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우선 나는 27살이고 포워딩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한지 딱 1년 됐어
25살에 대학(무역 전공, 학점 2.99 개쓰렉) 졸업하고 1년 놀고 먹다가 운빨 받고 좋은 기회로 26살이 되자마자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
아는 톨들은 알겠지만 포워딩이나 선사나 이쪽 물류업계는 영업직군 제외하고는 참 박봉이야
대기업 가지 않는 이상 복지도 그닥이고 연봉 올리기도 매우 어려움.. 업계 쪽에 암묵적으로 정해져있는 디폴트가 있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내 학력 스펙으로 대기업은 당연히 ^^ 갈 수 없어
박봉인데 일은 많고 매일매일 이메일과의 싸움에.. 날씨 및 주변 상황의 영향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일들이 너무 많고
완전 을의 입장인데다가 하여튼 고작 1년밖에 안했지만 업무 자체가 더럽고 자칫하다가 귀책사유 엎어쓰고 너무 싫은 거 같아
휴무보장? 여름휴가? 그런것도 없다고 봐야하고.. 그래서 아 더 늦기전에 이 업계를 탈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현재 내 상황이... 보건&이과계열 전공자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문충이인데다가 학벌 및 학점도 좋지 않고,
이 상태로 무작정 퇴사하면 지금보다 개씹노답이라는 걸 알아서 무언가 확실하게 플랜을 짜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직업군이 하나 있는거야
소방공무원(경채-구급)인데, 현남친 직업이라 알게 됐어
공무원이고 이직 걱정 안 해도 되고 연봉이니 뭐니 이런 거 신경 쓸 필요 없어서 좋은 거 같고
보건직이라 만에 하나 소방이 안된다고 해도 그 자격으로 내동댕이 쳐질 일은 없을 거 같고..
근무를 안 해봐서 일이 힘들고 안 힘들고 그건 파악할 수 없겠지만
겉만 봐서는 참 좋은 직업인 거 같더라
근데 또 그냥 일반 공무원처럼 공시 준비해서 합격하면 되냐?
그건 화재진압만 해당되고 구급은 아니더라고.. 응급구조사 자격증 1급 취득 후 관련 병원에서 2년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하는데,
응급구조사 자격증 1급을 따려면 응급구조학과 4년제 or 응급구조과 3년제를 나와야함
거길 입학하려면? 당연히 대학을 다시 가야 해
(편입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무래도 내가 따라가는데 너무 버거울 것 같음)
대학 수시로 접수하려면 내가 전적대 학점이 2.9라 학은제 통해서 학점을 갈아엎어야 하는데
그럼 적어도 1년 반은 소요될거고 (학은제 하는건 직장과 병행할 참.. 돈 때문에..)
내년 가을학기에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다고 해도 나 31살에 졸업하네...
여기서 바로 취직해서 2년 경력 쌓아도 33살이고 ㅋㅋㅋㅋ 소방 또 준비해서 합격한다고 가정하면 34살이겠네
남들은 결혼하거나 돈 모아서 차곡차곡 경력 충분히 쌓은 나이일 때
나는 또 다시 사회 초년생 시작인거임.... 돈도 모을 수 없을거고..
이거에서 오는 시선과 불안감이 크다 ㅠ
고민이 참 많이 되네
학은제도 돈이 드는데, 학은제+대학3년 다시 시간과 돈 투자하는게 괜찮을지 싶어
사실 시간보다도 돈이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