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음계 재밌게 봤지만 여성 서사를 기대하고 보면 안된다 생각함 ㅅㅍ

보통 여성서사를 기대하면 학폭이나 성적굴림, 남주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 인생도 다 갖다바치려는 희생적인 여주 등등으로 도파민 충족하는 전개 안좋아할거라 ㅋㅋㅋ
차라리 애증 쌍방구원 성장 다크하이틴 이런 키워드를 보고 진입해야 만족도 높을거임..


비명음계 인생작급으로 극호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대 피해자인 여주가 또 외부에서 구름
그래서 학창시절에 남주가 보여준 다정함에 금방 넘어가기도 하고
악역 섭남(이랄 것도 없는 남조)은 학창시절부터 성인 이후까지 여주한테 ㅈㄴ질척거리고 남주 앞에서까지 여주 개 취급함
남들 앞에서 지꺼 빨라 그러고 여주가 머뭇거리니까 바로 입에 술병 억지로 꽂아버리는 그런 관계성임 여주는 남조한테 약점 잡혀서 저항 못하고 (ㅅㅂ...)

여주가 빌런 남조한테 남주 일로 협박당해서 몸 바치려는 전개도 애비한테 무기력하게 행동하도록 가스라이팅 당하긴 했지만 남주에 대한 여주 사랑을 보여주는 과정으로선 좀 그랬어 ㅋㅋ

그리고 여주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자립하려고 하긴 하는데...그 과정에서 사실 여주 역할이 크지 않달까
작품의 80퍼센트는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싫어...이런 스탠스고 납치 당해서 도망가고 감금 당해서 탈출하고 고난을 견디는 식임. 그리고 항상 남주가 도와주거나 이미 판을 깔아둔 전개였음

마지막에서조차 여주가 아빠 죽이려고 약물 먹이니까 남주가 와서 아빠 찌르고 같이 불지르고 도망가는 걸로 마무리함

여주가 학대 주체인 아버지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엔 남주 역할이 굉장히 컸고 남주 없었으면 여주는 평생 절대 독립 못했을거임... 안타깝지만 그냥 이집은 남매들이 다 그렇게 살아옴...

그래서 역설적으로 쌍방구원 서사로선 정말 좋았고 비명음계 자체도 여성 서사보다는 쌍방구원에 포커스두면 재밌게 볼듯ㅇㅇ 학대 피해자인 남주여주가 자립하는 엔딩이라 성장물이기도 했음

여튼 여성중심물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확률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