치는 프랑스 신부님으로 비정상회담 로빈 나온것도 반가웠어ㅋㅋ
  • W 2022.12.02 01:30
    모험가로서의 모습도 보여줘서 좋았어. 아 로빈 ㅎㅎ 늘 주인공과 편지를 주고받던지라 후반부에 안나와도 존재감이 계속 있더라고
  • tory_7 2022.12.02 04: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1/19 21:46:40)
  • W 2022.12.02 06:23
    와 녹두꽃 보고싶어짐!
  • tory_8 2022.12.02 12:11
    냉담자인데 영화 재밌어 보인다 후기 고마우이
  • W 2022.12.02 15:44
    나도 읽어줘서 고마워ㅠ
  • tory_9 2022.12.03 13:35
    나도 냉담자 톨인데 보러 가야겠다 후기 고마워 ㅎㅎㅎ
  • tory_10 2022.12.03 21:18
    찐토리야 나도 안그래도 조만간 보러 가려 하는데 잔인한 거 진짜 잘 못 보는 사람이라 좀 걱정되는데...... 좀 헉할 만 해? 피 나오고 막 그러는 거니..... 아무래도 박해와 순교의 이야기니 그런 게 안 나올 순 없겠지만 보고 싶은 영화라 고민중ㅠㅠ
  • tory_11 2022.12.03 22:26
    오오오 마지막장면만 잔인하고 나머진 괜춘한거 같오!! 나는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봤는데 ㅎㅎㅎㅎ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 tory_12 2022.12.06 16:22

    이거재밌더라! 배우 다 짱짱해서 연기 너무 좋고 감동적이었어.. 천주교톨 


List of Articles
번호 별점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추천
전체 【영화이벤트】 이미 2024년 최고의 공포 🎬 <악마와의 토크쇼> 레트로 핼러윈 시사회 76 2024.04.16 3005 0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2 2024.04.16 1884 0
전체 【영화이벤트】 🎬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with 실바니안 프렌즈 무대인사 시사회 17 2024.04.12 4934 0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4206 7
공지 19금 물품 리뷰 관련 안내사항 2019.07.17 517143 21
공지 별방 공지 2017.12.20 545785 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0898 ★★★★★ 음식 비락식혜제로-어떻게 0칼로리? 2 2024.04.19 220 0
20897 ★★★★☆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 작년에 먼저 본 후기 1 2024.04.19 266 0
20896 ★★★★★ 음식 찹쌀탕수육, 조선호텔/모노키친 비추천 1 2024.04.19 355 1
20895 ★★★★★ 음식 부천인이라면 고강동에 있는 쿠키집 꼭 가봐! 3 2024.04.19 324 0
20894 ★★★☆☆ 음식 메가커피 제로 복숭아아이스티 : 설ㅅ약인가... 3 2024.04.19 273 0
20893 ★★★★★ 음식 멈출수 없어 <야채부각믹스티각태각> 5 2024.04.19 507 0
20892 ★★★★★ 음식 제로죠스바 어케했누 2 2024.04.19 728 1
20891 ★★★★★ 음식 마라탕집에서 파는 ′그′ 중국음료 개존맛탱임 12 2024.04.19 1715 0
20890 ★★★★★ 음악 진짜 나만알거라고 자부하는데 개좋은 음악들(뮤지컬넘버, 디즈니영화ost 느낌 좋아하면 들어오시오) 4 2024.04.19 457 1
20889 ★★★★★ 음식 김치짜구리 존밋 2 2024.04.18 900 0
20888 ★★★★★ 음식 제로스크류바!! 맛 차이 없는데?? 10 2024.04.18 933 0
20887 ★★★★☆ 음식 싱하 유자 레몬 소다 제로 먹어본후기 9 2024.04.18 945 0
20886 ★★★★☆ 음식 라라스윗 모나카-우유맛, 팥맛, 초코맛 먹어봄 18 2024.04.17 1397 1
20885 ★★★★☆ 기타 네이버 쇼핑 도착 보장 - 지방러도 느끼는 쿠세권의 맛 3 2024.04.17 1544 2
20884 ★★★★★ 음식 유당불내증톨! 비건 아니지만 파파존스 비건피자 개존맛 10 2024.04.17 1026 3
20883 ★★★★★ 제품 다이소 실리콘 알뜰스푼! 혀로 핥은 것처럼 떠진다! 25 2024.04.17 2989 1
20882 ★★★★★ 음식 망고 코코넛 상큼한 음료 좋아해? 팔공티 양지감로=망고사고 10 2024.04.16 1302 0
20881 ★★★★★ 영화 오멘:저주의 시작<--사운드 차력쇼! 극장에서 보길! 7 2024.04.16 427 0
20880 ★★★★★ 음식 후레쉬베리 요거트베리맛 6 2024.04.16 848 1
20879 별점도아깝다 기타 서울 탑3 대학병원 정신과 진료 의사 파업으로 진료 취소된 후기 83 2024.04.16 4112 18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1045
/ 1045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