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매미 생태학 보고서 : 겨울 매미에 대하여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왜 겨울매미를 읽게 되었는가. 흥미로운 지점이 무엇인가 밝히자면


Q. 겨울매미를 읽게 된 경위는?

A. 맴맴닌자가 매미를 꽂았다. 그래서 뒷권 사서 읽었어요. 세스코단 감사합니다.


Q. 읽기도 전에 궁금했던 지점이 있다던데

A. 대체 왜 제목이 겨울 매미인지 궁금했다. 거기다가 주인공이 잘 운다고 옆동네까지 소문이 났더라.




그리하여 읽어봤습니다.  ❄️겨울 매미❄️

 #가이드버스 #군부물 #회귀물


이선 : 가이딩 효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에스퍼. 미성년자 때 각성하여 줄곧 자신의 가이드를 찾아 헤맸다. 자존감이 낮다.

 #자낮수 #상처수 #짝사랑수 #후회수


내가 살아온 삶이 온통 서러웠다. 그를 만나기 전에도, 후에도 내 생에는 온통 서러웠다.

당신을 만난 그 여름이 나를 구원한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서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윤오 : 소설가. 이선의 가이드이지만 최악이었던 첫 만남과 군의 횡포 때문에 이선을 몇년 동안이나 거부한다. 그러나...

#무심공 #존댓말공 #무자각공


"네 자학에 내가 계속 어울려 줘야 하나?"



오랫동안 고통받은 에스퍼 군인 이선은 자신의 가이드 윤오를 갈망하였으나 잘못된 첫만남으로 인해 두사람의 관계는 한없이 싸늘하기만 하다. 

일방적인 사랑. 일방적인 거절. 하지만 시간은 여러가지를 바꾸어놓고 이선에 대한 윤오의 관심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세상은 두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반란군과의 전쟁은 심각해져 가는데....




Side 이선


1권 시작부터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선이 윤오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 자기 죽으면 유족 연금이나 재산까지 물려줄 계획 다짜놨음.

둘의 만남이 최악이라고 하는데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이렇게까지? 이선은 윤오를 잠시 만나는 그 순간을 감지덕지 여기는데 반해

윤오는 이선을 제 삶에 찾아온 방해꾼으로 여기는 태도여서 내가 다 마상입음. 실제로 후에 윤오의 서술에서 이선은 고요한 자신의 삶에

날아든 매미(시끄러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하는거 보면...


하지만 나도 매미 싫어해서 비유가 찰떡같다고 생각해. 자는데 방충망에 매달려서 시끄럽게 우는 매미 쫒아내고 싶지.

근데 그 매미가 슈퍼울트라 짱의 권력을 지닌 매미라서 자기 힘으로 어떻게 못쫒아내고 주기적으로 맴맴 당한다면?

아무튼 그걸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는 에스퍼에게 너무한다 야!! 라는 심정이었고 이선이 너무 불쌍했어.


에스퍼인 이선은 자신을 살게해줄 유일한 가이드 윤오 곁을 어찌할바 모르고 계속해서 맴맴돌고 정말이지 사람 말을 할지 모르는 매미처럼 울기만해. 왜 그럴까? 

에스퍼는 정말 사랑하는 법을, 사랑받는 법을 모르는 걸까?


에스퍼는 각성하면서부터 시한부야. 능력을 쓰면 쓸수록, 현상에 괴리를 일으키는 모순적인 힘때문에 고통받아서 강한 에스퍼일수록 더 큰 책임..

아니, 고통속에서 살기 때문에 모든 에스퍼들은 가이드를 갈망해. 


불치병인 나를 유일하게 살게해주는 치료제인 나만의 가이드를 어떤 에스퍼가 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리고 이선은 에스퍼들에게선 치료제는 아닐지언정 그 고통을 경감시키는 진통제야.

아니러니하게도 진통제가 에스퍼라서 다른 에스퍼들의 고통을 잠시 줄여주거나 몸을 치유 전이를 할 수는 있어도 본인은 못고쳐.


이게 이선을 더 서럽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도 가엾고 저들도 가엾고.

가이드를 만나지 못해서 고통받는 에스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많이 보는 입장이니까.





side 윤오


하지만 윤오가 이선에게 아예 관심이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했던건 주황색 쇼파

이선이 윤오 앞에만 가면 고장나버린데다가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던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이런 시그널들을 눈치채지 못할만했어.


여행을 다니거나 자유를 억압당해본적이 없는 일반인은 이선이 내 생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불청객이야.

동시에 첫만남도 최악이었고, 마음을 표현할줄 모르는 이선은 윤오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대중들에게 에스퍼가 무엇인지, 가이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자신이 이선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도 본인도 몰라.

몰이해는 죄가 아닐까? 아마도 윤오가 끝까지 이선을 외면했다면 죄책감이나 무력감에 시달리지도 않았을거야.

2년이라는 시간 끝에 윤오는 이선이 궁금해졌고, 그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살리고 싶어졌고, 사랑하게 만들고 싶어졌어.


일반적으로 가이드버스라는 세계관은 모두가 가이드랑 에스퍼를 안다! 라는 전제하에서 서술되니까 이선이 왜 이렇게 목매는지 이해 하지만

여기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서 가이드인 윤오는 그게 뭔데 씹덕아..는 아니고 그게 뭔데, 스토커야? 의 입장인거지.


솔직히 모르는 사람하고 자라는 것도 끔찍할텐데 심지어 그게 반 시체인 사람에게 그러라고 하면 윤리적으로 이 세계가 잘못되었다는걸

느끼기 마련이고 그걸 해소하거나 풀어낼 상대가 국가의 피해자인 이선이라는걸 떠올리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가스라이팅과 학대로 인해 인지상태가 정상이 아닌 이선을 유일하게 객관적으로 보는게 윤오야.

물론 윤오 또한 에스퍼와 가이드라는 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상처를 줬지만, 동시에 그 상처는 자신에게 되돌아와.


이선은 윤오에게 아무것도 안알려줬지만, 윤오 또한 이선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어떻게 보면 윤오의 인생은 이선으로 인해 단단히 잘못된게 맞음. 일반인적 시각으로 보면!



그래서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이 겨울 매미인지 알수 있었어. 결론은.




이전의 기억은 없으나, 13세부터 줄곧 이능이 있던 이선

>> 주기매미는 땅 속에서 13년을 살다가 성충이 됨


윤오가 없는 곳에서는 울지 않는 이선

>>매미는 빛이 없는 곳에서는 울지 않는다 (윤오=빛)


이선은 윤오 앞에서 왜 자꾸 우는 것일까 

>> 매미는 따뜻해야 울 수 있다 (일정 온도가 되지 않으면 울수 없음)

    윤오는 이선의 여름이기 때문에.


매미가 여름에 우는 이유 : 세레나데

>>이선이 우는 이유 : 윤오에 대한 사랑. 생의 증거.


매미의 상징 : 부활

>> 작중 키워드 회귀




겨울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매미(=이선)이 자신의 여름(=윤오)를 만나고 우는 법을 알았다고.

냉동매미였던 에스퍼에게 유일하게 온기를 나눠줄 가이드를 만나서 해동된거라고.


이만하면 자꾸 울만한것 같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을 만나서 눈물이 나고. 그 눈물로 녹아 내리고.

시끄럽게 우는게 소음인줄 알았는데 잘 들어보니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랫소리였다고.



한없이 타인이었던 내 인생의 불청객이 사랑이 되어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몰라 우는 것으로 흘러넘친 감성을 해소하던 이가 마침내 사랑 받는 이야기가 보고싶다면


❄️겨울 매미❄️ 읽어보자.





  • tory_1 2021.11.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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