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남자는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를 감싸고 있는 푸른빛은 차가워 보였다. 무심코 그가 그녀의 뺨을 만지기 위해 손을 올렸지만 곧 그녀와 그 사이에 있는 투명한 창에 막혀 더 나아가질 못했다. 손끝에 닿은 유리는 차가웠다. 그녀의 뺨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손쓸 새도 없이 사라진, 망가진, 혹은 그 스스로 망쳐버린 일들을 볼 때마다 그는 무력감이 들었다. 그가 마주하게 되는 일들의 상당수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졌고 그녀는 그가 스스로 선택한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녀와의 관계 역시 그가 망쳤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독하게 타이밍이 맞지를 않았다.

그녀가 사라진 이제서야 그는 그녀와의 기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질문들을 그녀에게 던졌지만 창 너머에 있는 그녀는 대답해줄 리가 만무했다. 다물어진 입은 도무지 열릴 기미조차 없었다.

"알아. 이번에도 내가 망친 거지."

그의 공허한 혼잣말은 흔적도 없이 그대로 사라졌다. 언제인가 그녀가 그와 눈이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녀는 그를 향해 미소 지었지만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눈을 피하기 바빴다. 조금만 더 빨리 그녀를 알아봤다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터무니없는 가정에 가정을 더하고 그럴수록 자기혐오가 짙어졌다.

'적어도 나는 기억했어야지.'

그러게,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었을까. 

그가 그녀를 잊었던 때에도 그녀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목을 감아쥐었던 순간이 떠올라 그는 손을 떨어트렸다. 이러니까 곁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지. 다 잊어버리잖아. 그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나타샤 로마노프."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눈을 감은 채로 이마를 갖다 대었다. 그러나 붉게 그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했던 그녀의 미소와는 다르게 차갑게만 느껴지는 감촉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

블위 죽은거 아니라구요...어딘가 살아있을거야...
버키랑 떡밥 뿌릴 때로 뿌려놓고 이렇게 안녕이라니...
ㅗ루소즈ㅗ좃스ㅗ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함께하지 말자...제에발
블위 솔로무비랑 팔콘앤윈솔 존버한다

  • tory_1 2019.05.01 21:36

    톨아..톨은 사랑이야....흑흑 살다살다 디미에서 버키냇 팬픽을 보게되다니ㅠㅜㅜ너무 행복하다ㅠㅜㅜ

    내용도 ㅗㅗ루소즈케빈파이기ㅗㅗ버리고 톨이 블위 무비 시나리오썻음좋겟네 나한텐 저게찐인데 아오ㅠㅠㅠ

  • tory_2 2019.05.09 16:22

    오..ㅏ......... 내가 뭘본것이여......

    톨.......ㅠㅠㅠ 금손.. 금손 톨아ㅠㅠㅠㅠㅠㅠㅠㅠ 허ㅠㅠ 진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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