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홍연은 희웅의 머리에 덕지덕지 붙은 꽃잎을 일별하고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물었다.

“예뻐?”

“예쁘죠, 그럼.”

“꽃은 지잖아.”

홍연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잔디 위로 꽃잎이 무수히 떨어져 있었고, 홍연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로 눈을 깜빡이다 발을 들었다. 그의 발밑으로 꽃잎이 짓이겨졌다.

“더러워지고.”

꽃잎을 밟는 홍연의 발을 멀뚱히 쳐다보았다. 대화의 전개가 갑작스러운 쪽으로 흘러갔으나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그는 좀 생뚱맞은 구석이 있었으니까. 희웅은 홍연의 고개 아래로 얼굴을 들이밀고 웃었다.

“그래도 예쁜 순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검지를 들어 위를 가리켰다. 홍연의 눈이 손가락을 따라 올라갔다. 만개한 벚꽃이 저들끼리 몸을 부딪쳐 푸들댔다. 희웅은 다리를 굽혀 앉았다.

“그리고 난 진 것도 예쁘던데.”

홍연이 짓밟은 꽃잎들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 그의 신발 위에 올려놓았다. 다 짓이겨진 꽃잎들이지만, 검은색의 로퍼 위에 놓이니 그마저도 화사해 보였다. 희웅은 고개를 들고 멋있는 척 눈썹을 까딱였다.

파핑 캔디 1권 | 선명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97035133



둘이 꽃놀이 갔을 때의 장면

홍연과 희웅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보여서 인상 깊었거든

홍연이가 틀리고 희웅이가 옳은 건 아니지만 나는 아무래도 홍연에 가까운 사람이라서 희웅의 대답과 행동이 놀랍고 감동적이었어

꽃이 예쁘다는 사람 앞에서 꽃잎을 짓이겨버리는데도 화내지 않고 생뚱맞은 사람이니까 하고 이해하고.
차분히 자기 생각도 전하면서 짓밟힌 꽃잎을 주워 신발 위에 올려놓는 거.


홍연이가 상처도 많고 예민한 사람 같아서 희웅이 아니면 누가 감당할까 싶다

(사실 예전에 홍연이 이해가 안돼서 하차한 적 있는데 이번에 1권 무료 나왔길래 재도전)



나중에 이날 찍은 사진을 앨범에 담아 코멘트도 붙여서 전해주잖아

홍연이 마음도 열리는 것 같아서 안심이야ㅠㅠ
(2권 읽는 중이라ㅎㅎ)

https://img.dmitory.com/img/202201/53H/A5Q/53HA5QiEGYEmk8y4Kw6Qki.png

https://img.dmitory.com/img/202201/4ay/j2N/4ayj2Nm3EcaO02cGQo8qA4.png


그러나 희웅이도 아직 애기라 급발진 잘합니다 ㅋㅋㅋ
https://img.dmitory.com/img/202201/2XB/b6Y/2XBb6YRTi0sWiaaE6iwuEg.png
  • tory_1 2022.01.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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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2.01.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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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2.01.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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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2.01.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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