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novel/212687628
이 대사 토리들에게 너무 들려주고 싶어서 제목으로 삼았어. 노정에는 보석감정가가 많은 것 같아. 제목만 보면 저런 대사가 나올거라고 생각도 못할 소설에서 저 대사가 나옵니다. 나에게 이 책을 소매넣기 해준 토리는... sss급 감정가일까?? 이하 스포일러가 약간 있을 수 있어!
이 작품 제목이 무어냐? 바로 [도색소설] 입니다.
제목만 보면 응?? 싶은 느낌이 들수도 있어.
도색 소설 하면 야한 소설 느낌이잖아? 근데 놀랍게도 이 작품의 서술 및 텐션은 잣잣할때를 제외하면 지극히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야.
그리고 이게 이 작품을 관통하는 서사를 보면 작가님이 의도하신것 같은게 보여.
주인공 '나'는 집이 매우 가난해서 명문대생이지만 돈을 벌어야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어. 그래서 섹스 파트너에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전해 듣는데 그게 무어냐.
간병 보조인 (성행위가 포함된) 이야. 이것만 보면 아니 이거 비엘에서 볼수 있는 그렇고 그런 것을 위한 떡밥이 아니냐!!! 싶지만 아닙니다....
사실 작중에서 나오는 수는 딱히 공을 먼저 좋아한것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간병인을 두고 싶어 하지도 않았어.
선천적으로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수에게 주변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하고 싶어서 애완동물 비슷한 역으로 공을 집어넣은거야.
공에게는 돈이 필요했고 수에게는 주변에 정붙이거나 마음 둘 곳이 필요해서 일어난 결과지. 그래서 공에게 주어진 역할은 수가 원하는 모든 행위를 하되 수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행위는 일절 하지 말고 연애를 원하면 테두리 안에서 선을 넘지 않는 연애를, 잠자리를 원하면 몸에 부담되지 않는 딱 원하는 선 안에서의 잠자리를.
차마 거부할수 없을 만큼의 돈을 제시하니 공은 처음에 어떤 뒷방 추악한 늙은이길래 사람을 사서 이렇게 써먹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키가 크고 예민하고 까칠한,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그 애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래서 첫만남부터 자위를 시켜도 밉지 않아.
병약수 시한부물이 그렇듯 두사람이 할수 있는 연애가 참 제한적이라서 진도 뺄때 수가 하는 소리 듣고 나 기절할뻔 했잖아. 면역력 결핍이라 외부 바이러스나 환경에 주의해야하는데 사람 몸은... (이하생략)
그래서 제목은 도색 소설인데 읽으면서 너무 무서웠어 두사람이 기념비적인 첫 경험을 했는데 그걸로 수가 죽어버리면 어쩌지?? 니네 서로 사랑하지만 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농담 아니라 너무 무서웠음 수가 어떻게 될까봐...
하지만 작가님은 이 소설의 제목값을 하는 분이셨고?
최선을 다해 두사람은 자고자고자고또자는데 그것도 그런 행위나 관련이 될때만 말이 농염하고 저질적이야.
전체적인 문체가 병원식마냥 담담한데 그때만 그래서 신기하다가도...
이글 제목으로 쓴 문장을 보고나서야 깨달았어.
유리로 만들어진 방안에 평생 갇힌것처럼.
투명한 공안에서 모든것이 걸러진 세상에서 사는것 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람에게 사랑만이 유일하게 살고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것이었노라고.
한쪽은 죽음을 생각해본적 없는 건강하지만 가난한 삶.
다른쪽은 미래를 바라기 힘든 언제죽을지 모르는 부유한 삶.
현실적으로 전혀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한편의 도색소설을 써나가는 이야기야. 다르게 부르자면 그저 한편의 연애이야기라고 해도 되는 평범함인데, 작중 등장인물에게 그런 평범함도 평범하게 누릴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가난뱅이 공이 시한부 수를 만나서 행복해졌을까?
궁금하다면 이책을 꼭 읽어줘. 단권이고 깔끔한 문체로 잘 읽히는 타입인데 분명 신파가 될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노랑장판 감성보다는 병실의 소독약 냄새같은 서늘한 느낌이 들어.
이거 이전에 읽은게 [백수생활백서]와 [바보]인데 이쪽 라인이 분명 한국 문학 근현대 라인이라면 이건 그보다 더 최근의 느낌이야. 날것의 감정선 느낌이 덜 있어서 그런가? 근데 얘네 잣잣할때는 또 그감성이 생김... 이건 좀 신기해. 절박해서 그런가?? 앞서 말한 두작품 읽은 토리가 재미있었다면 [도색소설] 이것도 재미있게 볼것이라 확신한다.
되게 건강식 추천하면서 이거 맛있어요! 하고 권하는 느낌인데 나름 작중 내용을 보면 자극적인것도 많다? 공수 메인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그렇지 재벌들의 삶이란 (절레절레)
https://img.dmitory.com/img/202110/4G5/Izw/4G5Izwy5vkKiEWGoKOMAQa.png
저녁먹기전에 가볍게 읽으려고 책폈다가 여운에 젖어서 더 많은 토리들이 보면 좋겠다 싶어서 후기 적어봐.
확실히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게 읽으면서 비엘 소설을 읽고 있는데 수기나 회고록 같이 일반 소설 읽는 느낌이 또 들어서 신기해. 장르 소설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한 느낌의 소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눔해준 토리의 서재를 털고 싶어.... 어떻게 사람의 호작 리스트만 늘어나게 해줄 수 있는거야...? 고마워 토리!
이 대사 토리들에게 너무 들려주고 싶어서 제목으로 삼았어. 노정에는 보석감정가가 많은 것 같아. 제목만 보면 저런 대사가 나올거라고 생각도 못할 소설에서 저 대사가 나옵니다. 나에게 이 책을 소매넣기 해준 토리는... sss급 감정가일까?? 이하 스포일러가 약간 있을 수 있어!
이 작품 제목이 무어냐? 바로 [도색소설] 입니다.
제목만 보면 응?? 싶은 느낌이 들수도 있어.
도색 소설 하면 야한 소설 느낌이잖아? 근데 놀랍게도 이 작품의 서술 및 텐션은 잣잣할때를 제외하면 지극히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야.
그리고 이게 이 작품을 관통하는 서사를 보면 작가님이 의도하신것 같은게 보여.
주인공 '나'는 집이 매우 가난해서 명문대생이지만 돈을 벌어야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어. 그래서 섹스 파트너에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전해 듣는데 그게 무어냐.
간병 보조인 (성행위가 포함된) 이야. 이것만 보면 아니 이거 비엘에서 볼수 있는 그렇고 그런 것을 위한 떡밥이 아니냐!!! 싶지만 아닙니다....
사실 작중에서 나오는 수는 딱히 공을 먼저 좋아한것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간병인을 두고 싶어 하지도 않았어.
선천적으로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수에게 주변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하고 싶어서 애완동물 비슷한 역으로 공을 집어넣은거야.
공에게는 돈이 필요했고 수에게는 주변에 정붙이거나 마음 둘 곳이 필요해서 일어난 결과지. 그래서 공에게 주어진 역할은 수가 원하는 모든 행위를 하되 수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행위는 일절 하지 말고 연애를 원하면 테두리 안에서 선을 넘지 않는 연애를, 잠자리를 원하면 몸에 부담되지 않는 딱 원하는 선 안에서의 잠자리를.
차마 거부할수 없을 만큼의 돈을 제시하니 공은 처음에 어떤 뒷방 추악한 늙은이길래 사람을 사서 이렇게 써먹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키가 크고 예민하고 까칠한,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그 애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래서 첫만남부터 자위를 시켜도 밉지 않아.
병약수 시한부물이 그렇듯 두사람이 할수 있는 연애가 참 제한적이라서 진도 뺄때 수가 하는 소리 듣고 나 기절할뻔 했잖아. 면역력 결핍이라 외부 바이러스나 환경에 주의해야하는데 사람 몸은... (이하생략)
그래서 제목은 도색 소설인데 읽으면서 너무 무서웠어 두사람이 기념비적인 첫 경험을 했는데 그걸로 수가 죽어버리면 어쩌지?? 니네 서로 사랑하지만 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농담 아니라 너무 무서웠음 수가 어떻게 될까봐...
하지만 작가님은 이 소설의 제목값을 하는 분이셨고?
최선을 다해 두사람은 자고자고자고또자는데 그것도 그런 행위나 관련이 될때만 말이 농염하고 저질적이야.
전체적인 문체가 병원식마냥 담담한데 그때만 그래서 신기하다가도...
이글 제목으로 쓴 문장을 보고나서야 깨달았어.
유리로 만들어진 방안에 평생 갇힌것처럼.
투명한 공안에서 모든것이 걸러진 세상에서 사는것 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람에게 사랑만이 유일하게 살고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것이었노라고.
한쪽은 죽음을 생각해본적 없는 건강하지만 가난한 삶.
다른쪽은 미래를 바라기 힘든 언제죽을지 모르는 부유한 삶.
현실적으로 전혀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한편의 도색소설을 써나가는 이야기야. 다르게 부르자면 그저 한편의 연애이야기라고 해도 되는 평범함인데, 작중 등장인물에게 그런 평범함도 평범하게 누릴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가난뱅이 공이 시한부 수를 만나서 행복해졌을까?
궁금하다면 이책을 꼭 읽어줘. 단권이고 깔끔한 문체로 잘 읽히는 타입인데 분명 신파가 될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노랑장판 감성보다는 병실의 소독약 냄새같은 서늘한 느낌이 들어.
이거 이전에 읽은게 [백수생활백서]와 [바보]인데 이쪽 라인이 분명 한국 문학 근현대 라인이라면 이건 그보다 더 최근의 느낌이야. 날것의 감정선 느낌이 덜 있어서 그런가? 근데 얘네 잣잣할때는 또 그감성이 생김... 이건 좀 신기해. 절박해서 그런가?? 앞서 말한 두작품 읽은 토리가 재미있었다면 [도색소설] 이것도 재미있게 볼것이라 확신한다.
되게 건강식 추천하면서 이거 맛있어요! 하고 권하는 느낌인데 나름 작중 내용을 보면 자극적인것도 많다? 공수 메인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그렇지 재벌들의 삶이란 (절레절레)
https://img.dmitory.com/img/202110/4G5/Izw/4G5Izwy5vkKiEWGoKOMAQa.png
저녁먹기전에 가볍게 읽으려고 책폈다가 여운에 젖어서 더 많은 토리들이 보면 좋겠다 싶어서 후기 적어봐.
확실히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게 읽으면서 비엘 소설을 읽고 있는데 수기나 회고록 같이 일반 소설 읽는 느낌이 또 들어서 신기해. 장르 소설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한 느낌의 소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눔해준 토리의 서재를 털고 싶어.... 어떻게 사람의 호작 리스트만 늘어나게 해줄 수 있는거야...? 고마워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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