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토리 너무 오랜만...ㅠㅠ 여기에 글쓰는게 어색하네
지난 1년 반 동안 들어 온 적이 몇번 없어서 등업 규칙 바뀐것도 이제봤어ㅋㅋㅋ
나는 인서울 공대에서 교직이수 했어.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거든... 근데 우리과는 교직이수를 다들 안 하니까 선배들 중에서도 교직 하는 사람 없어서 뭐 궁금한거 생기거나 할 때 마다 혼자 정보 찾아보고 교직과 사무실에 전화하고, 찾아가고, 교수님한테 메일보내고 별 짓 다함;; 문제는 그러고 나서 우리 과가 확 뜨니까 교직이수 희망하는 후배들 늘면서 다들 나한테 물어보더라.. 특정 시즌마다(수강신청, 교직이수 면접, 교생 등등) 질문 한 바가지 받으면서 지냄... 대충 이 글 보고 내 전공 뭔지 눈치 챘겠지만 모르는 척 해주라ㅎㅎ
글은 그냥 내 개인적인 이야기라 재미없을거야 아마
공부방법도 대충 쓰긴 할거지만 난 주요교과는 아니니까 그냥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아.
일단, 초수때 어떻게 공부하는 건지도 모르고 무작정 공부했다.
1-2월 교육학인강듣고, 1-8월까진가? 전공 인강 들음. 첨이니까 혼자 해보겠다고;; 무식하니 용감했지.
문제는 18년에 메이플 첫 테라버닝이었거든, 그래서 여름때 메이플만 함ㅋㅋ 1월달부터 열심히 하던거 다 소용 없더라. 안그래도 교생다녀와서 싱숭생숭한데 겜까지 하니까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겜만하고 그렇게 10월이 되고 뒤늦게 벼락치기를 했지만 이미 늦었고...
운좋게도 붙었지만 원래 내가 말하는 쪽 분야를 잘해서 2차 만만히 보고 준비 안하고 놀다가 면접만 잘보고 수업 진짜 조져서 소숫점차로 떨어짐. 0.0x점 차로....
초수때 공부 저따구로해서 1차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공 때문인 듯, 재수때 학원다니면서 느낀건데 교육론이랑 교육학, 수업시연 등등은 사대생들이랑 비교하면 내가 많이 부족한게 느껴지는데, 전공은 공부량에 비해 그렇진 않았어. 하여튼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다 사대생이었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하고 결과도 좋고 존경스러웠음
19년 2월, 2차 떨어지고 바로 3월부터 학원 다니고 준비하는데, 꿈에는 자꾸 나 2차 탈락한 상황이 나오니까 돌겠더라고.
게다가 내 친구들 다 취업하는 것 보면서 많이 힘들었어. 남자동기들이야 군대 때문에 졸업하려면 멀었지만, 여자동기들은 취업할 시기잖아?
공무원 준비하던 친구도 붙고, 대기업 간 친구들도 생기고, 특히 나랑 같이 교직하다가 교직 취소하고 칼취직한 친구보니까 임용만 믿고 아무것도 안 해둔 내가 한심스럽더라
과 선배들 동기들 죄다 이름있는 회사들 다니는거 보면서, 남들 열심히 스펙관리 할 때 멍청하게 임용공부만 믿고 가만히 있던 내가 한심스럽더라고... 임용에 발을 들인 이상 다른 걸 병행하기도 힘들고...교원자격증땜에 졸유도 못하고... 제 2의 길도 대비해뒀어야 하는데 무계획이던 내가, 초수 때 대충 공부한 내가 원망스럽고 너무 한심스러웠어.
다른 사람들 치열하게 취준 할 동안 그냥저냥 살던 벌이라고 생각했어. 가만있으면 우울한 생각만 드니까 울적해질땐 공부함ㅋㅋㅋ
이건 다른 얘기지만 1차 끝나고 잠깐 회사생활 했었는데, 면접에서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졸업하셨네요? 졸업하고 뭐하셨어요 였어ㅋㅋㅋㅋ
2018년처럼 패션 임고생의 삶을 살지 않겠다고 생각한 나는 서브노트를 진도에 맞춰 미리미리 만들기로했어. 4월에 프로토타입 완성하고 매 복습 때마다 새 설명 내용 추가해나감. 전공은 그냥 문제를 많이 풀었어. 학원에서 풀고 집에서 또 풀고 오답노트 만들고, 몇 주 후에 다시 풀고... 전공은 내가 어느 분야를 알고 모르는지 잘 알아서 공부하기 수월했는데, 교육학은 그렇지 않아서 힘들었어.
그래서 교육학 스터디 때, 자료 공유나 질의응답 보단 배운 내용 인출하는 것에 중점을 맞췄어.
아 그리고 사립학교나 기간제 등에 지원할 것을 대비해서 기사자격증도 따뒀어
1차 시험보고나선 앞서 말했듯이 잠시 회사다녔고, 발표난거 보고 2차 준비하려고 며칠 후 퇴사했다...
컷에서 +2 점이라 2차에 올인 안하면 삼수할 것 같았거든. 문제는 퇴사하고 독감에 걸려서 딱 10일 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
10일 중 7일은 하루종일 수업에만 매진하고 면접은 3일 정해서 친구랑 같이 했어. 다시 하라면 못해;;
최종결과 나오는 날, 새벽에 꿈을 꿨는데 탈락하는 꿈을 꿨어. 꿈에서 그렇게 현실적인 절망감을 느낀건 첨이었어.
되게 생생해가지고 깨고 나서 꿈이어서 다행이다 하고 다시 잤다.
결과보니까 컷에서 +4.xx 로 붙었는데 최종합격? 잘못읽은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
선생이라는 꿈을 이룬 것 보단 임고생 탈출해서 행복하다. 지긋지긋한 노량진 다시 안 가도 되고, 명절날 당당하게 어른들 볼 수 있어서...
넌 아직도 취업한다고 공부하냐? 이 말 안 들어도 되고.
난 수험생활하면서 가장 듣고싶었던 말이 넌 꼭 붙을거야 이런 말 보단 떨어져도 괜찮다는 얘기였어
기대가 너무 부담스러웠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시켰을때 다가올 시선들이 무서웠거든
다들 준비하는 일들 잘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 잘 안 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말고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토리를 사랑할거고, 새 도전을 시작하더라도 그 이전 일들은 실패가 아니라 나의 길을 찾기 위한 치열했던 시간들이자 시행착오였던 거니까 속앓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재미없는 얘기 읽어준 모든 톨들 다 복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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