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신랑이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르고 조르던 시절엔 죽음까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거워서
단호하게 안된다고 거부 했었지.
그러다 어느 날 회사에서 어미에게 버려진 우리 애기를 구조해서 내가 키우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정말 애기 두시간에 한번 젖먹여가며.. 직장인인데 애기 밥 먹여야 되서 회사에 데리고 다녀가며 키웠거든
그리고 커가는거 보며 정말 행복했다.
1년 3개월 정도 함께 지내고 있는데.. 복병이 생겼지
나토리는 원래 아토피가 있는데 피부가 너무너무 심해지길래 병원에가서 알러지 검사를 받았더니
딱 고양이 알러지만 나오더라고..
그래서 알러지약+스테로이드 약과 연고를 먹어가며 애기를 키웠어.
물론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긴 했지만.. 그건 정말 순간이야.. 지나가던 사람이 봐도 얼굴 팔다리 전부 얼룩덜룩 각질이 엄청 올라오고
지저분한 사람처럼 보일정도로 심하더라고.. 두피도 엉망이야.. 자면서 계속 긁고 피딱지 앉고 염증에..
그렇다고 스테로이드 약을 계속 먹을수도 없는 거라 병원 의사선생님은 지속적으로 고양이를 키우긴 힘들다라고 권고를 해왔어..
이게 알러지가 길이 두가진데 계속 알러지 환경에 노출되면 내성이 생기거나vs더심해지거나 한다더라고..
근데 난 후자인가봐... 면역력좋아지라고 평소에 먹지도 않던 비타민을 8종류나 먹는데...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안좋아지다가는 고양이랑 한공간에만 있어도 쇼크 올수 있다고 하더라?..
매일 청소하고 청소기 밀고 매일 물걸레질하고 ..
애기 케어도 거의 신랑이 하고 있는데(화장실 청소등.. 배변에서 알러지가 심해질수도 있다고 하길래ㅠ)
여름되니 털이 많이 날리고 더 심해지네...
반바지는 아예 못입고.. 반팔은 어쩔수 없이 입지만 회사사람들 다들 헉해..
인터넷 찾아보면 고양이 알러지 있는 사람들도 약먹고 잘만 키우던데.. 왜 난 이런걸까..
요즘은 애기 눈보면 눈물이 난다.. 너무 이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못난 집사 인거같아서..
몸상태가 안좋으니 항상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네..
그냥 넋두리해 봤오 .. 문제 있음 지적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