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novel/153400522
이거 쓰고 하차할뻔함 일주일째 딴거 읽다가 이거 몇장 넘기다 이러고 있었기 때문에...
다이얼 어 테일은 캐릭터들이 정말 종이인형 같았어.
정형화 된 키워드에 캐릭터들을 욱여넣어놓은 느낌이라 몇 번이나 읽는 도중에 하차를 고민하게 할만큼 별로였음...
공은 내가 당신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가 아니라면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이가 되어주지!! 타입
수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사람이 있는 곧고 처연한 미인 학자
대충 공의 광기로 끝나긴 했지만 이미 중반부만 넘어서면 세계와 공수의 결말이 대충 예측되어서 굳이 책장을 더 넘겨야하나? 싶어지는 글이었...
...는데!!
미하일 에이레에 대한 램시즈 바솔로뮤의 회고로 시작하는 부분에서부터 갑자기 급변하기 시작함
처음엔 여기도 시큰둥하게 읽었는데 에제키엘의 서 절반쯤 읽고 허겁지겁 다시 되돌아가서 정독했다 ㅠㅠ 여기부터 후루룩 앉은자리에서 다 봄
그리고 끝까지 읽고 느낀 건 다이얼 어 테일이 '공과 수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후의 이야기에서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밑거름' 정도라면 그만큼의 가치를 하고 있다는 거였어.
에제키엘, 아, 에제키엘...
이 소설 전체에서 에제키엘 하나만 죽을만큼 선명하게 빛나더라.
선함과 올바름에 대한 폭력, 증오와 비탄과 욕구와 갈망과 질투와, 그리고 끝끝내 명명되지 않았던 사랑(혹은 그를 닮았거나 넘어선 무언가)까지.
에제키엘은 평생을 고통과 비애 속에서 살아왔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에 유일한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모지스 역시 다소 종이인형 같았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데 (특히 ㄱㄱ은 우발적인 폭력이라기엔 시간이 걸리는 종류의 폭력이라 다소 작위적이라고 느껴졌음)
몇줄 안되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어느정도는 그 캐릭터성을 납득할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해낸 느낌이야.
그리고 모지스의 역할은 결국 에제키엘을 위한 곳에 자리하는 거니까... 마지막 결말이 워낙 좋았어서 중간중간의 위화감은 무시할 수 있었어.
새드 엔딩이라기엔 지나치게 나에겐 완벽한 결말이었고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충만한 마음으로 덮을 수 있던 책이었어.
나처럼 다이얼 어 테일 불호여서 책장 못넘겼던 톨이 있다면 대충 넘기고 뒷부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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