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언니 무대인사가 있길래 한번 보자 싶어서 예매했는데..
영화가 너무 잔인하더라..
피튀기고 이런 잔인함이 아니라 (몸 상하는 잔인한 거를 못봐서 금자씨를 안본 1인)
그냥 그 상황이 너무 잔인한거야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알겠어
실종아동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신안 염전노예같은 지역카르텔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는거는 충분히 알겠는데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전혀 보이지가 않더라..
인류애를 완전 상실한 사람이 영화를 만들면 이럴까..
윤수네 가정을 너무 끝없이 지옥으로 몰아넣고 (장난전화로 인한 남편의 허망한 죽음, 이렇게 까지 해야할까 싶은 시동생 부부)
민수랑 지호도 지켜보기가 너무 괴롭고 (사냥터의 노루는 왜이렇게 실물같던지.. 애기가 진짜 노루를 메고 내려온건 아니겠지ㅠㅠ)
아 빨리 이 장면이 전환되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전환된 장면의 상황이 또 나은건 아니야...ㅋㅋㅋ 아오 괴로워
정작 실종 아동 가정의 구성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지 감독은 정말 생각을 안해봤을까..
그부분에서 이영화가 참 악질적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감독의 의도는 그렇지 않을수 있다는건 알아. 오히려 실종 아동들을 찾는것을 독려하기 위해 이 영화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근데 그런 일을 겪지 않은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의 상처를 보듬는것 까진 못하더라도 후벼파진 않도록 조심스럽게 영화를 만들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더라고
그리고 요새는 워낙 이런 부분에서 사후대처들을 잘 하긴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민수역 연기한 아역배우 심리상담은 잘 받았을까 걱정이 돼서 ㅠㅠㅠㅠ
계속 아, 연기니까.. 저 아역배우는 컷하고 웃으면서 집에갔을거야 하고 오히려 내가 나를 납득시키면서 영화를 봄 ㅎㅎ..
맞고 발로 차이는것도 그렇고 아이가 처한 상황이 너무 끔찍해서..
직접적인 상황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은유 자체로도 너무 토나올거 같아서
굳이 이렇게까지 아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았어야 했을까 싶더라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진짜 끔찍했던게 앞으로도 엄마는 또 자기 아이 찾아 전국을 누비면서
기대하고 또 실망하는걸 반복해야 한다는 거였어...
진짜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보육원의 아이가 진짜 윤수일수도 있지만)
여튼 이 영화를 볼 시간에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를 한번 더 들어가서 유의깊게 보는것을 추천하며..
아역배우의 처연한 연기에 별하나
유재명씨 악마같은 연기에 별하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