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얘긴 아니고 남자친구 이야기.. 인데 이런 일 잘 아는 톨들 도움 부탁해
1. 남자친구 집은 원룸 전세 7500이고, 한 집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어.
대학교 때부터 계속 살던 방인데 집주인이 한번도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적이 없어서, 감사하게도 같은 전세금에 10년을 넘게 살게 됐어.
2. 계약일은 매 2년마다 7.31일인데, 올해 3월쯤 집주인이 남자친구에게 지금 전세 7500에 월세 20씩 줄 수 있냐고 물어봤어.
계약 기간 중에 갑자기 월세를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남자친구도 당황했고..
알아본 결과 월세 20을 전월세 전환해보니 원래 전세금보다도 높은 금액인데다가 계약 기간중에 갑자기 바꾸는게 말이 안된다고 집주인에게 다시 말하자,
자기가 10년을 넘게 전세금을 올리지 않고 몇몇 사람들 살게 했는데, 다들 법타령만 한다고(그럼 법타령 하지 무슨 타령할까요...) 자기가 잘못 살아온거 같다며 신세한탄을 하심 ㅎㅎ
이 집도 시세에 비해 싸다고(아님, 처음에 비싸게 들어왔고, 지금이 딱 그 동네 시세).. 전세금을 올리기엔 본인 뭔 보증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자기가 돈이 없다고 계속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심.....
그래도 남자친구가 차분히 사장님도 사장님 사정이 있듯이 나도 직장인이라 매월 벌이가 같은데, 갑자기 20이라는 돈이 매달 나가면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고, 그러면 올해 7월말까지 살고 나가는 걸로 하자고 구두로 합의를 봤어.
3. 그런데 7월 초반, 원룸 전세다보니 계약 만료 한달 전에 7월말일로 나가겠다고 했더니, 집주인은 자기는 나가라고 합의본 적이 없고,
대학가 원룸이라 2학기는 돼야 다음에 집 들어올 학생이 구해지니, 9월에 나가야 착오가 없다고^^ 답장이 왔어.(이 답장도 받아내는데 2주 정도 걸린 듯.. 문자를 계속해서 씹으심.. / 착오가 아니라 돌려줄 전세금 돈이 없으신거 같은데.. 참 말을 이쁘게도 하심)
4. 남자친구는 어쨌든 2달 더 살게 되는 것도 묵시적갱신이니 그냥 9월 초에 나가야겠다고.. 집주인에게 그럼 그때는 전세금 받을 수 있는거냐고 답장했는데 그것도 답장이 오지 않았고,
그 후로 이제 9월 1일이 2주 가량 남았는데, 아직 아무런 액션이 없었어.
누군가 집을 보러온다거나, 다방, 직방 등 부동산 어플에 이 집이 올라온 것도 없었어.
그리고 어제 참다참다 남자친구도 진행상황을 알려달라고 다시 문자했는데 또 답장은 오지 않았어...
계속 뭉개고 살면 되는 문제긴 한데, 솔직히 집주인에게 정뚝떨.. 이기도 하고,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제 좀 이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터라
못해도 10월까진 좀 나가고 싶고.. (그동안 봐뒀던 괜찮은 매물 빠질때마다 내가 다 빡침..)
남자친구는 강단있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참고 참아주는중인데, 나는 너무 답답해.. 내후년 결혼계획이 있는데, 그때까지 뭉개고 살다가
정말 돈이 필요해서 전세금을 빼야할때도 안주면 도대체 어떡할건지;;ㅎㅎㅎ
혹시 이런문제에 대해서 잘 아는 톨들 있으면 조언 부탁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