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맥 완결권 다 읽고 쓰는 거라 당연히 스포 있음ㅎㅎ
네페티가 여러모로 입체적이라서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 여자의 생존방식은 자길 좋아하는 사람에게 몸을 의탁하고 지켜지는 거였어.
본인이 원해서 그런 건 아닌데 살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서 자길 지켜주는 사람이면 사랑하게 되는 그런 느낌인 게 있었음.
가족들은 황제의 명령으로 몰살 당하고 혼자서 탈출해서 겨우 살아남았는데 가디언에게 잡혔거든.
이 가디언은 첨에 네페티 죽이려고 했는데 네페티가 엄청난 미녀라서 반한거야.
죽여야지 죽여야지 생각했는데 네페티가 너무 예뻐서 반한 바람에 죽이지 못하고 유보하다가 결국 살림.
가디언 베흔은 그렇게 네페티를 제 여자로 삼기로 마음 먹고 살려뒀고
네페티가 늙은 남자랑 결혼하고 나서도 이들의 관계가 이어짐.
불륜임.
네페티는 베흔이 무서운 남자인 걸 알고 있었고 그 남잘 무서워하면서도 같이 잤어. 그런데도 정이 들고 사랑하게 됨.
네페티가 무서워하는 장면이 몇 개 있어. 결혼하고 나서도 그 관계를 이은 게 네페티가 의지할 곳이 진짜 없었음
그리고 불륜을 한 네페티는 또 불륜을 하는데..(또 의지할 곳을 찾은 것임)
그게 주인공 카렐임. (당시 베흔이랑 카렐은 상사와 부하관계. 카렐 좌천되어서 속으로 욕하고 있는데 와중에 자길 꼬시는 아름다운 귀부인을 만남..)
훗날 네페티는 황제가 된 카렐의 황비가 되는데 네페티가 황제랑 결혼하기 전에 낳은 장성한 아들이 계속 황제의 앞길을 막음.
황제랑 대적하는 전쟁의 선봉장에 서있는 것임.
네페티는 황제 하나만 보고 결혼한거라서 진짜 황제밖에 없는데. (늙은 남편에게서 낳아놓은) 자식들은 의지할구석도 없고..둘다 황제랑 반대편에 서있거나 말썽부리거나함.
그래서 결혼한 황비 중에 가장 황제에게 헌신적임. 이미 유부녀였던 전적도 있던 유일한 황비고.
네페티는 황제가 버리면 아들들에게 가서 몸을 의탁해야하는 처지인데 네페티가 그걸 절대 원치 않았어. 아들들 다 제 고집대로고.
근데 네페티가 낳은 장남 (죽은 늙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가디언 베흔의 핏줄인)이 계속 전쟁에서 황제 가로막고 상황을 꼬게 하니까 몇 년을 참던 네페티가 절규하면서 아들을 칼로 찌름. 급소를 그대로 찔렀어.
가디언 핏줄이 섞여서 상당한 무장인 아들은 어머니가 찌른 칼에 저항도 하지 못함.
엄마니까 반격해서 찌르거나 당장 저항할 생각도 못했지..ㅋㅋ이놈 성격보면 그거 충분히 가능한데 안 했어.
유언은 "어머니..." 이게 끝임.
그걸 다 지켜본 베흔은 자기가 아버지라고 말해본 적 없던 죽은 아들 시체를 갖고 말없이 네페티 앞을 떠났음.
둘이 이걸로 결별함. 완전히 끝남.
베흔이 그동안 네페티 갖고 싶어서 황제 카렐(주인공)이랑 싸우면서 안달복달했는데 네페티가 자기 사이에서 낳은 아들 죽인 걸로 정을 다 뗐음.
네페티 행동만 보면 사랑에 죽고 사는 여자 같은데 여긴 지독한 생존본능이 엮여있어서 진짜 흥미로워
이런 유형의 여자에게 모성애 당연히 있지. 있어도 아들 죽일 정도로 몰려있었음.
네페티 칼로 아들 찌르고 울고 슬퍼했지만 찌른 결론은 달라지지 않음. 이게 네페티 생각엔 생존을 위한 최선의 결과였음. 네페티는 깊게 생각할 여지도 없고 그저 본능적인 선택임.
가족들 숙청될 때부터 살기 위해서 지독하게 고생했거든. 모든 게 생존투쟁이었음.
대충 보면 메이저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관계의 그 지고지순하고 맘 약하고 잘 꺾이는 여자 같은데 파고들어가보면 반전인 게 기억에 남아.
베흔과 네페티의 관계 이거 전통적인 로맨스 구도거든ㅋㅋ
고집 세고 강압적인 마초남과 연약하고 심약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절세미녀 조합이었어.
ㅋㅋㅋ
사랑이 곧바로 생존과 직결되어서 선택하는 여자 이야기가 옛날에 읽었는데도 오래도록 생각남.
+
네페티가 죽인 아들이 저지른 짓 안 써서 그렇지 황제 입장에선 진짜 곱게 못 죽일 일임. 사건사고가 줄줄이 쌓였음.
황제가 아끼는 무장(네페티 아들이 한때 동거할 정도로 사랑했던 여자임. 훗날 적으로 만나서 저럼) 납치감금해서 고문하고. 죽인 사람은 셀 수 없고..
황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다른 여자(뒤에 황비됨) 납치해서 ㄱㄱ하고 자기 첩으로 삼으려고 했었나?
하여튼 자기 집안에 넣으려고 했고. 그 사건 때문에 납치된 여자는 자기가 결혼한 황제랑 잠자리도 잘 못하게 됐음..너무 무서워해서. 뒤에 차차 나아짐.
황제는 납치된 여자 이해해서 안 다그침.
참고로 베흔은 황제가 아끼는 무장 납치감금해서 고문할 때 네페티를 불러서 옆에 세워뒀어.
위협하려고. 당신도 날 배신하면 이렇게 된다...은근한 메시지 주고 끔찍한 현장에 고문 당한 여자랑 네페티를 남겨두고 자리 비웠음
네페티 어쩔 줄 몰라서 울먹임. 고문 당해서 죽어가는 사람이 춥다고 말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그래서 네페티가 베흔에게 느끼는 공포를 이해함. 고문 내용은 고어라서 여기에 안 씀. 고어 수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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