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리아랑 후치가 도둑길드 갔다가 넥슨한테 붙잡혔는데
네리아가 내가 인질로 남을 테니까 후치 풀어주라고 해서 후치 풀어주고
후치가 네리아 구하려고 일행들이랑 같이 넥슨이 원하는 서류 도둑질해서 네리아 되찾으러 간 장면인데
후치가 넥슨한테 짜증나서 넥슨 부하들인 도둑 도발하고 거기 걸려든 남자가 흥분해서 넥슨 명령 어기니까
넥슨이 그 도둑을 OPG낀 상태로 걷어차서 반 죽여버림
정작 같은 도둑길드원들은 그런 넥슨한테 겁에 질려서 다 물러나서 지켜보기만 하는데
네리아 혼자 넥슨한테 맞서면서 자기 과거 동료였던 도둑 구하려고 함...
도둑길드가 통째로 넥슨한테 넘어가서 도둑길드 마스터까지 귀족한테 굽신거리는데
네리아 혼자 의리 지켜서 그 귀족이랑 맞서면서 목숨걸고 막으려고 하는 것도 너무 짠했는데
자기 과거 동료였던 도둑들은 아무도 네리아 안 도와주는데
샌슨이 네리아 지켜주는 거...
나는 이 때 네리아 기분 진짜 묘했을 것 같아
네리아 평생 도둑길드원으로 활동했고 나름 깃발날리면서 인맥도 많았잖아
근데 다들 고아에 뒷배경없는 여자도둑인 네리아를 이용하거나 배신해먹으려고만 하고
당장 문댄서도 수틀리면 네리아 죽이려고 했고 3대 자크도 넥슨편에 붙어서 네리아 이용해먹고
자기가 평생 몸담은 도둑길드 놈들 중에는 네리아한테 의리 지킨 놈이 하나도 없는데
고작 몇개월 동료로 지낸 후치 샌슨 칼 일행이 네리아 구하겠다고 할슈타일 저택 털어서 도둑질까지 해온거잖아
자기가 넥슨한테 폭행당하게 생긴 판에 평생 알고지낸 도둑들은 다 입다물고 있는데 샌슨이 화내주고...
난 저기서 네리아 울면서 무슨 생각했을지 상상해볼때마다 같이 눈물나
솔직히 네리아가 후치 보내고 인질로 남았을 때
일행이 자기 포기하고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길시언은 왕자님이고 다들 깨끗한 사람들인데 도둑 하나 구하자고 범죄 저지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알아서 눈치봐서 빠져나가야겠다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진짜로 동료들이 자기 구하러 와주고, 도둑들도 무서워서 꼼짝 못하는 넥슨한테 화내면서 네리아 건들지 말라고 하고...
네리아 인생에 누가 저렇게 이득 안 따지고 자기 지켜주고 위해주는 경험이 있었을까
네리아한테는 후치 패밀리가 처음으로 생긴 진짜 동료, 가족같은 존재였을 것 같더라
네리아 자체가 처음부터 샌슨한테 미안해서 돈 돌려주었던거나
도둑 동료 지키겠다고 넥슨앞 가로막는 거 보면
모질지 못한 아가씨라 도둑질은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었어
그러니까 자기 챙겨주는 동료들 만나자마자 바이서스 구하기 같은 돈도 안되는 일에 목숨걸고 같이 일하고
마지막에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반역자 추적 일도 떠맡고...
운차이도 어렸을 땐 몰랐는데
재독하니까 말도 안되게 정에 약한 타입이더라
솔직히 밧줄로 묶어놨어도 맘만 먹으면 만만한 후치나 칼 죽이고 튈 수 있는 순간들 엄청 많았고
네리아 구하려고 와이번이랑 싸울 때 샌슨이 밧줄 끊어줬을때도
걍 뒤도안돌아보고 그대로 말타고 도망갔으면 교수대 안 걸리고 살 수 있었거든?
근데 후치랑 이루릴이 와이번한테 공격당하게 생겼으니까 말에서 내려서 자기 몸으로 막고 살기뿌려가며 구해줌...
아무리 동굴에서 죽을뻔한거 살려줬어도 너 걔네랑 있으면 수도 가서 교수대 걸리는건데 니가 왜 목숨을 걸어서 걔네를 도와줌?; 어이없는 놈ㅎㅎ
어렸을 땐 운차이 말하는 게 험해서 차갑고 삭막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른되고 다시 읽으니 무슨 간첩이 이렇게 순진하고 정많냐 싶음
그냥 시오네가 칼라일영지에서 어린애들 데리고 험한짓한거때문에 죄책감에 순순히 교수형 각오한상태였나 싶을정도로 무르더라
길시언 핏값 받겠다고 타국 반역자를 자기가 쫓아다니는 것도 어이없고...
걍 네리아도 정에 죽고 정에 사는 타입인데
운차이도 안 그런척 하면서 은근 의리에 살고 죽는 남자라
둘이 천생연분이다 싶음...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