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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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심심한 톨이 일을 벌였어


한글날을 맞이하여 같이 글 쓰고 놀아볼래?


앞문장에 이어서 댓글로 계속 써주면 되고 복붙과 조금의 편집만 거쳐서 주말 내로 이펍 파일로 만들어서 클라우드로 받을 수 있게 올릴게!


이펍파일 보니까 html 편집하는 거랑 비슷해 보여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파일 형태로 남아도 괜찮다 하는 톨들 참여해줘!!


+ 릴레이소설 같은 경우에는 창작방이라고 해서 여기에 올려봐!

  • W 2020.10.09 16:16

    오늘부터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됐다.

  • tory_2 2020.10.09 16:22
    이시국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하고 싶지만, 일단 요기거리라도 쟁여두기 위해 집을 나섰다.
  • tory_3 2020.10.09 16:31
    맞은편으로 그 애가 보였다.
    뭐야 쟤가 왜 여기 있어? 나 못 봤겠지?
    고개를 잽싸게 수그리고 마스크를 점검했다. 이시국이 고마운 건 처음이다.
  • tory_4 2020.10.09 16:32
    마스크를 급하게 쓰느라 사레가 걸렸다. 다 조용한 가운데 나만 쿨러쿨럭대자 그 애가 날 쳐다봤다
  • tory_5 2020.10.09 16:35

    날 알아본 걸까? 미간을 좁히며 계속 쳐다본다.

  • tory_6 2020.10.09 16:39

    그 애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며 이쪽으로 건너오려는 듯이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 차가 다니고 있어 길을 건너진 못하고 있었다.

  • tory_7 2020.10.09 16:43
    그 때였다.
  • tory_8 2020.10.09 16:46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 tory_9 2020.10.09 17:11
    퉁-.

    끼이익.

    나는 뭔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예감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신호가 바뀌자마자 서둘러 뛰쳐나간 나는 그만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에 치이고 만 것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이 눈앞에 빠르게 펼쳐졌지만 기민하게 돌아가는 의식과는 달리 나는 내 의지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주마등처럼 흐르던 내 일대기가 현재 시각에 가까워져 올수록 주변 사람들과 사물이 슬로모션처럼 바뀌었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풍경들 사이로 문득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가물거리는 시야 탓에 그 애의 표정까지 읽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시간마저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 그 순간 그 애의 그림자만이 빠르게 내 앞으로 다가오는 듯하더니 모든 것이 어둠에 휩싸였다.
    그리고 갑자기 사방이 환해졌다.

    - 수인번호 152887608 김토리. 고개를 들라.

    법복을 입은 그 애가 높다란 의자 위에 앉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 tory_10 2020.10.09 18:02
    어라?
  • tory_11 2020.10.09 18:28

    아니, 그 애가 맞나?
    얼굴만 같았지 분위기도 말투도 표정도 낯설어 도무지 내가 아는 사람 같지가 않았다.

    너 누구야? 여긴 어디고? 입을 뻐끔거리려다 깨달았다. 마스크가 없어졌어. 그뿐이랴, 바람막이도 신발도 없다. 맨발 아래 새까만 바닥이 차가워서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는 어느새 가슴께에 '152887608'가 새겨진 투박한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

    널따란 공간을 둘러싼 관중석에서 무수한 시선이 느껴졌다. 모두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얼굴에 낯선 표정을 띠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거겠지.
    내가 이런 곳에 이런 모습으로 있을 이유가 없다. 당최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 저는 죄인이 아닌데요?

  • tory_12 2020.10.09 2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0/11 11:54:52)
  • tory_13 2020.10.09 23:23

    이상하다, 계속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 tory_14 2020.10.09 23:2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16 00:14:09)
  • tory_13 2020.10.09 23:26

    액정에 뜨는 건 그 애의 이름이다.

  • tory_15 2020.10.09 23:29
    받아야 하나..? 받아도 되나..?
    고민하던 사이 전화가 끊어졌다.
  • tory_16 2020.10.09 23:33

    어수선해진 공기가 가라앚고 다시 적막에 휩싸이려던 찰나 핸드폰 이 한 번 더 울렸다. 새하얀 창이 화면 위로 떠올랐다.

    [안녕, 152887608.]

  • tory_13 2020.10.09 23: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0/09 23:37:40)
  • tory_17 2020.10.09 23:36
    곧이어 지이잉 하는 진동소리가 문자가 왔음을 알려왔다. 가물거리는 눈을 비비며 액정에 뜬 글자를 확인했다.

    [지금받는게 조금더 행복하지 않을까?]

    묘하게 그애의 말투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듯 했다.

    문자를 봤다는것을 안다는듯이 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곧 나는 핸드폰을 쥐고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차가운 겨울냄새가 코끝으로 스쳐지나가는게 느껴졌다.
  • tory_18 2020.10.09 23:51
    차가운 바람이 몸을 때리는 탓에 잠시 아득했던 정신은 금새 또렷해졌다.
    그 때
    폰이 울렸다.
    그 아이다.

    [어때?]

    그 아이의 목소리, 분명 뭔가 알고 있는 말투
    찾아야만 한다. 찾아내야만 한다. 그 아이를...
  • tory_19 2020.10.09 23:58

    무작정 달리며 정신없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어쩐지 익숙한 횡단보도 앞.


    오싹한 기시감에 고개를 들자, 맞은 편에는 그 아이가 있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듯 곧장 시선을 마주하는 얼굴에는 표정 하나 없다. 


    그때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 W 2020.10.10 00:16

    방금 전만 해도 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신호가 바뀌니 바로 건널 순 없었다. 내가 꾼 그 이상한 꿈. 그 꿈과 같은 일을 되풀이할 순 없었다. 속으로 딱 셋만 세기로 했다. 하나, 둘, 셋. 그러는 순간에도 나는 그를 놓칠 새라 시선만은 그에게 고정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나도 서둘러 그들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드디어 붙잡았다, 그 애를.

  • W 2020.10.10 00:39
    http://naver.me/5EfsxLsg
    비밀번호는 2020이야 다들 고마워!!!ㅜㅜㅠㅠ 고생했어ㅜㅜ
  • tory_8 2020.10.18 00:42
    늦었지만 재밌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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